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튼 제국의 수학자 찰스 배비지가 설계하고 완성한 기계식 계산기로, 오토마톤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기계들에는 기본적으로 차분기관과 해석기관이 탑재되어 있다. 톱니바퀴와 기어으로 움직이며, 복잡한 수준의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혁명의 또 다른 역군이 되었다.
톱니바퀴와 기어를 이용하여 기억과 계산을 수행하며, 핸들을 돌려 동력을 얻었다. 계산 결과는 인쇄기로 출력된다. 다항함수를 계산할 수 있었으며 7개의 숫자를 31자리까지 기억시킬 수 있었다.
배비지는 브리튼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조세프 클레멘트와 함께 차분기관을 개발하였고, 직후에 차분기관 2호(Difference Engine No. 2)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여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다항함수를 계산할 수 있고 7개의 숫자를 31자리까지 기억시킬 수 있었던 차분기관만으로도 충분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데 배비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데, 이가 바로 해석기관이다.
핸들을 움직여서 작동하던 차분기관 시리즈와 달리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이 거대한 기계식 계산기는 찰스 배비지를 칭송하던 사람들조차도 획기적이지만 아무리 배비지라도 이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고, 실제로 일반적인 역사에서는 실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애초에 이보다 원시적인 차분기관조차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스팀 월드 세계선의 마법공학이 찰스 배비지의 이상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기존에 상정했던 것보다 더욱 훌륭한 성능을 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였다. 차분기관보다 더욱 범용적인 계산이 가능해진 해석기관의 발명을 통해서 기계공학에서 엄청난 혁명이 이루어졌으며, 차분기관에 이어 해석기관을 발명해낸 배비지는 '증기왕'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이른다.
해석기관의 개량형이 탑재된 강화복의 시제품. 착용자는 찰스 배비지이다.
찰스 배비지의 발명들 덕분에 이전에는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온갖 발명들이 가능해졌으며, 특히 이후 해석기관을 기반으로 수없이 많은 기계식 계산기들이 개발되었는데, 이를 두고 '컴퓨터'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 브리튼 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기계들에는 컴퓨터들이 탑재되어 있다.
카스트 제도는 바라트 특유의 신분제도로, 브라만교의 지배층인 아란들을 필두로 종족에 따라 나뉘며 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다음 생에 무슨 계급으로 태어날지가 정해지는데, 선행을 많이 하면 높은 계급으로 악행을 많이 하면 더 낮은 계급으로 태어난다. 카스트는 엄밀히 말하자면 수천 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크게 4개의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2계급인 크샤트리아는 정치와 무력을 담당하는 계급으로, 1계급인 브라만은 브라만교의 신들에게 바치는 자리이기에 사실상 신들의 대리인인 이 계급이 실권을 쥐고 있다. 일단 브라만교의 교리 상으로는 신들이 진정한 왕이고 이들 계급은 신들의 시종장 취급이라는 듯하다. 소속 종족으론 바라트 북부의 아란족들과 타우르 등이 있다.
3계급인 바이샤는 농민과 상인 계급으로 평민 계급이다. 소속 종족으론 웰스와 쿠카라치, 보팔, 아리에스, 카트시가 있다.
4계급인 수드라는 천민 계급으로, 청소나 도축 같은 불결한 일을 도맡아 한다. 소속 종족으론 게비알과 뮈르멕스, 사이노세팔러스, 제부부, 바이탈과 스크로파가 있다.
이 수드라보다도 낮은 계급이 최하위인 불가촉천민으로, 닿는 것조차도 안 되는 최하급의 존재들이다. 이들은 고대 바라트 문명을 건설한 자들의 후손으로, 시체 처리, 가죽 수리, 길거리 청소, 구식 화장실 변 처리, 정화조의 오물 처리, 농장에서 거름 내기 같은 수드라들조차 꺼리는 가장 천한 일에만 종사할 수 있다. 인간들은 이보다도 훨씬 낮은 불가시천민으로, 이들은 쳐다보는 것조차도 안되는 최하급의 존재들이다.
카스트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역할 분담 수준에 불과하여 세 집단 간의 차별이 그리 심하지 않았으나, 계급 구분이 엄격해진 이후로는 직업이 철저히 세습되었으며, 이후 하나의 바르나 안에 여러 개의 자티가 생겨났고, 자티 간에도 상하구별이 생겨났다. 이들은 상호 간 혼인을 금지하며 함께 음식을 먹는 것조차 금기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크샤트리아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카스트 제도를 다른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신화를 만들었다.
태초에 푸루샤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스스로 태어나 존재하는 자였다. 신선들이 성스러운 풀 위에 그를 올려놓고 물을 뿌린 후 제사를 지내자, 그가 나누어져 여러 베다와 동물이 생겨났다. 이때 머리는 크샤트리아가 되었고, 상반신은 바이샤가, 하반신은 수드라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계급에 따라서도 식생활이 나뉘는데, 상위 계급일수록 채식을 하기 때문에 청결한데 비해, 하위 계깁일수록 육식을 하여 지저분하다고 여기는데 이 육식 중에서도 돼지나 쥐 같은 경우를 더더욱 불결하게 여겼다고 한다.
뱀목 드라코니스속에 속하는 파충류의 통칭으로, 북반구를 제외한 유로사이 대륙 전역에 서식하는 생물이다. 5개의 앞발가락 중 2개가 날개의 형태로 변형되어 있고, 목이 뱀처럼 기다란 것이 특징인 생물이다.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는 육식동물로,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사냥감을 탐색하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강하하여 독니로 물어 뜯는다.
2. 슬라임
거대한 육식성 점균류의 통칭. 습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존재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수천 종의 슬라임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늪지대나 동굴, 하수구 같은 곳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심해에 서식하는 종도 존재한다. 때문에 열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다.
가장 작은 슬라임종도 쥐 한 두 마리는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가장 거대한 종은 인간을 습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자라난다. 그 생태 또한 종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슬라임은 공통적으로 포자를 퍼트리는 방식으로 번식하는데, 끝없는 식욕을 채우기 위해서 기어 다니다가 그 짧디 짧은 수명이 다할 때 즈음이 되면 포자낭을 형성하고 이 포자낭을 터트려서 무수히 많은 포자를 공기 중에 퍼트려서 번식한다(심해에 사는 종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서 포자를 뿌린다.). 새로운 땅에 정착한 슬라임의 포자는 발아하여 새로운 슬라임이 된다.
3. 코카투스
아이리스 공화국에 서식하는 2m 크기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 닭처럼 생겼으며, 들판과 농촌 근처에서 목격된다.
독니에서 뿜어내는 독은 치명적인 마비독으로, 여기서 뿜어내는 독은 닿기만 해도 거대한 코끼리의 심장을 단숨에 멈출 수 있다. 혈액 속에도 이 독소가 흐르고 있으며, 천적과 마주쳤을 시엔 뿔도마뱀처럼 눈에서 독소를 담은 혈관을 뿜어내서 천적으로 처치한다.
뻐꾸기처럼 닭과 같은 날지 못하는 조류를 대상으로 탁란하는 습성이 있으며, 코카투스 새끼의 모습은 정말로 병아리랑 구분이 힘들 정도로 똑같기에 키우던 병아리가 알고 보니 코카트리스여서 다 자라고 난 뒤에 농장 내의 닭들을 죄다 먹어치우고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친척으로 동아사이의 계석이 있다.
4. 저파어
대룡제국에 서식하는 악어의 근연종. 6m 정도 되고 일반적인 악어와는 달리 등과 꼬리가 두껍고 딱딱한 미늘로 덮여 있어 마치 아르마딜로를 연상케 하는 외견을 하고 있다.
등껍질이 대룡제국 내에서 훌륭한 악기 소재로 쓰이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많은 수의 저파어들이 남획당했고, 한때 대룡제국의 강이나 호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멸종위기 단계에 놓여 있다.
5. 매머드
몌드볘지 제국 사이베리아에서 사는 거대한 털북숭이 코끼리. 명령을 알아들을 정도로 머리가 좋아서 제국에선 매머드들을 길들여서 전투용이나 수송용으로 써먹었으나,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무기로선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현재는 의장대에서나 써먹는다.
빙하 시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번영하던 종이었으나, 빙하시대가 끝나가면서 사이베리아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6. 일각수
대룡에 사는 사슴과의 포유류로, 대룡에서는 신성한 동물로서 숭배받고 있다. 특이하게도 다른 사슴과는 달리 뿔이 이마에 한 개만 나며, 그것도 수컷이 아닌 암컷에게만 뿔이 달려 있다.
대룡제국 황실에선 이 일각수를 길들이고 있으며, 일각수 기병들로 구성된 일각군이라는 친위대도 존재한다. 이 일각군은 황국을 호위하는 역할로, 30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온갖 무기를 다루고 무공에도 능하다.
7. 크라켄
위대한 서대양에 서식하는 거대 두족류. 고래를 주식으로 삼으며, 가끔씩 배를 고래로 착각하고 습격하기도 한다.
8. 불가사리
엄멀히 말하자면 생물은 아니지만 편의 상 여기에 분류한다. 불가사리는 모선에서 제작된 골렘의 일종으로, 밥풀로 만들어진 골렘이다. 금속을 먹으면 먹을수록 커지는 특성이 있고, 불을 뿜을 수 있다. 모선에는 아직 로봇이나 오토마톤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불가사리를 쓰고 있다.
보통은 양반 집에서 기르며, 애완용이나 사냥개 대신 사냥에 쓰인다.
조정에선 질 좋은 쇠를 잔뜩 먹여 코끼리 크기로 키운 불가사리를 사용하나, 불이 약점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그렇게 수가 많지 않다. 질 좋은 쇠로 불가사리를 키우느니 장병이 쓸 무기를 만드는 게 낫기 때문이다.
9. 칼카로
골리아 남부에 서식하는 거대 육식성 달팽이. 지하 동굴 같은 곳에 서식하며, 달팽이라서 몸은 느리지만, 입 밑에 맹독을 지닌 촉수가 수십 개나 달려 있어서 이걸로 사냥감을 마비시켜 잡아먹는다.
10. 토블레파스
티오피 왕국을 비롯한 동아키프라 전역에 거주하는 우제목 포유류. 물소와 하마, 멧돼지를 합성한 것처럼 생겼으며, 목이 길지만,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 입에서 독가스를 내뿜는 포식동물이다.
11. 라드리우
유로파에 서식하는 희귀 조류. 자연적인 질병 대부분에 면역이 있으며,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신통력이 있다고 믿어져 왔고 실제로도 피에서 깃털, 발톱, 내장까지 몸의 모든 부위가 훌륭한 약재로 쓰인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남획되어 야생에선 멸종되었으며, 현존하는 모든 라드리우들은 예로부터 신조라 부르면서 신성하게 여겼던 십자교의 중심인 바티칸에서 소유하고 있다.
12. 인고
동양의 주술 고독을 통해서 탄생한 괴물로,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그 실체는 마을 하나도 없앨 만큼 강력한 독기를 품은 존재다.
고독이란 동양에서 누군가를 저주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술로, 독충, 독사, 두꺼비 같은 온갖 독 있는 생물들을 큰 항아리 안에 집어 넣고 항아리에 주술을 걸어서 안에 있는 생물들을 포악하게 만들어서 마지막 한 마리까지 남을 때까지 서로 싸우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최후의 한 마리가 고독이 되며, 항아리 안에 들어가기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잔인하고 흉악한 존재로 재탄생한다.
이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인간을 재료로 한 인고라는 것으로, 위력은 가장 강력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나도 비인도적이고 잔인해서 웬만한 고독술사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13. 장산범
모선에 서식하는 식육목 포유류. 모선의 사자탈은 이 짐승을 본따서 만든 것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포식자다. 성대가 발달되어서 각종 소리를 흉내낼 수 있으며, 환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14. 짐새
대룡 화남 지방에 서식하는 유독성 조류. 독사나 칡을 주식으로 삼으며, 온 몸에 독사를 잡아 먹으면서 쌓인 맹독이 가득하여 독약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15. 츠치노코
월본에 서식하는 소형 파충류. 맥주병처럼 굵고 짧은 몸통을 지니고 있다.
16. 버닙
오스트레일라 대륙의 거대 수생 포유류. 물 속에 숨어 있다가 사냥감을 덮쳐서 잡아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개인지 파충류인지 뭔지 알 수 없는 해괴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 공포스러운 사자후를 지니고 있어 그 소리를 들은 짐승들은 도망친다.
