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련번호: PP-1127
- 명칭: 빌데 야크트(Wilde Jagd)
- 유형: 심령현상
- 인가 등급: 1등급
- 관리 등급: 난해
- 위험 등급: 아아랍 자락
관리 절차
PP-1127의 발생 징후를 미리 관측하기 위해 엑토플라즘 탐지기가 탑재된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를 감시한다. 특히 주요 출몰지역에는 엑토플라즘 탐지기를 배치하여 매주마다 탐지기의 탐지 결과를 검토해야만 한다. 해당 절차를 진행하는 인원은 3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심령학자가 맡아야만 한다.
가까운 시일에 PP-1127이 발생하리라 판단될 시, 야코프 그림 절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민간인의 외부활동을 금지하며, 가장 가까운 제령특무부대 또는 퇴마특무부대가 출동하여 PP-1127의 민간인과의 접촉을 억제한다.
PP-1127에 의한 사망 사건들에 관한 언론 보도는 통제하거나 비신비학적인 사고로 조작한다. 비협회 기관이나 개인이 수집한 자료들은 압류하고 3급 기억 소거 마법으로 관련 기억들을 소거하도록 한다.
설명
PP-1127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의 심령현상이다. 특히 북·서유럽이나 중유럽, 하와이 제도,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PP-1127은 PP-1127-A로 지칭되는 '중심 영체'와 PP-1127-B로 지칭되는 엑토플라즘 독립체나 고차원종속사념체, 고차원사념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최소 수백에서 수만에 달한다. PP-1127-A는 주로 다차원사념체가 그 역할을 맡으며, 드물게 엑토플라즘 독립체가 PP-1127-A의 역할을 맡는 경우도 존재한다. PP-1127-A는 PP-1127-B들을 이끌고 지상이나 공중을 향해 내달리면서 지나가는 길에 존재하는 인간이나 엑토플라즘 독립체들을 사냥한다.
PP-1127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PP-1127을 쳐다보거나 방해하는 존재에게 매우 적대적이며, 그러한 존재는 사냥당해 PP-1127-B의 일부가 된다.
- 상술한 존재 이외에도 사냥꾼이나 PP-1127에 속하지 않은 엑토플라즘 독립체를 주요 사냥감으로 삼는다.
- 주로 인적이 드문 산림이나 농어촌 등지에서 출몰한다.
- 소리가 작아져갈수록 관찰자에게 가까워진다.
- 주로 날씨의 변화나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발생한다.
- 하늘이나 지상, 또는 지상에서 약간 뜬 높이에서 맹렬한 속도로 질주한다.
- 특정 시기에 대규모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권에서는 10월 31일,
세계 각지에서 관찰된 PP-1127은 현재까지 약 57,303개이며, 그 중 규모가 크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요주의 군집은 다음과 같다.
- PP-1127-1 '멜루진의 군단': 슈롭셔 전역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12세기 초 앵글로색슨 귀족 남성의 모습을 한 엑토플라즘 독립체와 멜루진 종의 고차원사념체로 구성된 PP-1127-A와 약 수천 명의 멜루진 종의 고차원사념체로 구성된 PP-1127-B로 구성되어 있다.
- PP-1127-8 '안운의 사냥꾼들': 얼굴을 검은빛으로 칠하고 종 불명의 말 환상종을 탄 고대 켈트족 전사의 모습을 한 다차원사념체인 PP-1127-A와 틸위스 테그 종의 고차원사념체와 헬하운드 종의 고차원종속사념체로 구성된 PP-1127-B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인간보다는 엑토플라즘 독립체나 마성형 고차원종속사념체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 PP-1127-21 '골든 하인드 호의 항해': 도버 해협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수염을 기른 튜더 왕조 시대의 해군 장교 복식을 입은 다차원사념체인 PP-1127-A와 무수히 많은 엑토플라즘 독립체로 구성된 PP-1127-B로 구성된 PP-1127이다. 일반적인 PP-1127과 달리 PP-1127-21을 구성하는 엑토플라즘 독립체들은 16세기 군함에 타고 있기에 함대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8월 8일에 출몰한다. 스페인의 선박으로 보면 무조건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칼레 해협에서의 스페인 선박의 항해를 금지해야 한다.
- PP-1127-340 '주인 잃은 에인헤랴르의 패잔병들':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역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곰 가죽을 입은 베르세르크 모습의 PP-1127-A를 중심으로 한 고대 바이킹 전사의 모습을 한 엑토플라즘 독립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일반적인 PP-1127과는 달리 공격성이 낮으며, 무언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여준다.
- PP-1127-789 '처녀 여신의 사냥': 그리스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은발에 15~16세 정도의 소녀의 모습을 한 다차원사념체인 PP-1127-A와 님프 종의 고차원사념체인 PP-1127-B로 구성되어 있다.
- PP-1127-1028 '카 후아카이 오 카 포(Ka huakai o ka po)': 하와이 제도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하와이 왕족의 모습을 한 다수의 엑토플라즘 독립체들로 구성된 PP-1127-A들과 불특정 다수의 엑토플라즘 독립체로 구성된 PP-1127-B로 구성되어 있다. 행렬을 쳐다보면 PP-1127-B의 일원이 된다.
- PP-1127-2877 '백귀야행': 일본 열도 전역에서 출몰하는 PP-1127로, 다수의 환상종과 엑토플라즘 독립체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PP-1127과는 달리 PP-1127-A를 맡는 개체는 발생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이 특징으로, 보통 PP-1127을 형성하는 개체들 중 가장 강력한 개체가 맡곤 한다.
