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 제도는 바라트 특유의 신분제도로, 브라만교의 지배층인 아란들을 필두로 종족에 따라 나뉘며 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다음 생에 무슨 계급으로 태어날지가 정해지는데, 선행을 많이 하면 높은 계급으로 악행을 많이 하면 더 낮은 계급으로 태어난다. 카스트는 엄밀히 말하자면 수천 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크게 4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2계급인 크샤트리아는 정치와 무력을 담당하는 계급으로, 1계급인 브라만은 브라만교의 신들에게 바치는 자리이기에 사실상 신들의 대리인인 이 계급이 실권을 쥐고 있다. 일단 브라만교의 교리 상으로는 신들이 진정한 왕이고 이들 계급은 신들의 시종장 취급이라는 듯하다. 소속 종족으론 바라트 북부의 아란족들과 타우르 등이 있다.
3계급인 바이샤는 농민과 상인 계급으로 평민 계급이다. 소속 종족으론 웰스와 쿠카라치, 보팔, 아리에스, 카트시가 있다.
4계급인 수드라는 천민 계급으로, 청소나 도축 같은 불결한 일을 도맡아 한다. 소속 종족으론 게비알과 뮈르멕스, 사이노세팔러스, 제부부, 바이탈과 스크로파가 있다.
이 수드라보다도 낮은 계급이 최하위인 불가촉천민으로, 닿는 것조차도 안 되는 최하급의 존재들이다. 이들은 고대 바라트 문명을 건설한 자들의 후손으로, 시체 처리, 가죽 수리, 길거리 청소, 구식 화장실 변 처리, 정화조의 오물 처리, 농장에서 거름 내기 같은 수드라들조차 꺼리는 가장 천한 일에만 종사할 수 있다. 인간들은 이보다도 훨씬 낮은 불가시천민으로, 이들은 쳐다보는 것조차도 안되는 최하급의 존재들이다.
카스트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역할 분담 수준에 불과하여 세 집단 간의 차별이 그리 심하지 않았으나, 계급 구분이 엄격해진 이후로는 직업이 철저히 세습되었으며, 이후 하나의 바르나 안에 여러 개의 자티가 생겨났고, 자티 간에도 상하구별이 생겨났다. 이들은 상호 간 혼인을 금지하며 함께 음식을 먹는 것조차 금기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크샤트리아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카스트 제도를 다른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신화를 만들었다.
태초에 푸루샤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스스로 태어나 존재하는 자였다. 신선들이 성스러운 풀 위에 그를 올려놓고 물을 뿌린 후 제사를 지내자, 그가 나누어져 여러 베다와 동물이 생겨났다. 이때 머리는 크샤트리아가 되었고, 상반신은 바이샤가, 하반신은 수드라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계급에 따라서도 식생활이 나뉘는데, 상위 계급일수록 채식을 하기 때문에 청결한데 비해, 하위 계깁일수록 육식을 하여 지저분하다고 여기는데 이 육식 중에서도 돼지나 쥐 같은 경우를 더더욱 불결하게 여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