17. 그루츠랑
아키프라 대륙의 코끼리를 잡아 먹을 정도로 거대한 파충류. 지능이 높고 반짝이는 것을 모아서 둥지를 장식하는 습성이 있다.
18. 부카밧
동유로파의 강에 서식하는 야행성 반수생 도마뱀. 기다란 꼬리로 먹잇감의 목을 졸라 죽인다.
19. 루스카
위대한 바다에 서식하는 거대 문어. 멀리서 보면 상어처럼 생긴 특이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블루홀을 주 거점으로 삼으며, 카리브족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0. 엘 쿠에로
남아레미카의 강에 서식하는 흡혈가오리의 일종. 휴케-휴케라고도 부른다.
21. 아바이아
오스트레일라 대륙 근처 제노네시아의 섬들에 서식하는 민물 뱀장어의 일종. 여러 아종이 존재한다.
22. 칙차니
위대한 바다의 바마 제도에 서식하는 수각류 공룡. 올빼미처럼 생겼으며, 바마 제도의 원주민들에게는 행운의 상징이다.
23. 콘 리트
남월 근방의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 절지동물. 거대한 지네처럼 생겼다.
24. 딩고넥
아키프라 동부에 서식하는 거대 천산갑. 몸에 마치 표범 같은 무늬가 나 있으며, 정글의 거대 곤충들을 잡아 먹기 위해서 거대화했다.
25. 라우
아키프라의 늪지대에 서식하는 민물장경룡. 눈이 퇴화되어서 입 주변의 수염으로 먹이를 감지한다.
26. 천둥수리
북아레미카에 서식하는 거대 맹금류. 원주민들은 이 새를 신의 화신이라고 믿고 숭배했으며, 일부 부족은 가축을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27. 트렁코
수생생활에 적응한 장비목 포유류들의 총칭. 반수생 생활을 하던 원시 장비목 포유류인 모에리테리움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생물들이다.
28. 즈바 포피
아키프라의 정글에 서식하는 거대 거미. 다른 거미들과는 달리 집단 생활을 하며, 힘을 모아서 거대한 집을 만든다.
29. 아틀라불곰
북아키프라와 동아키프라에 걸쳐 서식하는 불곰의 아종으로, 현실의 아틀라스불곰과 동일한 생물이다. 북부에선 대부분 멸종되었고, 대부분의 개체군은 동부에만 남아 있다. 현지에선 '케리트'라고 부른다.
30. 론 파인 데블
북아레미카의 산맥에 서식하는 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학명은 파인랍토르 마르티네즈.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강하며, 호전적인 포식자다. 체구가 작지만 치명적인 맹독을 지니고 있어서 한 번 물고 나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사냥감의 온 몸에 독이 퍼져서 쓰러지면 그 즉시 달려가서 만찬을 즐긴다.
31. 도바츄
페어리랜드에 서식하는 수달의 일종. 다른 지역의 수달과는 달리 섬 거대화 현상으로 인해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있으며, 페어리랜드 하천과 호수의 최상위 포식종이다.
32. 닌키 난카
서아키프라의 늪지대에 서식하는 거대 반수생 파충류. 온 몸이 독덩어리다.
33. 바다왕도마뱀
대전쟁 세계의 바다에 서식하는 모사사우루스과 도마뱀들의 총칭. 대전쟁 세계에는 공룡과 같은 중생대의 생물들이 일부가 멸종되지 않고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는데, 모사사우루스과 도마뱀들도 이들 중 하나다.
남극 같이 추운 곳을 제외한 전 세계의 바다에 서식하며, 대형종들은 상어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난다.
34. 마함바
아키프라의 하천과 호수에 서식하는 바다왕도마뱀. 유일하게 민물에 서식하는 종이다.
35. 음빌루-음빌루-음빌루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곡룡류 공룡. 반수생동물로, 수초를 주식으로 삼는 온순한 초식동물이다.
36. 에밀라 은투카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각룡류 공룡.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예민해져서 코끼리한테조차 달려들 정도로 호전적으로 변한다.
37. 야테베오
남아레미카와 마다스카르 섬에 서식하는 식인나무. 사실 이 두 종은 완전히 다른 종이지만, 수렴 진화의 결과로 인해 비슷한 외형이나 생활사를 지니게 되었을 뿐이다. 본래는 거대 곤충들을 잡아 먹는 식물이지만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사람까지도 잡아 먹는다. 길고 굵직한 줄기로 먹잇감을 휘감아서 잡아먹는다.
38. 응구마-모네네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스피노사우루스과 공룡으로, 아키프라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
39. 릴레나 거북
북아레미카의 릴레나 호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거대 거북. 독수리 합중국 전역의 호수와 하천에서 발견되며, 생긴 게 나무토막 같이 생겨서 가만히 있으면 나무토막과 구분이 안 갈 지경이다.
40. 맘람보
여신 맘람보의 화신이라고 여겨지는 반수생 파충류. 식사를 할 때는 반드시 골통부터 부숴 먹는 습성이 있다.
41. 장경룡
대전쟁 세계에서는 중생대 이후로도 장경룡들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플리오사우루스상과는 멸종되고 플레시오사우루스상과만이 살아남았으며, 바다왕도마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번성하고 있다.
42. 미노카오
남미에 서식하는 거대 캐실리언. 생긴 게 얼핏 지렁이처럼 생겼고, 눈이 퇴화되어서 코 주변의 촉수로 진동을 감지한다. 주로 지저에서 서식하지만, 가끔씩 강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43. 라리오사우로
탈리아 반도의 하천에 서식하는 반수생 도마뱀.
44. 오리티우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거대 박쥐.
45. 움드레비
아키프라 남부에 서식하는 독나무. 작은 관목처럼 생겼고, 적응력이 꽤 뛰어나다. 치명적인 맹독을 지니고 있어서 이 나무가 자라는 곳 주변은 동물의 시체가 널려 있는데, 이 동물의 시체가 썩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서 꽃이 만발해 있는데 백골이 널려 있는 기묘한 광경을 연출한다.
오직 새들만이 움드레비의 독에 내성이 있어서 열매를 먹고 그 씨앗을 퍼트린다. 참고로 움드레비의 열매는 독이 없고 오히려 약재의 재료로 쓰인다.
46. 아리카사우루스
아타카 사막에 서식하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 사막의 스캐빈저로, 후각이 발달돼서 시체나 작은 동물을 찾아 사막을 떠돈다.
47. 모켈레 음벰베
아키프라의 용각류 공룡. 선조들에 비하면 몸집이 꽤 줄어들었으며, 평상시엔 꽤 온순한 초식동물이나, 번식기가 되면 꽤 예민해진다.
48. 패트릿지사우루스
북아레미카의 북부에 서식하는 대형 수각류 공룡. 순록을 주식으로 삼으며, 온몸이 풍성한 깃털로 뒤덮여 있다.
49. 모라 전 세계의 해역에서 발견되는 거대 빨판상어. 크기가 크기다 보니 바다왕도마뱀 같은 거대 포식자들에 붙어서 살아간다.
50. 민물문어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민물문어로, 북아레미카의 오클라호마 주의 세 호수들에만 서식한다. 말 만한 크기까지 자라나며, 위장실력이 뛰어나다.
51. 아훌
누산타라에 서식하는 거대 박쥐. 작은 고양이도 잡아 먹을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나며, 암컷들이 새끼를 공동으로 양육하고 수컷들은 다 자라면 떠돌이 생활을 한다.
52. 브리튼 캣
브리튼 섬에 서식하는 대형 고양잇과 맹수. 검은 털을 지닌 맹수로, 흑표 같은 외형을 하고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집고양이와 매우 가까운 관계에 속한다. 섬 거대화 및 수렴 진화를 통해 표범속처럼 진화하게 되었다.
53. 영구마차 집 거미
독수리 합중국 동부에 서식하는 늑대거미의 대형 아종. 거미줄을 치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영구마차들을 세워 놓던 마차 창고에서 자주 발견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54. 화이트팽
독수리 합중국의 하천에 서식하는 대형 육식 어종. 3개의 아종이 있는데, 가장 큰 아종은 자동차 만한 크기로 자라난다. 현지에선 '화이티'란 애칭으로 부른다.
55. 아쿨
북극에 서식하는 고래의 일종. 수중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다른 고래들과 달리 반수생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원시적인 고래로, 현생 고래보단 암불로케투스에 더 가까운 관계다.
56. 버룬요르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의 후손으로, 원주민들에게는 메갈라니아와 함께 공포의 대상이다.
57. 악어거북
현실의 악어거북과 동일하지만, 대전쟁 세계의 악어거북은 우리 세계보다 훨씬 거대한 3m까지 성장한다. 아무래도 우리 지구보다 위험한 생태계가 악어거북의 진화를 촉진한 모양이다.
58. 라인장어
유로파의 라인 강에 서식하는 대형 장어. 중세 시대엔 강을 건너는 여행자들에게 떼거지로 달려들어서 뜯어 먹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59. 고리뱀
살모사과에 속하는 독사로, 북아레미카에 서식한다. 평상시에는 다른 뱀들과 다를 바 없이 움직이지만, 천적에게 쫓기거나 도망치는 사냥감을 쫓아갈 때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에는 입에 꼬리를 물고, 바퀴처럼 변해서 기어간다.
60. 캄브리아사우루스
뉴 캄브리아 섬과 그 근방 섬들에 서식하는 수각류 공룡으로, 해당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다. 웅골의 타르보사우루스 도미눔의 친척으로, 현지에선 '멀레이'라고 부른다. 수륙양용 생활을 하며, 바다 위에서도 쉬지 않고 며칠 동안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수영에 능숙하고 체력이 좋다.
61. 스네이크헤드
독수리 합중국에 서식하는 식육목 포유류. 뱀 같은 머리를 지니고 있어서 스네이크헤드란 명칭이 붙었다. 스네이크헤드과에 속하며, 유일한 초식성 식육목이다.
62. 콩가매너티
콩가 강에 서식하는 매너티. 현지에선 '앰바이즈'라고 부르며, 고기 맛이 좋아서 꽤 오래 전부터 사냥당했다.
63. 콩가마토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익룡. 세상에 몇 안 남은 익룡 중 하나로, 프테로닥틸루스상과에 속한다. 물고기나 작은 동물을 먹던 선조들과는 달리, 자기들보다 훨씬 큰 동물도 공격하는 공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64. 로펜
뉴 캄브리아 섬과 근방 섬들에 서식하는 익룡. 지상에 몇 안 남은 익룡 중 하나로, 프테로닥틸루스상과에 속한다. 열매와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잡식성이다.
65. 아마조니아땅늘보
땅늘보의 일종으로, 남아레미카의 아마조니아에 서식한다. 현지에선 '마핑구아리'라고 부른다. 메가테리움의 근연종으로, 정글 환경에 맞게 소형화했다.
66. 알리칸토
안데르 산맥에 서식하는 조류. 평상시에는 작은 벌레를 먹지만, 번식기가 되면 금 또는 은 광석을 먹어 치우는데, 이 광석을 연료로 해서 몸에서 빛을 낸다.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수컷일수록 암컷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인티수유의 광부들은 알리칸토의 짝짓기철이 되면 이 알리칸토들을 찾아 나서는데, 이들이 많이 있는 곳엔 반드시 금광이 있기 때문이다.
67. 북극바다개
북빙양에 서식하는 반수생 포유류. 식육목에 속하는 포유류로, 바다코끼리 비슷하게 생겼지만 실은 개의 가까운 친척이며, 조개를 먹고 사는 동물이다. 현지에선 '아즈-아이-우-굼-키-무크-티'라고 부른다.
68. 캄브리아악마돼지
뉴 캄브리아 섬에 서식하는 맥의 일종. 섬 거대화 현상으로 인해 대형화한 맥이다.
69. 사마시안 바다달팽이
배꼽 해역에 서식하는 바다달팽이로, 사슴뿔처럼 생긴 기관이 달려 있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70. 응고보
아키프라의 각룡류 공룡. 에밀라 은투카의 근연종이지만, 정글에 서식하는 에밀라와는 달리 사바나에서 서식한다.
72. 베오
누산타라 릿카 섬에 서식하는 거대 천산갑. 개미핥기처럼 개미를 주식으로 삼는다.
