야디스성인
- 종족명: 야디스성인
- 기원: 페다르 성계 야디스 행성
- 평균 신장: 약 160cm
- 체중: 약 47kg
성간 생물, 행성 표면이 아닌 혹독한 우주공간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우주여행을 나가지 않는 이상 이들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에 많은 이들이 성간 생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체감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실제로도 대부분은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성간 생물을 우습게 봐서는 안됩니다. 성간 생물의 대부분은 우주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지만, 일부 종들은 행성을 침략하는 생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간 생물에게 침략당한 행성의 생태계가 황폐화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침략성 성간 생물의 침략을 조기에 방지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야디스성인들의 사례가 그 좋은 예시가 될 것입니다.
1. 생태
5중성계인 페다르 성계에서 기원한 인섹트 타입 종족인 야디스성인은 특유의 기다란 코가 특징입니다. 자웅이체 방식으로 번식하며, 야디스 행성의 다른 토착생물들처럼 전형적인 주행성 생물입니다.
5중성계에 위치한 야디스 행성의 특성 상 중력이 불균형하기에 출신 지역에 따라 평균 신장이 달랐기에 신장을 통해 어느 지역 출신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낮인 행성의 환경에 적응하여 시각기관이 크게 발달하였고, 강한 빛에도 시각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다만, 행성에 밤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질 않아, 어둠 그 자체에 격렬한 공포를 느끼곤 하며 심지어는 어둠 속에 던져지기만 해도 극심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는 합니다.
2. 역사
지금의 떠돌이 종족으로 전락한 야디스성인들의 처지를 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이들은 본래 은하연합에 가입하기 이전에는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종족이었습니다.
지금은 황폐화된 야디스의 빛나는 산맥들 위에서 야디스의 영민한 건축가들이 건설한 도시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창의적인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시민들은 도시들 위에서 유례 없는 번영을 누렸습니다. 후술할 비극이 닥치기 직전 시점에서는 이미 그들은 상상 가능한 것을 전부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5중성계에 위치한 특성 탓에 행성이 항상 낮이었기 때문에 우주의 존재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여 성간 항행 기술은 고사하고 천문학의 발달조차 지지부진한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만유인력의 법칙조차 다른 문명권에 비해 한참 뒤에 발견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탓에 그들은 후술할 비극을 조기에 막을 기회를 골든 타임을 놓치고 맙니다.
'드홀 대침공', 야디스 행성의 멸망을 야기한 대사건이자, 오늘날 침략성 성간 생물의 위험성에 대해 알릴 때 그 적잘한 예시로서 소개되어지고는 하는 사건입니다. 침략성 성간 생물의 침입을 조기에 저지하지 못하면 어떤 대참사가 일어나게 되는지 말이죠.
해당 사건을 설명하기에 앞서 드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드홀이란, 환형생물의 현상을 한 침략성 성간 생물의 일종으로, 은하연합 위험종 관리부에서 지정한 1급 위험종입니다. 일단 성간 생물로 분류되긴 합니다만, 정작 그들의 신체는 우주공간보다는 지하 생활에 더 적합하게 진화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별과 별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알 상태로 우주공간을 떠돌기 때문입니다.
드홀의 생태는 우주를 떠도는 알 상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주로 사출된 알은 못해도 수천만 년 이상은 무중력 공간 속에서 버틸 수 있으며, 우주를 떠돌다가 적절한 행성을 발견하면 활성화된 뒤, 궤도를 바꾸어 행성 표면에 강하합니다. 행성 표면에 도착한 드홀의 알에서 드홀의 새끼 여러 마리가 부화하여 지면을 파고 듭니다.
드홀은 단성생식을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알 속에서부터 이미 임신을 하고 있으며, 행성의 지하 속에서 흙이나 암석 속의 유기물이나 행성의 토착생물 등등 먹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면서 급속도로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라난 드홀은 최대 수백 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자라나며, 한 번에 1만 개에 달하는 알을 산란합니다. 행성 지하에 자리잡은 직후의 알은 껍질이 연약합니다만, 대신 보다 많은 새끼들이 부화하여 행성 전체를 단 시간 내에 드홀로 가득차게 만드는 데에 일조합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증식한 드홀들로 인해 행성은 급속도로 황폐화가 진행되고 우주에서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구멍이 숭숭 뚫리게 되며, 이렇게 행성을 완전히 황폐화 시킨 뒤 드홀들은 모든 생명력을 쏟아 부어서 별들의 바다를 향해 단단한 껍질을 지닌 대량의 알들을 쏟아 내고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해서 드홀의 새로운 생애주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출된 알들 중 대다수는 우주공간의 가혹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사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행성 표면에 정착하여 무사히 부화하는 경우는 전체 중에서는 0.1%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표면에 자리잡으면 그 순간 그 행성의 운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드홀이 정확히 언제 야디스 행성에 침입했을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만, 아마도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침입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야디스성인들이 모르는 사이 운 좋게도 야디스 행성에 도착하게 된 드홀들은 행성의 지하에 파고 들어서 조금씩 행성을 잠식해 나가면서 생태계를 파괴해 나갔으며, 야디스성인들이 드홀의 존재를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때가 늦어도 이미 늦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행성의 절반 이상이 드홀들에게 잠식당한 뒤였고, 야디스성인들은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과학 기술을 총동원해서 드홀들을 박멸하고자 하였으나, 결론적으로 드홀들을 막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야디스를 탈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기술을 발달했어도 우주에 대해서 갓 알게 된 종족이 다급하게 만든 우주선은 굉장히 불안정하였고, 탈출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간신히 우주로 탈출한 이후로도 적지 않은 수의 야디스성인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역사가들은 만일 이들이 은하연합과 우연히 접촉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멸종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은하연합에 가입하여 종의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었지만, 야디스성인들에게 들이닥친 현실은 과거의 영광을 모두 잃은 채 우주 곳곳을 전전하며 최하위의 극빈층 생활을 이어 나간다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때문에 야디스성인들 내에서는 최근 야디스 행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그러한 생각은 점차 실제적인 운동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행보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출처: 퀘이사의 지적 생명체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