- PP-1127-7680 '귀신날의 야광귀들':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하는 PP-1127로, 음력 1월 16일에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온몸이 빛나는 나체의 엑토플라즘 독립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PP-1127과는 달리 도심지에서도 출몰하며, 해당 PP-1127을 구성하는 개체들은 지나가는 길에 마주친 인간에게 빙의하거나 신발을 훔쳐가는 행동양식을 보인다.
PP-1127이 출몰하기 전에는 출몰 지역의 환상종과 엑토플라즘 독립체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PP-1127의 활동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자취를 감추는데, 이를 통해서 환상종과 엑토플라즘 독립체는 PP-1127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록
PP-1127.01
1997년 4월 3일, 러시아 스몰렌스크 근방 카틴 숲에서 PP-1127-3067 '카틴 숲의 복수자들'이 발생했다. 해당 시기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민간인인 드미트리 네크라소프Дми́трий Некрасов가 휘말려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PP-1127의 종료 직전에 조우했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PP-1127-B들의 집단 린치에 휘말려 5군데 골절이 발생하였고(우측 갈비뼈, 양쪽 종아리뼈, 어깨뺘, 광대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피해자는 이후 스몰렌스크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응급조치를 받은 이후, 3일 뒤에 의식을 회복하였다. 협회 요원 3명이 파견되어 피해자와 면담을 할 수 있었으며, 면담을 끝마친 뒤, 피해자에게는 표준 절차에 따른 기억 소거가 이루어졌다.
녹취록 1127-3455
일자: 1997/04/06
시간: 17:11 MSK - 17:52 MSK
위치: 러시아 중앙 연방관구 스몰렌스크주 스몰렌스크 종합병원
면담자: 요원 보리스 카라바예프Борис Караваев (요원 마리아 벨랴예바Мария Беляева 동석)
피면담자: 드미트리 네크라소프Дми́трий Некрасов, 28세 남성
[녹취록 시작]
요원 보리스: 안녕하십니까, 드미트리 네크라소프 씨가 맞습니까?
드미트리: 네, 맞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요원 보리스: (위조 신분증을 내밀며) 저는 보리스 형사라고 합니다. 드미트리 씨께서 겪으신 폭행 사건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할 것이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드미트리: (침묵) 별로 도움은 안 될 텐데요.
요원 보리스: 혹시 범인의 얼굴을 못 보신 겁니까?
드미트리: 아뇨, 그건 아니고⋯, 보긴 봤습니다만, 별로 못 믿으실 것 같아서요.
요원 보리스: 뭐, 그건 일단 들어봐야지 알 것 아닙니까.
(침묵)
드미트리: ⋯뭐, 좋습니다. (잠시 침묵) 어디 보자⋯, 그건 분명히 숲 속을 걸을 때의 일이었네요. 가끔씩 마음이 갑갑할 때면 새벽에 숲 속을 산책하곤 하죠. 그러면 갑갑한 마음이 풀리고는 하거든요.
요원 보리스: ⋯발견 당시엔 꽤나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셨다는데, 거기까지 산책을 간 겁니까?
드미트리: 예⋯, 보통은 그렇게 깊숙하게는 안 들어가긴 합니다만⋯, 그날은 유독 다른 날보다 기분이 꿀꿀해서 보드카를 좀 들이켰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신줄을 놓고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 것 같더군요. 뭐, 암튼 그렇게 해서 한창 취해 가지고 숲 속을 돌아다니던 도중에 그걸 본 겁니다.
요원 보리스: 그거 말입니까?
드미트리: 숲 한복판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더군요. 한 수천 명 쯤 되려나? 평소 그곳은 인적이 드문 곳인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지어서 걸어다니는 걸 보고 대체 뭔가 싶더군요. 그래서 한 번 가까이서 자세히 보기로 했죠.
요원 보리스: 그래서요?
드미트리: 가까이서 보니 폴란드어로 말하는 것 같더군요. 그걸 듣고 처음에는 폴란드인들이 여기서 뭐하는 건가 싶었죠. 근데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그 사람들⋯, 몸이 반투명했어요⋯. 그리고 지금 막 깨달은 사실인데 그 사람들 멀리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잘만 들렸는데, 정작 가까이 가니까 분명 똑같이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텐데도 그 사람들 대화소리가 모기 수준으로 안 들리더군요.
(이후 드미트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침묵한다.)
요원 보리스: ⋯드미트리 씨?
드미트리: ⋯죄송합니다.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 그 다음에 그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제가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괴성을 내지르더군요. ⋯그 괴성,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그 괴이한 괴성⋯. 그걸 들은 다른 놈들이 제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는 저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에 저는 정신없이 내달렸지만, 얼마 안 가서 금방 붙잡혔고⋯, 그 다음엔⋯.
요원 보리스: 그 다음에 집단린치를 당하셨다는 말씀이신 거죠? 수천 명한테 집단린치를 당했는데도 용케 5군데 골절로 끝났군요.
드미트리: (한숨) 그렇죠. 저를 집단린치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폴란드어로 뭐라고 말하던데 아마도 욕설 같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저를 두들겨 패는 걸 멈추길래 뭔가 싶었더니만 지평선 너머에서 해가 뜨고 있고, 놈들은 온데간데 없더군요. 그러고는 바로 정신을 잃었죠. ⋯뭐, 이게 제가 겪은 일입니다. 이걸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요원 보리스: 믿습니다. 전부요.
드미트리: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이시네요. 저 자신도 못 믿기질 않는데⋯.
요원 보리스: 더 이상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금방 잊으실 테니⋯.
[녹취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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