73. 무후루
아키프라의 정글에 서식하는 곡룡류 공룡. 완전히 다 자라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최강의 생체 전차로 자라난다. 아키프라의 여러 왕국들에선 이 짐승을 잡아서 길들여서 전쟁에 써 먹었다.
74. 이츠쿠인틀리포초틀리
메히리카 공화국에서 탄생한 견종. 짧은 꼬리에 뚱뚱한 몸과 혹을 지니고 있다. 웃긴 생김새와는 다르게 꽤 성격이 사나워서 주로 경비견으로 쓴다.
75. 아젠티
아키프라 근방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 파충류. 육상생물에서 수생생물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에 있으며, 물개를 주식으로 한다.
76. 케찰코아틀
북아레미카에 서식하는 익룡으로, 짐승의 사체를 주식으로 삼는다. 케찰코아틀루스의 후손으로, 발달된 후각으로 시체를 쫓아다닌다. 이름의 유래는 수테크 제국에서 숭배받은 신 '케찰코아틀'이다.
참고로 스팀 월드에서는 케찰코아틀루스의 화석보다 케찰코아틀이 먼저 발견되었다.
77. 카사이 렉스
아키프라에 서식하는 아벨리사우루스과 수각류 공룡. 사바나와 정글에 서식하며, 코뿔소조차 잡아먹을 정도로 거대하다. 앞다리가 완전히 퇴화되어 사라졌고 강력한 뒷다리로 걸어다니며, 선조보다 몸이 유연하여 넘어져도 금세 다시 일어날 수 있다.
78. 미야카
스컹크 유인원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독수리 합중국의 남동부에 서식한다. 사스콰치와의 관계는 인간과 침팬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79. 메갈로돈
최대 크기의 상어. 전 세계의 해역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고래를 주식으로 삼는 지구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들 중 하나다.
80. 눈다
아키프라 대륙 동부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맹수. 바위산에 서식하며, 표범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회색빛을 띄고 있다.
81. 흡혈덩굴
아키프라의 정글에 서식하는 흡혈식물. 인간이나 짐승의 피를 빨아 먹으며, 지나가던 짐승을 줄기로 감아서 줄기에 난 가시를 꽂아서 피를 빨아 먹는다.
82. 루난-샤
중앙아사이의 호수 카스피 호에 서식하는 반인반어. 그 형태를 보면 어인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엄연한 지적생명체인 어인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원시적인 생물이다.
83. 후난두꺼비
대룡제국에 서식하는 거대 두꺼비. 민가로 내려와서 가축이나 어린아이를 잡아 먹는다.
84. 파란뱀장어
갬지 강에 서식하는 거대 뱀장어. 진짜로 파란색인 건 아니고, 노란 비늘과 검은 비늘이 섞여서 파란 색인 것처럼 보이는 거다.
85. 긴등지느러미 향유고래
북빙양에 서식하는 향유고래의 아종으로, 등에 긴 등지느러미가 나 있다.
86. 에네디 호랑이
아키프라 대륙 동부에 위치한 에네디 고원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맹수. 아키프라 대륙에 서식했던 고대 검치호의 후손으로, 산에 서식하는 아종과 물가에 서식하는 아종이 있다.
87. 올고이 호르호이
웅골 초원에 서식하는 거대 지렁이의 일종. 다른 지렁이와는 달리 육식성으로, 낙타에게 독을 발사해서 낙타가 쓰러지면 그 몸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안에서부터 파 먹는 습성이 있다.
88. 바닥상어
오스트레일라 근방 해역에 서식하는 상어. 백상아리보다도 크며, 평소엔 모래 바닥 속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접근하면 밖으로 뛰쳐나와서 집어 삼킨다. 위장을 위해서 등지느러미가 퇴화되었다.
89. 굴론
노스카 반도에 서식하는 맹수. 식육목에 속하며, 개랑 고양이를 합성한 것처럼 생겼다. 자기보다 큰 동물에게도 덤벼드는 호전적인 성격이다.
90. 물리로
아키프라의 정글에 서식하는 거대 민달팽이. 약 180cm까지 자라난다.
91. 사챠마마
아마조니아에 서식하는 뱀목거북과 거북. 약 6m까지 자라나며, 대부분의 시간을 강바닥의 진흙탕 속에서 보낸다.
92. 구스풋
독수리 합중국 남서부에 서식하는 수각류 공룡. 안주의 후손으로, 독초와 독충, 독사를 주식으로 삼는 잡식동물이다. 축적된 독을 방어용으로 사용한다.
93. 대왕지네
동아사이에 거주하는 거대 지네. 최대 1m까지 자라나며, 치명적인 맹독을 지니고 있어서 고독의 주 재료로 쓰인다. 월본에는 더 거대한 아종이 서식한다.
94. 역지느러미송어
노스카해에 서식하는 송어의 일종. 복어처럼 독이 있어서 전문 조리사가 아닌 사람이 먹으면 죽는다.
95. 흐뢰칼
노스카 반도에 서식하는 민물장어. 잔잔한 호수나 연못에 서식하며, 3급수 정도의 물을 선호한다.
96. 바라트 웜
바라트 강의 진흙 속에 서식하는 절지동물. 이 벌레를 짜서 만든 기름은 인화성이 매우 좋아서 잘 꺼지지도 않는다.
97. 틀리코틀
메히리카 공화국에 서식하는 물뱀.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으며, 꼬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98. 만타분갈
필로폰에 서식하는 거대 우제목 포유류. 두 쌍의 엄니가 나 있는데, 한 쌍은 위에 있고 다른 한 쌍은 아래에 있다. 이걸로 나무 뿌리를 캐 먹으며, 영역을 침범하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응징한다.
99. 트레쿠셰
아이리스 공화국에 서식하는 거대 민물게. 유속이 가장 빠른 강의 깊숙한 곳에 서식하며, 작은 구멍과 뚜껑을 만들어서 그 안에 들어가서 먹잇감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먹잇감이 다가오면 집게발만 꺼내서 구멍 속으로 끌고 간다.
100. 껍데기 고래
노스카해에 서식하는 고래의 일종으로, 다른 고래와는 달리 피부가 조개처럼 딱딱하다. 뚱뚱한 외형과는 달리 꽤 빠르다.
102. 라하라
아나콘다의 사촌 뻘인 거대 보아뱀으로, 티타노보아의 후손이다.
103. 르브라드
아이리스 공화국에 서식하는 독도롱뇽.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다.
104. 우텔리프
이키프라 연안에 서식하는 대형 어종. 코에 톱상어 마냥 톱이 나 있다.
105. 가시등 침팬지
콩가 왕국을 비롯한 중앙아키프라에 서식하는 유인원의 일종. 유인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가시가 달린 종으로, 고릴라처럼 지상에서 서식한다. 한때는 침팬지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팬지와는 완전히 별개의 종이라고 한다. 등의 가시는 수컷에게만 나는데,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뾰족하지 않으며 실제 용도는 성적 과시용에 가깝다.
104. 글라와커스
지금은 멸종된 식육목 포유류로, 북아레미카의 숲에 서식하던 종이다. 곰과 퓨마의 중간 형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덩치가 느리고 시각이 퇴화된 대신, 후각과 초음파로 먹잇감을 감지하였다. 벌목꾼들에 의해 서식지인 숲이 줄어들면서 멸종되고 말았다.
105. 악마 원숭이
북아레미카에 서식하는 원숭이의 일종. 개코원숭이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광비원류에 속한다. 기본적으로는 초식 위주의 잡식이나, 육식도 즐기고 성질이 매우 거칠고 호전적이기에 중형 맹수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때로는 목장의 가축을 잡아 가거나 아이들을 채가기도 하기에 이글 합중국에서는 매우 골칫거리인 생물이다.
호미니드의 한 분류군으로,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호미니드 종들에 비해서 '괴기스러운' 외형을 한 상당히 이질적인 형태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마족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엄연히 포유류이다. 호미니드 중에서는 비교적 원시적인 부류에 속한다.
이들의 이름의 의미는 고대 아란어로 '고귀한', '훌륭한'이란 뜻으로, 주로 바라트 지역의 아란 종족들이 자신들을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서양 고고학자들의 고대 동양 문헌 발굴과 '바라트유로파어족'이라는 개념의 발견으로 인해 아란이라는 단어는 특정 호미니드 종들을 칭하는 것 이외에도 '바라트유로파어족'과 동의어로 사용되어, 유로파인들도 아란의 일종으로 포함하여 집어넣어 일종의 국수주의 사상이 팽배하기도 한다.
물론 현생 인류는 여러 호미니드 종들의 혈통이 섞여 있으니만큼 이 인식이 어떤 의미로는 틀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사실 오리지널 아란 자체는 호미니드 중에서는 인간과는 거리가 먼 축에 속하기에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옳은 주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와는 별개로 다른 호미니드 종과의 연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오르크스와 엘다르 같은 몇몇 호미니드 종과 혈연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호미니드 외에도 카카스의 베스피드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 다에바(Homo monstrificus caeruleus) 푸른 피부를 지닌 아란의 아종. 바라트 북부에 거주하며, 라지푸트와 칼라쉬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아란 중에서는 비교적 초기에 갈라진 종으로, 피부가 파랗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호미니드 종에 비해 크게 이질적이지 않은 외형을 하고 있다. 이들의 피부는 실제로 푸른 것이 아니라,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여서 푸른 빛을 내는 것에 가깝다.
이들은 각각 칼라쉬 계통이 기원전 2천 년 전에, 라지푸트 계통이 서기 6세기 경에 바라트에 도달한 것이 그 기원으로 보이며, 바라트에 오기 이전에는 유목민 생활을 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라지푸트 계통은 서기 6세기에 바라트를 침공하였다가 브라만교로 개종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실제 사료에서 그 존재가 언급되는 것은 서기 11세기 무렵부터이며, 본격적으로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시점은 16세기 이후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상무 정신이 강했기 때문에 시슬람 세력에 맞서는 바라트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이후 강성한 바라트 제국에 맞섰다가 패배했으며 이들을 무력으로 꺾는 것이 힘들 것이라 판단한 악바르 대제는 라지푸트 여인을 황후로 삼는 등 이들을 포섭해 제국의 주요 군사동맹 세력으로 편입하여 종교와 문화적 자치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후 아우랑제브 제위 시기에는 마라타 동맹과 연합하여 바라트 제국의 전성기를 끝내버렸다. 이후 브리튼 제국에게도 끈질기게 저항하였기에 브리튼 제국도 이들을 완전히 복종시키는 대신 충성 서약을 받고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다.
'라지푸트'라는 단어는 원래 말 탄 전사를 의미하는 말이었으며, 라지푸트 전사들은 '자마다르'라는 독특한 칼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했고, 자마다르 외에도 채찍과 차크람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였다. 뛰어난 축성술로도 매우 유명하며 이들의 중심지였던 라자스탄 지역에는 지금까지도 이름 높은 난공불락의 요새들이 위치해 있다.
칼라쉬는 바라트 강 유역의 분파로, 라지푸트보다 훨씬 앞선 기원전 2천년 전에 남아사이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라지푸트에 비하면 금발벽안이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산 속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외부와의 교류가 적어서 상당수는 초기 형태의 브라만교를 믿지만, 일부는 시슬람교를 믿기도 한다. 예팔의 예티들과도 교류한 것으로 보이며, 그 때문인지 라지푸트와는 달리 쿠크리를 사용한다.
2. 펀자브족(Homo monstrificus canimimus)
바라트 북부의 펀자브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위의 다에바보다도 원시적인 계통이다. 마치 개코원숭이와 유사하게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생김새를 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다른 아란들을 비롯한 호미니드종과 유사한 이족보행을 하지만, 때때로 사족보행을 하기도 한다. 주로 시크교를 믿었기에 시크교 제국의 주요 구성원이기도 하였다.
고유 언어인 펀자브어를 사용하며, 이들이 거주하는 펀자브가 '바라트의 빵바구니'라고 불릴 정도로 토질이 비옥하고 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농업 생산력이 높아서 바라트 내에서도 인구가 많은 종족으로 꼽힌다.
펀자브 지역은 그 밖에도 해양 무역 중심지였던 구자라트와도 멀지 않았기에 파르사이 문화와 바라트 문화와 절충된 형태였기 때문에 주로 시크교를 믿었고 시크교 제국의 주요 구성원이기도 했다. 시크교 이외에도 브라만교나 시슬람교를 믿는 비율도 적지 않은 수가 존재하며, 그 밖에도 보다 원시적이고 오래된 종교를 믿는 분파도 존재한다.
3. 벵골족(Homo monstrificus squamatus) 강가 강 유역의 벵골 만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악어와 유사하게 비늘로 뒤덮인 피부를 지니고 있지만, 파충류가 아닌 엄연한 포유류이다. 면역력이 높아서 웬만한 수준의 물의 오염에도 저항할 수 있다. 또한 습지의 농민으로 유명하다. 바라트의 곡창지대 중 하나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용하는 언어는 벵골어로, 고대부터 바라트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중세 이후로는 벵글라데시 북부 아삼 지역과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며 아삼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벵골 만이 바라트의 곡창지대 중 하나로서 매우 유명하기에 이들도 습지의 농민으로 알려져 있다.
4. 카슈미르족(Homo monstrificus lanosus) 카슈미르 계곡에 거주하는 아란족으로, 펀자브족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좀 더 몸에 털이 많은 부류이다. 바라트 아대륙의 대부분의 지역과 다르게 카슈미르 지역은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들은 밀보다 쌀을 더 많이 먹으며, 망고 같은 열대 과일 대신에 온대 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과일들을 많이 먹는 편이다.
지붕산맥의 티베트와도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티베트들 중 '발티'라고 불리우는 분파는 시아파 시슬팜교를 믿는다.
카슈미르 계곡의 주 민족집단이지만 시크교 제국과 두라니 왕조 시기에 많은 카슈미르인들이 펀자브 지역으로 이주, 정착하였다. 펀자브족처럼 종교분포가 다양하다.
카슈미르족은 칼라쉬족 등과 마찬가지로 산악 지대에 정착 후 잔류한 고대 아란들의 후손이다. 중세 이후 육로로 바라트 아대륙을 침략한 아란 유목민 상당수는 카슈미르 계곡 대신 부유한 바라트 북부의 평야 지대를 장악하는데 주력하였고, 이는 카슈미르의 고유 언어와 문화가 보존되는 계기가 되었다.
본래 카슈미르에서는 중세까지는 불교가 우세하였으나 14세기에 들어서서는 시슬람교가 뿌리내리게 된다. 이들의 개종은 주변 시슬람 국가들의 지하드 외침을 예방하고 무역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실리적인 목적에서였다. 개종 초창기에는 시아파가 우세한 상황이었으나, 수니파였던 바라트 제국이 카슈미르를 정복하면서 수니파가 다수가 되었다.
바라트 제국은 카슈미르의 산악 지대에서 카슈미르족이 다시 봉기할 경우 진압이 힘들 것임을 우려하여 카슈미르족의 전쟁 수행 능력을 말려버리기 위해 카슈미르족의 무기 생산이나 병력 훈련과 관련된 행동은 철저히 제한하였고, 브라만교도 지주, 관료들이 시슬람 농민들을 다스릴 권리를 암묵적으로 승인하였다.
카슈미르족은 소득의 3분의 2에서 2분의 1 정도를 바라트 제국 정부에 납세해야 했으며, 여기서 추가적인 부역을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소작농이 아닌 자영농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편이었다. 카슈미르족은 대개 농업 외에도 가내 수공업으로 모직물을 가공해서 소득을 보충하였는데, 이렇게 생산된 모직물 숄이 바로 캐시미어다.
5. 구자라트족(Homo monstrificus mulleus) 바라트 북서부의 구자라트 주 출신의 아란족으로, 붉은 피부를 지닌 종족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구자라트 지역이 고대부터 파르사이 상인들이 무역 거점으로 활용하던 곳이기에 상당수가 대개 부유하며 상술에 밝은 편으로, 특히 도회지 출신의 구자라트족은 옛 유로파의 길드와 비슷한 마하잔 시스템을 중심으로 상공업에 종사한다. 상층 카스트나 소수 종파 출신이 많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전통 문화를 유지하고 보존하고 있다. 특히 식생활 관련 계율이 엄격한 편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브라만교를 믿으나, 구자라트가 자이나교 신자들이 전통적으로 많이 거주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구자라트족 중에서는 자니아교를 믿는 비율도 꽤 된다.
6. 마라티족(Homo monstrificus briareus)
바라트의 데칸 고원의 주 종족으로 전사 종족으로, 아란 중에서 가장 기괴한 신체구조를 지닌 종족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완력이 호미니드 중에서도 특히나 강력하다는 것으로, 대부분은 다른 일반적인 호미니드처럼 팔이 2개지만 다완이 탄생하는 비율이 유독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완은 새롭게 생겨난 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들의 보조팔은 온전하게 기능을 하며 이 때문에 혈류량이 일반적인 호미니드보다 높지만, 마라티족의 심장은 일반 호미니드보다 4배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 밖에도 갈비뼈와 같은 뼈의 일부를 체외로 드러내어 물건을 집거나 하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으며, 뼈를 사용한 뒤에는 도로 체내로 들어가고 뼈가 튀어나옴으로써 생긴 상처는 금세 아물게 된다.
과거에는 상당히 빈곤한 편이었으나, 마라타 동맹을 거치며 점점 세력을 키워 나가게 되었다.
데칸 고원이 척박하고 교통이 불편하였기 때문에 본래는 매우 빈곤한 삶을 살았는데, 대항해시대 파르투갈에 의해 전래된 감자 덕분에 마라티족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고, 경제력과 생활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후 바라트 제국에 병합되었지만, 바라트 제국의 지배를 받던 마라티족들은 힘을 합쳐 마라타 동맹을 세우고 데칸 고원에서 육성한 경기병 전력을 바탕으로 아대륙 각지에서 바라트 제국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특히 바라트 제국의 주요 무역 항구였던 구자라트의 수라트를 공격하여 약탈하자 브리튼의 동바라트 회사는 중심지를 수라트에서 뭄바이로 이동하였다. 전성기를 누리던 마라타 동맹은 이후 브리튼 제국의 공격으로 몰락하여 속국이 되었지만, 마라티족은 바라트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성공하여 다른 바라트 내 종족들에 비해 식민 지배 정책의 타격을 비교적 적게 받으면서 가장 부유한 핵심 지역이 되었다.
7. 싱할라족(Homo monstrificus leo)
실론섬에 사는 종족으로, 사자와 유사하게 갈기가 달린 아란족이다. 생김새에 달리 초식 성향이 강한 종족이다. 대부분이 상좌부 불교를 믿는다.
친척인 드라비다, 특히 그 중에서도 드라비다의 하위 분파인 타밀족과는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데, 고대부터 타밀족들이 실론섬으로 수시로 쳐들어온 데다가 타밀 왕조들이 실론섬 일대를 여러번 지배했고, 그 반대로 싱할라 왕조가 타밀족을 종종 정복하는 등 역사적으로 악연이 깊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드라비다랑 통혼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일부 싱할라족의 핏줄 내에는 드라비다의 혈통이 흐르고 있다.
종교적으로도 싱할라족은 상좌부 불교를, 타밀족은 브라만교를 믿었기에 바라트 우월 사상을 내세우는 타밀족이 불교 사원과 경전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아서 싱할라족은 이들을 불교를 박해하는 세력이라며 증오하곤 한다. 게다가 식민 개척 과정에서 싱할라족에게 호되게 시달렸던 브리튼 제국이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서로 대립하면 식민지배에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일부러 타밀족을 지원하며 갈등을 부채질하기까지 하고 있다.
8. 타지크(Homo monstrificus tuber)
중앙아사이에 거주하는 흰 피부를 지닌 종족으로, 마치 꼽추처럼 등이 굽은 체형을 지닌 것이 특징인 아란 종족이다. 대륭제국까지 진출하였던 소그드족의 후손이며, 유전적으로는 다에바와 연관성이 깊다.
이들은 본래 기마 유목민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파르사이 계통의 사만 왕조에 의해 시슬람화되었기 때문에 사만 왕조를 중요시 여긴다. 이 밖에도 중앙아사이 일대의 투르크들에게도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파르사이 동부 방언을 사용하며 일부는 몌드볘지 제국의 영향으로 불곰어를 구사할 수 있다. 주로 믿는 종교는 수니파 시슬람교이며, 앞서 말한 몌드볘지 제국의 영향으로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정교회 신자도 존재한다.
파르사이에서는 이들을 야만족 취급하기도 하였으나, 실은 꽤나 발달된 종족으로,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농사를 지으며, 한때 저 멀리 대룡제국까지 활동하면서 무역 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인 예시가 안녹산의 난으로 유명한 안녹산도 타지크의 선조인 소그드였다. 이들이 이렇게 멀리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들이 기후마법의 대가였기 때문인데, 이를 이용하여 농경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횡단무역을 위한 간이 토네이도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9. 바야(Homo monstrificuscaurinus)
다에바에서 갈라져 나온 아란의 아종으로, '누리스탄족'과 '파샤이족'이라는 두 가지 분파로 갈린다. 겉보기에는 다에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형을 하고 있으나, 가슴팍에 폐와 연결된 관이 달려 있는데, 이 관을 이용해서 폐의 공기를 고속으로 내뿜어서 메스처럼 사물을 예리하게 절단하거나 수십 초 동안 폐 속의 수증기를 대량으로 내뿜어 몸을 감싸서 빛을 굴절시켜서 모습을 감추는 등 다양한 용도로 응용한다.
이러한 기관은 이들이 살아가는 곳이 산악지대라 공기가 건조하고 자외선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발달된 것인데,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 폐 속에 수증기 및 공기를 최대한 모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또한 거친 산악지대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치유력도 일반적인 호미니드보다 높아졌으며, 아예 치유 마법을 배우는 바야도 일부 존재한다.
생김새가 엘다르와 유사한 느낌도 있어서 혹자는 이들이 다에바와 고대 엘다르의 혼혈종이 그 기원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누리스탄 지역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을 왔었다는 전설도 존재하기에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는 가설이다.
누리스탄족은 주변 종족들과 달리 대대로 시슬람교가 아닌 원시 브라만교를 믿어 왔기 때문에 주변의 시슬람 신도들은 이들이 사는 지역을 불신자들의 땅이라는 뜻의 '카피리스탄(Kafiristan, کافرستان)'이라고 불렀다. 개종을 거부하면 세금을 더 내야만 했기 때문에 결국 바라크자이 왕조에게 정복당한 이후, 최근 들어서는 개종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중이지만, 아직은 고대 브라만교를 믿는 풍습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은 산악 지대에 거주하면서 목축과 농경을 병행하며 교역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고, 전통적으로 외부인들에 대해 폐쇄적이고 매우 호전적이었으며, 바라트 제국의 초대 황제 바부르도 가급적 이들과는 엮이지는 않으려고 하였다.
코히스탄족이라고도 불리우는 파샤이족은 중앙아사이의 파슈툰 문화권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바라트 강으로 이어지는 카불강과 쿠나르강의 지류에서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해 왔다. 종교는 전통적으로 불교, 브라만교, 토착 종교를 신봉하였다.
이들은 중앙아사이의 다른 종족들에게 밀려나 지금의 삼림 지대에 정착한 것으로 추측되며, 대룡제국의 구법승 현장에 의하면 이들은 고운 장신이 있는 하얗고 가는 모포를 입었으며, 마르코 폴로는 이들이 주술에 능하고 보석이 박힌 브로치와 귀걸이를 착용했다고 기록하였다.
10. 파슈툰(Homo monstrificusindignabúndus) 아란 중에서도 특히나 덩치가 큰 거구의 종족으로, 중앙아사이의 아프가간 고원의 토착민들이다. 온 몸에 털이 덥수룩하고 특유의 문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자기 주변의 씨족, 부족 소속원의 정체성을 우선시하며 평상시에는 부족 단위로 분열되어 각자 살지만 외세의 침입 때는 연대를 외치며 연대해서 싸워 이기던 아프간 고원의 토착민들이라 국경선에 개의치 않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사람과 물자가 오가곤 한다.
지금은 멸망한 에프탈이라는 아란계 종족의 후손이며, 누리스탄족은 이들을 여전히 에프탈이라고 칭한다.
아프간 고원은 동서남북의 교역로가 만나는 ‘문명의 교차로’여서 일찌감치 번성한 문화 유산의 보고이기도 하여 시슬람 유적뿐만 아니라 헬레니즘 유적, 불교 유적 같은 다양한 유적들이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대부분은 엄격한 시슬람 문화를 따르는 경우가 많아 수염을 기르는 경우가 많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하고 배타적인 성격이다. 그런 한편으로는 소박하면서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를 고수하고 있다. '낭그(ننګ / nang)'라 불리는 일반적인 명예뿐만 아니라 여성의 명예인 '나무스(ناموس / nāmús)'도 중시하기 때문에 만약 외부인이 아프간에 들어와 파슈툰 여성을 건드리거나 성관계를 맺으면 나무스가 손상당했다고 여겨서 극도로 분노한다.
앞서 말했듯이 전투종족으로 명성이 높아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대국들의 침공을 격파하였다. 이들의 거주지는 다른 지역과 교역을 주고받을 길목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수시로 강대국의 외침에 시달렸지만 산악 지형을 무기로 항전하는 게릴라 전술에 능통하여 기술과 화력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게릴라전으로 승리하였고, 이로 인하여 대국들에게 용병으로 고용되기도 하였다.
파슈툰족은 전통적으로 전투 전에 '아탄'이라는 춤을 추어 전투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의식을 행하는데, 2명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원형으로 춤을 추면서 연주자들은 리듬과 박자가 빨라지면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면서 박자에 맞춰 서로를 따라가게 된다.
11. 쿠르드(Homo monstrificus flammivomus) 구자라트와 비슷한 계통의 아란족으로, 석유를 주식으로 삼는 특이한 종족이다. 체내에 대량의 석유를 저장하여 이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화염을 내뿜을 수 있다. 하위 분파로 '루르'가 있다.
히랄 제국과 파르사이에 걸쳐 거주하고 있는 종족으로,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을 쿠르디스탄이라고 부른다. 오랜 기간 히랄 제국의 종족들과 공존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사실상 문화적으로는 히랄의 다른 종족과 크게 구분하기가 힘든데, 실은 후대에 이주하였던 데베쿠슈들이 먼저 거주하던 쿠르드의 영향을 받은 것에 가깝다.
이들은 본래 중동의 전통 다신교를 주로 신봉했었으나, 현재는 수니파 시슬람교가 대다수이다. 그 밖에 일부는 야지디교를 믿기도 하는데, 본래 쿠르드족은 산악 오지의 가난한 유목민이었기에 시슬람이나 십자교 신학이 발달하기 힘들었고, 다른 유목민들과 다르게 통상과 교역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시슬람 교리와 배화교, 십자교 교리를 서로 혼동하거나 동시에 믿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10세기 경에 탄생된 쿠르드족의 민족종교라고 할 수 있는 야지디교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야지디교는 다른 종교로부터 악마를 숭배하는 종교, 뱀을 숭배하는 종교라는 매도를 받으며 숱한 배척과 탄압을 받아왔다.
다른 중동의 종족들에 비하면 종교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편인데, 이는 산악 지대에서 거칠고 팍팍한 생활을 하면서 예배나 종교 생활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지위도 중동 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12. 검은 다에바(Homo monstrificus infernalis) 아란 중에서도 상당히 오래된 종족으로, 피부가 검고 새하얀 머리를 지녔고, 해골과도 같은 얼굴에 눈은 푸르며 입에는 송곳니가 솟아나 있고, 날카로운 손톱과 커다란 두 개의 뿔을 지닌,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마족과도 같은 종족이다.
한 쪽 팔이 비정상적으로 발달되어 있어 이 팔을 주무기로 활용하며, 생명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서 몸이 절반 정도 날아가도 생명활동을 이어나갈 수가 있다.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일으키게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마주친 이들은 두려움에 제대로 저항도 못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분파는 '사르마트', '에프탈', '스키타이', '쿠샨', '파르티아', '킴메르', '다일람'으로 나뉜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일람 산에 거주하는 다일람 분파인데, 다른 분파와는 달리 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어 더욱 해골과도 같은 섬뜩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다른 분파와 피부색이 차이나는 이유는 정주민 생활을 하면서 오래도록 정착해서 그 색채가 변했기 때문이다.
사산 왕조 시절과 시슬람 제국 치세에도 위용을 떨친 전투민족으로, 아사신으로 유명한 니자리파로도 활약하기도 하였다. 중세 파르사이 왕조인 부와이 왕조를 세운 것도 이들 다일람들이다.
13. 구울(Homo monstrificuscrudelis)
히랄 제국에 거주하는 야행성 아란족으로,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피부가 매우 창백하고 뾰족한 이빨이 듬성듬성 나 있고 손톱이 흉악하게 자라나 있다. 원 종족명은 파르스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구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여성 구울은 굴라로 불린다. 생긴 것처럼 적극적인 육식성이며,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서인지 썩은 고기조차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인간과는 달리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수명은 약 90년 정도 되며, 생명력이 질겨서 심장을 찌르지 않는 한 잘 죽지 않으며, 회복력 및 면역력 또한 월등하다. 강력한 마법적성을 지니고 있어서 하늘을 날거나 인간 등으로 둔갑할 수 있다.
파르사이어를 사용하며 배화교를 믿었으나, 배화교를 믿는 구울들은 현재로선 소수이고, 대부분은 시아파 시슬람교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화교 자체는 구울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식성 탓인지 식문화도 육식의 비율이 매우 높다.
구울들이 시슬람을 믿게 된 것도 외세에 의해 개종을 강요받은 것 탓인지 히랄 제국 내에서 주류인 수니파가 아닌 시아파를 믿은 것도 이에 대한 반항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지어 일부 구울들은 배화교를 구울족의 진정한 종교라고 밀고 있어서, 히랄 제국의 지도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고 있다. 때문에 구울들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교우였던 구울족 살만을 크게 존경하며, 고대 파르사이 제국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에 대해서 다른 히랄 제국의 종족들은 '결국 종교에서 선지자 무함마드에게 굴복한 주제에 뭔 파르사이 대제국 운운하냐?'라고 비웃는다.
아무튼 이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다른 사라비아 종족들(주로 인간)에 대한 악감정이 뿌리 깊기 때문에, 일부 과격파는 '위대한 파르사이 제국을 재건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히랄 제국에 억눌려 있지만,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 잠재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구울들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좋아하고, 차 사랑이 각별하여 어디를 가든 차를 들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마신다. 손님 대접에 큰 신경을 쓰며, 나를 초대한 친구의 가족들은 물론 근처에 사는 사돈의 팔촌까지 모두 몰려와 함께 밥을 먹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낸다. 외부인에게 뭔가 베푸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편인데, 돌아다니다가 곤란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생면부지의 현지인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례를 조장으로 치르는데, 이는 배화교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불을 신성시하기에 인간의 부정한 시신을 감히 불로 화장할 수 없다고 여겨서 새에게 먹이는 것이다. 이것이 시슬람교도들에게는 '시체를 파먹게 내버려두는 악귀들'이라는 인식을 주어 구울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고유의 축제로 '노루즈'라는 것이 있는데, 배화교도들의 설날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이를 뛰어 넘는 것으로 한 해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파르사이 제국의 영향 덕에 히랄 제국에서도 이를 상당히 중요한 축제로 여기고 있지만, 구울들은 왜 자기들의 고유 축제를 다른 종족들이 즐기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4. 엘람(Homo monstrificusantiquus)
지금은 멸종된 고대의 아란족으로, 이들이 세운 엘람 제국은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명즐 둥 하나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물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공기 중의 수증기를 모아서 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수메르 문명과 아카드 제국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엘람 제국은 파르사이의 고원에 소재했던 여러 왕국들의 연방 국가 체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중심지는 고대 도시 '안샨(Anshan)'이었고, 기원전 1500년경부터는 '수사(Susa)'가 중심지가 되었다. 엘람 제국의 전성기는 슈트루케스 왕조 시대였고, 엘람 제국은 아케메네스 왕조가 엘람의 수도였던 수사를 점령하면서 멸망하게 된다.
엘람의 문화는 멸망한 이후에도 파르사이 제국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특히 엘람 제국을 정복한 아케메네스 왕조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엘람어는 아케메네스 제국의 공용어들 중 하나였다.
15. 메디아(Homo monstrificus hircus)
파르사이를 구성하는 종족 중 하나로, 마치 염소와 같은 뿔이 달리고 가로 동공을 지닌 아란족이다. 성욕이 강해서 각종 성문화들을 발달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문화와 생김새 때문인지 시슬삼교도 등에게는 상당히 기피되던 종족이다.
이들이 세운 고대 메디아 왕국은 당대 세계의 중심이었던 서아사이의 강대국으로, 아케메네스 왕조가 파르사이 역사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면, 메디아 왕국은 파르사이 역사의 기초를 다진 국가였다. 또한 배화교가 파르사이에 널리 퍼진 것도 메디아 왕국 시대의 일이다.
16. 로마니(Homo monstrificus inamabilis)
흔히 '집시'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아란족으로, 아란족 중에서도 마라티나 검은 다에바조차 잘생겨 보일 정도의 외형을 한 것으로 유명한 종족이다. 그나마 비슷하게 표현하자면 쥐와 인간을 섞어 놓은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갈색 피부를 지니고 있으나, 파르사이와 드라비다인들처럼 갈색 피부를 지니고 있으나 파르사이를 거쳐 유로파 대륙으로 이주해 오는 과정에서 아란족 친척들이나 인간, 엘다르 등의 다른 호미니드 종들과의 혼혈이 다수 이루어져 하얀 피부를 지니거나 금발벽안의 형질을 지니기도 한다.
바라트 북부의 라자스탄 지방이 기원으로, 전통적으로 목축을 하지 않는 유랑 종족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길거리 음악 연주와 무대 공연 혹은 장례식 처리와 청소 같은 잡일들을 주 직업으로 삼아 살아갔으며, 당연히 상위 계층들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차별을 받고 살아왔다.
나라 없이 살다 보니 지역에 따라 문화나 종교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유랑 생활을 하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오랜 기간 살다 보니 여러모로 차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동일하다.
유랑민이라 자유분방하게 살 것 같지만 의외로 전통적인 가부장적 풍습의 흔적을 간직하고 사는 보수적인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대가족으로 사는 비율이 높고 미혼 여성들은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라 일찍 성관계를 맺으면 난리가 난다. 이와는 별개로 혼인을 타 종족보다 일찍 하는 경향이 잦아 출산율이 현지인들보다 높은 편이다.
또한 교육 수준이 크게 낮고, 일정한 거주지 없이 이곳저곳 마을 단위를 이루어 유랑하며 살아온 탓에 사회적 입지를 다지기가 힘들기에 항상 다른 종족들에게 박해와 차별을 받아오며 살았는데, 뻑하면 유로파 전역에서 도둑질, 사기, 유괴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로마니의 예술은 잘 알아주는 편이다. 집시들의 춤과 노래, 연극은 바라트와 중동, 유로파 문화의 특징들이 한데 섞였기 때문에 유로파에서는 이국적인 예술로 두각을 나타냈고 유로파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대에도 집시 예술은 꽤 알아준다.
17. 드라비다(Homo monstrificuscorniger)
바라트 아대륙에 거주하는 아란족으로, 바라트의 남부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인간과 유사하지만 머리에 뿔이 나 있고 고기를 좋아하며, 여성의 경우는 석류를 좋아한다. 로마니와 비슷하게 갈색 피부를 지녔다.
이들은 고대 4대 문명 중 하나라는 바라트 문명의 건설자로 추측되며, 드라비다족이 언제 바라트 아대륙에 정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석기 시대에 바라트 강 유역에서 농경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바라트 아대륙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본래 바라트 북부에 있었으나 다른 아란계 종족들이 올 무렵에는 이들은 이미 쇠퇴한 상태였고 점차적으로 다른 아란계 종족들이 긴 시간에 걸쳐 유입되면서 점차적으로 밀려났고, 결국 지배 계급은 외부의 아란계 종족들이 차지하게 된다.
데칸 고원 남부로 이동한 드라비다인들은 촐라 왕조, 판디아 왕조, 체라 왕조 3국을 건설했는데 이들은 면화를 생산하고 거래했으며 기원전 2세기부터는 싱할라족과 전쟁을 벌이고 오늘날의 누산타라 일대로 진출하여 여러 식민지를 건설했다.
고대 드라비다들은 그리크와 사랍의 상인들과 교역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리크어로 쌀, 생강, 계피 같은 상품의 이름들이 고대 드라비다어에서 파생되게 된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롬 제국에 귀속된 뒤, 서기 1세기 초부터는 무역이 크게 부흥했다.
이후 9세기 중반 촐라 제국이 건설되고, 그 뒤를 이어 18세기 말 마이소르 왕국까지, 바라트 남부는 계속 드라비다 국가가 이어져서 북부와는 다른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파생 분파로 바라트 중부의 오디샤 주에 주로 거주한 콘드족이 있으며, 이들은 바라교의 카스트 통치에 반발하여 따로 독립하여 오래도록 애니미즘 기반의 전통 신앙을 유지해왔는데, 브라만교도인 오리야족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브라만교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바라트의 여신 칼리와 두르가를 상대로 염소와 새를 제물로 바쳤다고 하는데, 브라만교 세력과 브리튼 제국의 식민통치로 인한 위기감 탓에 결속을 위하여 인신공양을 바치기도 하였다.
제노란 남태평양의 제노네시아권에 존재하는 종족들의 통칭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이질적인 형태의 이형의 종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한 이유는 이들의 기원이 실제로 외계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선조는 수만 년 전 은하연합에서 죄수수용선에 싣고 호송 중이던 죄수들로, 사고로 인하여 빙하기의 지구에 불시착한 것이 그 기원이다. 그들은 사훌 대륙에 정착하여 같은 종족끼리 뭉쳐서 새로운 부족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지구의 환경에서 적응하게 된 것이 오늘날 그들의 기원이다.
1. 사회 및 문화
제노들은 그 기원이 외계 죄수들이기 때문에 결속력이 매우 약하고 비권위적이었기 때문에 같은 종족끼리 소규모 부족 단위로 뭉치게 되었고, 이것이 고착화되어 제노 사회는 구성들마다 따로 노는, 각 부족마다 권력을 가진 집단이 없는 느슨한 구조가 되었다. 빅맨이란 직함이 있긴 하나 이것마저도 부족 내의 재화분배를 위한 중재역 정도이지 조금이라도 분배를 못하면 지지를 쉽게 잃는다. 때문에 부족의 문제는 구성원끼리 알아서 문제를 해결한다. 때문에 부족 내의 공동체주의를 중시하고 전문직종 개념마저도 약하다. 때문에 국가라는 개념조차 없이 의사결정이 여러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다. 때문에 '교환'이란 행위가 사회적 질서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이들에게 유난히 토착 언어가 많고 미신을 믿는 케이스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인데, 죄수들이 제대로 된 권력구조 없이 여러 종족들이 소규모로 끼리끼리 난립한 사회상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종교적 정치적 묶음이 없었기에 지금 같이 800개가 넘는 완전히 다른 언어들이 난립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서 생겨난 개념이 바로 완톡으로, 부족 내에서 친족임을 공유하는 특정 언어집단을 칭하는 것으로, 죄수들이 처음 지구에 떨어졌을 때 교도소 내에서 갱을 형성하듯이 같은 종족끼리 모여서 집단을 형성한 것이 그 기원이다. 완톡에 속한 개개인은 완톡으로 엮인 혈연관계에 충성하며 사회적 안전과 소속감을 제공받는다. 같은 완톡끼리 엮인 부족끼리는 서로를 도우며 외면하지 않으며, 부족 내에서 개개인은 지역 사회의 자산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이들에게는 '카스톰'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제노네시아에서 종교, 경제, 예술, 주술 등의 전통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카스톰 하우스'는 물건과 의식이 모이는 장소를, '카스톰 스토리'는 신화나 전설 등의 공동체의 역사 또는 의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
제노들은 사훌 대륙에 먼저 거주 중이던 사우라네시안과 펠라고르네시안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제노네시아의 전승 중 사우라네시아 전승과 유사하게 악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엮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파푸아어족으로 분류뢴 제노들 정도만이 그나마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노들에게는 '아모크'라고 하는 특유의 신병이 있는데, 이는 대략 맹렬하고 필사적으로 돌격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는 외계인들이 고립된 환경에서 서로 근친교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유전질환의 일종으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근친교배로 인해서 제노들이 전반적으로 신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뒤면서 유독 제노네시아에서 신병이 자주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마침 제노네시아는 농밀한 마력으로 인해서 영적 존재가 출몰하기가 쉽기에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그들의 전승에 의하면 아모크는 '한투 벨리안'이라는 사악한 호랑이 정령에 의해 발생하며, 이 때문에 제노들은 가해자에 대한 악감정 없이 미친 짓을 묵인하고 뒷감당을 한다. 일반적으로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2. 거주지
남태평양 제노네시아와 오스트레일라 본대륙
3. 구성 종족
3.1. 모투
구그로부터 비롯된 종족으로, 선조인 구그와 유사하나 지구 환경에 적응하면서 몸집이 줄어들었다.
모투족은 뉴 캄브리아 남쪽 해안 지역에 거주하며, 뉴 캄브리아의 수도인 포트 모르즈비의 부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종족이다. 이들은 '라카토이'라 불리는 대형 이중 선체 카누를 타고 '히리'라고 불리는 무역항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성들이 만든 토기의 일종인 우로를 다른 뉴 캄브리아의 원주민들과 사고야자를 교환해서 거래하는 것이다. 이 히리를 위해서 모투의 남성들을 9월 말~10월 초에 라카토이를 준비하고, 여성들은 우로를 만들었다.
히리 원정은 보통 6~8개월, 드물게는 1년 이상 지속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선주의 맏딸과 일부 선주의 딸들은 항해가 끝날 때까지 1015명의 라카토이 원정대원들의 딸들과 함께 마을 집에 갇혀서 생활한다. 이 소녀들에게는 많은 의례적인 제한이 가해졌고, '보호자'들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금기를 어기면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3.2. 아사로
뉴 캄브리아 동부 고원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피그맨이라 불리는 종족의 후손이다. '머드맨'이라는 이명으로 불리우는데, 그 이명대로 진흙토기로 만든 가면을 쓰고 온몸에 진흙을 덕지덕지 바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주로 전투 전에 이러한 분장을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들은 적대 부족에게 패배하고 아사로 강 부근으로 도망쳤었는데, 아사로들을 추적하던 적들이 아사로들이 진흙 둑에서 진흙으로 뒤덮인 채 일어나는 것을 보고 귀신인 줄 알고 공포에 질려 도망갔다고 한다. 이후 적대 부족원들이 마을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행하는 것을 보게 된 아사로들은 이 때부터 지금과 같은 진흙분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3.3. 침부 & 우마이
해골형 칼슘 종족인 칼루다-스켈론을 공통 선조로 두고 있는 종족들이다.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처음엔 언데드로 오해받았으며, 전장에 나올 시에 조상의 유해로 온몸을 장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조상과 같이 전투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3.4. 훌리
비야키를 선조로 둔 종족. 선조인 비야키와 달리 우주공간을 비행하는 능력이 퇴화되고 날개도 겨우 비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퇴화되었다.
훌리족은 어린 시절부터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위대한 전사가 될 준비를 해나가며, 1단계 입문식을 마친 후 받은 검은 종려궁으로 싸워나간다. 젊은 훌리 전사들은 복수에 대한 훌리의 전쟁 철학을 교육받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당한 것보다 더 크게 보복해야 한다고 교육받으며, 이를 위해 전통무기 제조 훈련을 받는다.
청년들은 씨족들의 동맹으로 구성된 군대에서 싸우며, 공세를 시작하기 전에 남자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선전포고를 한 뒤, 모든 여자와 아이들 및 주요 가축인 돼지를 동맹 씨족 부대로 피신시킨다. 훌리족의 전쟁은 일반적으로 며칠 동안만 지속되고 사망자가 거의 없지만, 드물게 일어나는 큰 전쟁은 최소 몇 달 동안 지속되며,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거의 대부분의 전쟁은 상호 합의 또는 중립 세력의 개입으로 끝나곤 한다.
전쟁 중 발생한 사상자에 대해서는 평화 시 발생한 우발적 살인 및 폭행과 똑같이 취급하는데, 전쟁을 시작한 자에게는 적을 죽인 아군과 부상을 입거나 죽은 아군 전사 및 그 친족, 적대 씨족의 사망한 전사에게 돼지들을 배상한다. 이 돼지들은 전쟁 중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장례식에서 도살된 뒤에 씨족들끼리 나누어 먹는다.
그들은 얼굴에 노란 빛깔의 화장을 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그들의 선조 시절부터 숭배하던 고대의 신을 숭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의 상징인 노란색을 칠함으로써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이다.
3.5. 이아트물
뉴 캄브리아의 세픽 강 유역의 주류 종족으로, 강을 끼고 여러 부족과 교류를 해온 종족이다. 악어와 유사하게 생긴 외계 종족 '드치지'의 후예로, 비늘이 깃털처럼 변화하여 온몸을 뒤덮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적 감각이 매우 뛰어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예품을 만들어낸 종족으로 유명한데, 그 유명한 특유의 가면과 뉴 캄브리아 전통의 북인 '쿤두'가 유명하다. 이들의 쿤두에는 악어가 새겨져 있는데, 이들의 전승에 의하면 세상은 원래 바다였는데 바람이 파도를 일으켜 육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커다란 구덩이가 열렸다고 한다. 이 구덩이에서 이아트물의 조상의 영혼과 영혼 1세대들이 생겨났으며, 그들이 걸어간 곳에 육지가 나타났고 그들이 가는 곳을 따라서 조상들을 이름을 지어서 세상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세상이라는 것은 거대한 악어의 등 위이며 현존하는 악어들은 그 악어의 후손돌이라고 한다.
3.6. 피지인
드라코닉스를 선조로 둔 종족으로,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은 '비티' 또는 '타우케이'다.
생김새가 지구 토착종인 사우라네시안과 유사해서인지 그들과 자주 교류를 맺었다. 그 중 특히나 로투마와의 교류가 잦았기에 그들의 영향을 받아 다른 제노들과 달리 중앙집권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우라네시안과의 교류의 영향의 예시 중 하나가 바로 '데게이' 신앙인데, 이는 사우라네시안들이 숭배하던 신격을 자기들 식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피지인의 사회는 가구인 '토카토카'와 씨족인 '마타칼리', 부족인 '야부사'와 그 부족이 여럿 모인 지역인 '바누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바누아는 인간, 자연, 지리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피지인의 사회는 특정 지역민들 간의 느슨한 연합체 개념 수준까지 조직화가 되었다. 또한 이들도 사우라네시안들처럼 마나를 얻기 위한 종교적인 이유로 식인을 하며, 아예 식인을 위한 식기로서 '식인종 포크'라는 종교적 도구도 있을 정도다. 이들에게 있어서 최대의 모욕은 시신을 개에게 먹인 뒤, 그 개를 태워죽이는 것으로, 이는 마나가 다음 세대에 전승되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피지인의 계급은 귀족인 '링아 니 망이티(만찬의 주재자)'와 평민인 '링아 니 와우(방망이의 주재자)'로 나뉘며, 귀족은 추장과 사제이고 평민은 전사, 공예가, 기술자 등이 속해있다. 귀족 내에서도 일반 귀족인 '아디'와 추장인 '라투'로 나뉘며, 평민도 또한 전사인 '바티', 기술자인 '마타이', 시나 음악을 짓거나 회계 등을 도맡는 특수 계급인 '다우'가 존재한다.
피지인들에게는 춤과 이야기, 노래가 곁들인 전통공연인 '메케'가 있는데, 여기에는 여성들의 부채춤인 '세아세아'와 남성들의 창춤인 '메케 웨시'도 포함한다.
이들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스스로 브리튼 제국에 이양되었으며, 브리튼 제국은 식민통치를 하면서 피지인들을 우대해주고자 각 지역별 추장들로 이뤄진 의회인 대추장위원회를 설립했으며, 피지인들에게 사탕수수 재배를 시키지 않고 그 대신에 바라트 노동자들을 시켰다.
(1) 코로와이
피지인의 분파 아종으로, '콜루포'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뉴 캄브리아 서부에 거주하며, 세계관 내에서는 아직 고립되어 있어서 자신들 이외의 어떤 민족이나 종족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코로와이족은 대다수가 크게 기운 형태로 요새화된 건물에 거주하며, 이는 경쟁자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거나 및 식인을 하는 것을 막고자 설계된 것이다. 지도직은 제도를 통한 것이 아니라 몸집이 큰 사람의 자질에 따라 뽑히며, 민속신앙으로 인한 부족 내의 대립을 중재한다.
그들은 붉은 머리의 창조신 '기미기'를 숭배하며 돼지를 조상들의 제물로서 바친다. 이들도 친척인 피지인들처럼 식인을 하지만 피지인들과는 달리 악령이 깃들었다고 여겨지는 이는 잡아먹을 필요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피지인들 사회에서 같은 조상을 둔 직계후손들인 야부사가 있고 씨족은 마탕칼리 라고 부른다 마을 또는 부족 및 씨족마다 고위직으로 투루가가 있고 사우투루가는 추장을 보좌하고 다음 추장선출에 최종결정권을 가진 이들이며 마타 니 바누아는 의례 집저ㆍ을 담당하는 마을의 공식전령이고 베테는 사제이고 바티는 전사 그리고 다우 또는 마타이는 기술자 및 공예인을 지칭
3.7. 포레 마력이 풍부한 행성에 거주하던 오로코란으로부터 기원한 종족으로, 이들의 선조인 오로코란은 본래 행성형 생명체의 마력과 체액을 빨아먹고 행성의 의식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이들이 지구에서 정착하게 된 곳의 환경이 모성의 환경과 유사하여 그대로 정착하게 되었다.
뉴 캄브리아 동부 고원지대의 오카파에 거주하며, 와네빈티 산맥을 기준으로 '북포레'와 '남포레'라는 두 분파로 나뉜다. 포레족은 이들은 상술했듯이 마력과 체액을 주식으로 삼는데, 오카파의 토지의 마력이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풍부하기 때문에 선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도 토지에서 마력을 직접 빨아 먹으며, 부족한 체액은 가축인 돼지로 충당한다.
포레족 사회는 계층구조가 거의 없어서 명확한 족장도 없고, 권력의 엄격한 계층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이 남자보다 하대받는 경향이 있긴 하나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유일하게 구분하는 척도는 아이와 어른 정도 뿐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친족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친족 집단은 몇 개의 작은 분파 단위로 된 마을에 거주한다. 각 마을마다 남자와 남아들을 위한 한 채의 집과 여자들과 기타 아이들을 위한 몇 개의 작은 집들이 구성되어 있으며, 각 마을마다 평균적으로 185명 정도가 거주한다.
친족은 기본적으로 남성 혈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른 친족 집단으로부터 이주한 이들이나 먼 친척 등도 친척에 포함될 수 있다. 이들은 다른 친족 집단에서 남성들을 데려오는 것은 이로운 것으로 여긴다. 토지는 부계를 통해서 상속되며, 남아들은 결혼하면 아버지의 토지에서 지낸다. 한 집단의 딸들은 여러 집단과 혼인하는데 이런 결혼동맹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나면 농사와 방목을 위해 토지 소유권을 두고 갈등이 잦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을과 친족들이 모여서 방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시기 및 같은 장소에서 태어난 포레 남성들은 일생 동안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유대관계인 '나가이야'를 형성하는데, 나가이야가 형성된 이들끼리는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형제자매와 같이 여기게 된다. 나가이야는 어렵고 위험한 시기마다 서로 돕는 관계로, 전쟁 중에 음식과 숙박을 제공받거나 어두운 숲 속에서 사냥할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심지어는 진짜 친족들이 할 수 없는 지원도 해주며, 장례식에 참석할 의무와 동료에 대한 복수를 할 의무 또한 지니게 된다. 과부들은 전 남편과 나가이야 사이인 남성의 잠재적인 남편이 되는데, 누구를 새 남편으로 둘 것인지는 과부 측이 결정한다. 이 정도로 나가이야가 포레족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나가이야를 배반하는 것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다.
포레족 전통 신앙에 따르면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은 '바기나'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존재라고 한다. 바기나는 포레족의 선조가 되는 아마니를 창조했다고 전해진다(이는 사실 그들의 모성에 대한 것이 전승으로 전해진 것이다.). 또한 그들은 '아우마', '아마', '아오나', '에스기', '퀠라'라는 다섯 영혼이 있다고 믿으며, 그래서 각 영혼들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장례식을 한다. 사람의 좋은 면인 아우마는 망자의 세계인 '퀠라난다문디'로 향하는데 유족들은 이 아우마가 '퀠라난다문디'에 닿을 수 있도록 시신과 함께 음식을 근처에 둔다. 죽은 지 2~3일 뒤에는 시신을 묻거나 먹을 수 있는데, 시신을 먹었을 경우에는 죽은 이의 영혼 중 아마가 섭취자들에게 행운을 주고 특별한 능력을 담당하는 아오나와 에스기는 각각 고인이 아끼던 아이나 고인의 자녀들에게 그 능력을 물려주고 사체의 오염으로 여겨지는 영혼인 퀠라는 정화의식을 통해 사체를 먹은 이들의 오염을 막았다. 이 의식에는 이 밖에도 시신을 땅 위에 남겨 놓으면 바기나의 마력이 더럽혀지기 때문에 시신을 먹음으로써 바기나의 순수함을 보존한다는 의도도 있다.
또한 이들은 부족 간 전쟁이 잦았지만, 그럼에도 전쟁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여겼고 그나마도 가능한 빨리 끝내려 하는 등 전쟁에 대한 경멸과 평화를 선호하는 성향이 존재하는데, 이도 위의 바기나 신앙과 연관된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서 땅 위에 시신이 쌓일수록 바기나가 오염된다고 믿었기에 최대한 전쟁을 꺼린 것이다.
3.8. 다니
뉴 캄브리아의 서부 고원지대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그 중에서도 발리엠 계곡에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다. '은다니'라고도 불리며, 미라랑 유사하게 생긴 종족인 '쿠아칠 우터스'가 그 기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고구마는 매우 중요한 작물로,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지참금용 물물교환재로서의 용도도 좋다. 주식은 돼지고기와 고구마나 바나나, 카사바 등으로 이 중 특히 마을의 잔치 때만 맛볼 수 있는 매우 진귀한 식재료다.
독특한 형태의 장례식 문화로 유명한데, 바로 선조들의 기술의 잔재인 스테이시스 장례식으로, 죽은 자의 시신을 정지장으로 감싸서 시간을 정지시켜서 영원히 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다.
3.9. 앙구
말과 새를 합성한 것과 같은 종족, 샨타크의 후손이다. 스스로 지칭하는 종족명은 '쿠쿠쿠쿠'로, 그들의 언어로 닭 울음소리를 표현한 단어이다. 이를 오스트레일라 정부 순시관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는 그들의 종족명이 쿠쿠쿠쿠라고 여긴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는 설과 남자아이를 의미하는 'kouka'로부터 유래하였다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이들도 다니족과 유사한 스테이시스 미라 장례식을 치룬다.
3.10. 톨라이
창백한 무용수를 선조로 둔 종족으로, 소인의 형상을 한 종족이다. 선조들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인, 마치 춤추는 것만 같은 몸놀림이 인상적인 종족이다. 뉴 캄브리아 부근의 뉴 브리튼 섬에 거주한다.
톨라이 사회에는 '둑둑'이라 불리는 비밀결사가 존재하는데, 이는 본래 그들의 선조가 숭배하던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변형된 것으로, 본래는 신과 정신적으로 연결되기 위한 것이었으나, 지구에 떨어진 이후 다른 것으로 변형되었다. 둑둑은 단순한 사회적 집단이 아닌 종교, 정치적 집단이기도 하며 법과 질서를 관장한다.
톨라이의 전통 무용에서 무용수들은 고깔 모양의 탈을 쓰는데 탈의 종류에 따라 남성 정령 '덕'과 여성 정령 '튜부안'의 역할을 맡는다. 둑둑의 소속 인원들이 전원 남성이기 때문에 무용수들은 항상 남성이며 여성과 아이들은 이 의식을 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원뿔 모양의 탈은 섬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덕이 튜부안보다 키가 크고 얼굴이 없고 튜브안은 둥근 눈과 어두운 바탕에 초승달 모양의 입을 가지고 있다. 무용수들은 탈 외에도 나뭇잎으로 무용수의 몸통을 뒤덮고 다리만 보이게 한다.
둑둑의 구성원들은 법률 집행과 벌금 갈취, 금기 지정 및 잔치, 세금 거두기 등등 부족 내의 모든 일들을 주관하며, 그들에겐 처벌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집을 불태우고 사람을 죽이는 것마저 허용된다. 때문에 탈을 쓴 무용수는 의심할 여지 없는 신의 대리인과 같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3.11. 니바누아마눅
뉴 헤브리 제도(현실의 바누아투)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마가버드라는 조류형 외계 종족이 그 기원이다. 본래 아름다운 깃털을 지닌 종족인 선조들과 달리 퇴화되어 상당히 볼품없는 모습이 되었으며, 심지어 비행능력마저 퇴화되어 하늘을 제대로 날지도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뉴 헤브리 제도를 바누아마눅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새의 땅'이라는 의미다.
공용어로 피진의 일종인 비슬라마어(브리튼어+아이리스어 기반)를 사용하며, 이들은 대략적으로 4개의 분파로 나뉘는데, 각각 펜타코스트 섬에 거주하는 '사'와 에로망오 섬에 거주하는 '시에', 탄나 섬의 '탄나', 그리고 말레쿨라 섬의 '말레쿨라'로 나뉜다.
펜테코스트 섬의 사족은 번지 점프를 최초로 고안한 종족으로, 본래는 그들이 선조들의 비행능력을 갈망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성인식이다. 그들의 언어로는 '골'이라고 불르며, 남성들이 높이 20~30m의 나무탑에서 나무덩굴 2개를 발목에 감싸고 다이빙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뉴 헤브리 제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에로망오 섬에 거주하는 시에족은 스스로를 '넬로콤프네'라고 부른다. 쿡 선장이 방문한 이후 에로망오 섬에 나무를 벌채하고자 유로파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에 반발한 시에족이 유로파인들과 충돌하면서 많은 희생을 치뤄야만 했고 전염병까지 퍼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탄나족은 섬에 존재하는 '야수르 화산'으로 인해 비옥한 토지를 지니고 있어서 매년 질좋은 카바를 얻을 수 있었기에 이를 숭배하는 신앙을 지니고 있고, 브리튼 제국과 접촉한 이후로는 그들을 숭배하는 카고 컬트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말라쿨라 섬의 말라쿨라족은 '큰 남바스'와 '작은 남바스'라는 두 부족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말하는 남바라는 것은 말라쿨라 특유의 의복의 일종으로, 남성기를 가리는 용구이다. 이 남바의 종류에 따라 두 부족으로 나뉜 것이다.
뉴 헤브리 제도의 남쪽 섬의 니바누아마눅들은 브리튼 제국의 영향을, 북쪽 섬들의 분파들은 공동통치국인 아이리스 공화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브리튼과 아이리스의 식민지배 이후 감자 등의 새 작물들을 경작하면서 농업생산이 확대되었고, 여기에 기독교까지 들어오면서 이들을 새로운 신앙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기독교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존 신앙에 기독교 채색이 곁들여진 것에 가깝다.
그들은 누산타라에 서식하는 멧돼지의 일종인 바비루사의 엄니를 장신구로 사용하며, 주로 남성용 장신구로 쓰인다. 바비루사들은 카스톰 의식에서 제물로 바쳐지기 전까지 수 년에 걸쳐 한 가족에 의해 길러지고 양육되어지며, 카스톰 때에 도축되어 장신구로 가공되어지는 것이다.
3.12. 솔론인
솔론 제도의 주류 종족으로, 올드 원이 만들어낸 인공 생명체 '쇼거스'의 진화종들이다. 마치 슬라임과 유사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권력직이 없고 서로 증식하고 뭉쳐서 결속형제를 구성하는 이질적인 특성을 지닌 종족이다.
그들의 선조들은 주인인 올드 원들에게 반기를 든 뒤, 지금의 솔론 제도에 정착하게 되었고 노예 시절을 끝없이 상기시키기 위해서 그 어떤 권력직도 두지 않는 평등주의 사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들은 섬끼리 서로서로 교류하며, 때때로 피지로 넘어가서 피지의 농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3.13. 테툼
티모르 섬 동부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바깥 세계의 어부'의 후손종이다. 서부의 악어 수인 '다일'과 함께 티모르 섬을 양분하는 종족이다. 현재는 파르투갈 왕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
전통건축으로 신성한 집이란 의미의 '우마 룰릭'과 다리 집이란 뜻의 '레에 테이누'가 존재하며, 파르투갈의 영향으로 대부분이 십자교를 믿는다.
3.14. 랑하리
누산타라 동부 플로레스 섬의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호미니드의 한 분파인 플로레스인과 함께 플로레스 섬에 거주하는 종족이다. '투우마'의 후손종이다.
내륙에 거주하는 플로레스인과 달리 이들은 해안가에 거주하며, 대부분이 시슬람교도이다. 대부분 참치잡이를 생업으로 삼으며, 잡은 참치는 전량 수출한다.
3.15. 바탁
누산타라 수마트라 섬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겉보기엔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들도 엄연한 제노의 일종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육체 자체는 엄연한 인간이 맞지만 그 정신은 외계에서 온 존재들로 대체되어 있다. 이들의 정체는 순수한 정신생명체 '이스인'의 한 분파로, 이스인의 규율을 어기고 추방당한 자들의 후예다. 오늘날의 수마트라에 정착한 이들의 선조가 원시인들의 육체에 빙의한 것이 그 기원이다.
바탁족은 수 세기 동안 수렵 채집 생활과 농업을 하면서 살아왔으며, 동시에 주변의 해양 종족들과 무역하면서 옷감이나 쌀 등을 교환했다. 이들은 종종 며칠 씩 숲으로 여행을 떠나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경제적, 정신적 가치를 지닌 활동이다. 그들은 애니미즘적인 신앙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령을 악랄한 '판야엔'과 자애롭지만 변덕스러운 '디와타'로 분류하며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제물을 바치고 그들과 소통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영적인 가르침을 받는다.
3.16. 오랑 아네
우주에서 가장 오래 된 종족 중 하나인 올드 원의 후예로, 오랑 아네의 선조들은 지구에 불시착한 죄수들의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간수들이었다. 이들은 주로 말라리아 반도에 거주한다.
오랑 아네는 크게 수렵 채집 유목 부족과 화전 농업 정착 부족, 밀림 생산물 정착 부족이라는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테미아', '체크왕', '자헛', '세멜라이', '세맥베리' 등 약 40%의 오랑 아네 부족들은 정글에서 거주하며, 수렵채집 및 화전 농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이들은 무역을 통해서 두리안, 등나무, 야생 고무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해안 지역(오랑쿠알라, 오랑셀레타르, 마흐메리)의 부족은 주로 어업과 해산물 수확에 종사하며, '테무안', '자쿤족', '세마이족' 등의 부족은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무, 기름 야자, 코코아를 재배한다.
'테미아'와 같은 일부 농업 부족은 대가족을 중심으로 한 친족으로 연결된 소규모 부족으로 조직된다. '세망'과 '세노이'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평등주의를 추구하며,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리더는 긴급한 상황에서만 권력이 쥐어지며, 제대로 된 권위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세멜라이', '자쿤', '테무안' 등 일부 남부 부족은 세습 지도자(마을의 이장)가 존재한다.
모든 오랑 아네들은 영토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부족들은 한 가구가 직접 경작한 농지에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하긴 하지만, 이 농지들이 버려지고 정글의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나게 되면 공동체 전체의 공유재산이 된다.
오랑 아슬리의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은 집단 내에서건 외부인과의 관계에서건 개개인 간의 폭력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생존 전략은 전통적으로 주류 세력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건 간에 폭력을 자제하도록 가르친다.
결혼법은 부족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서 세망족은 결혼을 금지하기 때문에 결혼을 통해 혈연이나 친척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대신 다른 부족에서 배우자를 찾으며, 이 덕분에 광범위한 사회적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반면 세노이족은 친족 간의 결혼을 그다지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 때문에 가족 간의 유대 관계가 상당히 좁은 범위에만 형성되어 있다.
전통 오랑 아네 신앙은 사람들에게 세상의 의미, 인생의 의미, 그리고 도덕적인 행동 강령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는 것과 복잡한 세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랑 아네 전통 신앙은 애니미즘적 신앙으로, 많은 오랑 아네들이 자연환경과 지속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믿는다. 오랑 아네 신앙에 따르면, 우주는 세 개의 세계, 즉 천상의 상층 세계, 지상의 중층 세계, 그리고 지하의 하층 세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세계는 모두 다양한 초자연적 존재(영혼, 유령, 신들)가 살고 있고 이들은 우리에게 유익할 수도 있고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초자연적 존재들 중 일부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뇌우, 홍수, 또는 과일이 익는 것과 같은 특정한 자연 현상과 연관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대부분의 오랑 아네들이 믿는 것은 '천둥의 신'으로, 사람들에게 무서운 폭풍을 보내 벌을 주는 신격체다.
이들은 초자연적인 존재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혼에게 제물을 바치고 찬양과 감사를 표하며, 사냥 중에 동물을 죽이는 것을 허가를 구하고, 나무를 베고, 식물을 심고, 야생 과일의 풍성한 수확을 요구하였다. 무당들은 더 복잡한 의식을 행하여 영혼의 세계(정령계)로 주기적으로 들어가며, 많은 무당들은 자기들만의 영적 인도자를 가지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동안 무당들은 무아지경에 빠지며 그들의 영혼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병든 사람들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거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다.
오랑 아네들은 8세기 즈음부터 시작된 말라리아 내의 노예 무역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시슬람교에서는 같은 시슬람교도를 노예로 삼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노예 사냥꾼들은 오랑 아네들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 오랑 아네 노예 사냥은 18~19세에 특히 심했는데, 이 시기에 오랑 아네들은 포로로 잡혀 노예로 팔려나갔다. 노예로 팔려나간 이들은 부유층의 하인이나 후궁으로 들어가거나, 상업 항구에서 노역을 했다.
3.17. 아티 & 아에타
아티와 아에타는 곤충형 종족인 야디스성인을 기원으로 하는 종족들이다. 이들의 선조인 야디스성인은 뛰어난 과학자들이며, 그 후손인 아티와 아에타도 비록 선조들의 유산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그 뛰어난 지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에타는 루손 섬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중앙부의 '아에타', 남동부의 '아그타', 동부의 '두마가트' 등 크게 세 부족으로 나뉜다. 이들은 구석기 시대에 지금의 필로폰으로 정착하였으며, 당시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에 육로를 통해 지금의 정착지에 도착했다.
아에타들은 유목민으로서 바나나 잎과 막대기로 만들어진 임시 거처에 거주하며, 좀 더 현대화된 아에타족은 깨끗한 산간 지방에서 살아가며, 대나무와 코곤 풀로 만든 집에서 산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열대 우림, 태풍 주기, 동식물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 변화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익히며, 이야기를 통해서 갖가지 사회적 가치를 배우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매우 중시한다.
이들은 주로 건기에 토지 개간을 하는데, 토지 개간은 남성과 여성이 모두 하지만 작물을 수확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의 몫이다. 아에타들은 건기에 임시로 정착한 지역에 사는 비아에타계 종족들에게 수렵채집물이나 작물을 팔거나 임시 농민이나 현장 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계약하기도 한다. 아에타 여성들은 주로 저지대 농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역상이나 비아에타계 사회에서 일하는 농업 노동자로서 종사한다.
아에타족은 수렵채집을 할 때에는 덫, 칼, 활과 화살 등을 사용하며, 이 중 특히 활과 화살을 선호한다. 그들은 뛰어난 명사수로 유명하며, 화살촉은 용도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아에타족은 남녀 간의 역할 차이를 그다지 두지 않는 편인데, 남녀 모두 15살부터 수렵채집 훈련을 받는다. 남성들과 일부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반면, 대부분의 아에타 여성들은 효율성 및 사회적 문제 때문에 개와 함께 또는 집단으로 사냥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낚시와 식량 채집도 남녀가 공동으로 한다.
아에타족의 종교는 일신교와 다신교로 나뉘는데, 일신교 계통에서는 작은 영혼이나 신을 지배하는 최고 존재 ‘아포나’를 믿는다. 동시에 애니미즘적인 요소가 있어 강, 바다, 하늘, 산, 언덕, 계곡 등의 자연 속에서 여러 정령과 악령들이 살아간다고 믿는다.
다신교 계통에서는 세계를 지배하는 위대한 창조신인 구투구투막칸을 중심으로 사냥의 신, 케데스, 숲의 신 파위, 바다의 신 시드 등의 여러 신들을 숭배한다. 이 중 핵심 격인 구투구투막칸에게는 네 가지 모습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티그발로그’는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모습이며, ‘루브’는 생산과 성장을 돌보는 신격으로서의 모습, 동정과 사랑, 단결, 내면의 평화를 관장하는 ‘아마스’, 마지막으로 변화와 질병, 죽음을 담당하는 ‘비난지완’이 바로 그것이다.
아에타족은 옷감을 짜는 데 능숙한데, 이들이 만든 것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이 바로 야자수 잎으로 만든 우비로, 야자수 잎의 밑부분이 착용자의 목을 감싸고 맨 윗부분은 부채처럼 온몸에 퍼진다.
그 밖에도 이들은 전통약 전문가로 유명한데, 아에타들은 약재를 주로 자연 속에서 얻으며 흔하디 흔한 잡초까지 훌륭한 약재로서 가공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약학에 매우 크나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아에타 부족은 바나나 잎을 치통 치료제로 사용하며, 열을 내리기 위해 장뇌 잎을 끓인 차가운 물로 목욕하거나 장뇌 잎으로 허브 차를 만들어 하루에 세 번 마신다. 근육통에는 칼루롱 잎에서 추출한 허브차를 하루에 세 번 마시고 하루에 세 번 마시고, 출산 후 산모들은 사하깃뿌리를 끓인 차가운 물로 몸을 씻는다. 사하구빗 허브차는 주로 어린이용 복통을 완화제로 쓰이며, 포멜로 뿌리로 만든 와인은 피임약으로 쓰인다.
만약 약을 계속 복용했는데도 병이 지속된다면, 그들은 점쟁이의 조언을 받는데, 질병이 그들이 영적 존재에 의해 야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점쟁이들은 혼령을 달래기 위해 ‘우두둥’이라는 제사를 지내는데, 점쟁이는 환자의 이마에 쌀이나 날달걀을 먼저 올려놓고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여러 번 반복한다. 그 뒤에 환자는 쌀뜨물로 목욕을 하고 혼령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제공한다.
다른 제노 종족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도 족장을 임명하지 않는 무정부적인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에타는 기본적으로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전통을 통해서 사회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질서 또한 법률이 아닌 전통으로 유지되어진다. 물론 아예 아무런 직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중재 결정을 내리는 ‘피센’이라는 불리는 원로 집단이 있기는 하나, 이들은 엄연히 자문 역할에 불과하며 누구도 그 결정을 따르도록 강요할 수 없다.
아티족은 필로폰 군도의 중심부인 비사야 산맥에 거주하는 종족이다. 아티족은 애니미즘 신앙을 믿으며, 강, 바다, 하늘, 그리고 산을 수호하는 자연의 정령들을 숭배한다. 이 정령들은 질병을 퍼트리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위안감을 주기도 한다.
그들의 옷차림은 매우 단순하여 여자들은 나무껍질 천으로 만든 랩어라운드 스커트를 입고 남자들은 로인클로스를 입는다. 이 밖에도 꽃이나 동물의 뼈(돼지의 뼈와 같은 것들)로 몸을 치장하기도 한다.
이들 또한 친척인 아에타와 비슷하게 뛰어난 의술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거머리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유명하다.
아티족은 매년마다 ‘아티아티한 축제’를 개최하는데, 이 축제는 아클란 지방에 십자교와 세스파냐가 도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구전 전통에 따르면 아티족은 세스파냐인들이 원주민 비사야인들을 정복하는 것을 도왔고, 그 보답으로 세스파냐 정복자 ‘산토니뇨’의 동상을 받았다고 한다.
3.18. 자라와
자라와족은 안다만 제도에 거주하는 하얀색의 유인원 비스무리한 종족으로, 외계의 유인원형 종족인 ‘하얀 유인원’의 후예로 추측되는 종족이다.
이들이 안다만 제도에 정착한 것은 대략 2천년 전 정도인 것으로 보이며, 아키프라 쪽에서 안다만 제도로 안다만 제도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아선 죄수선이 불시착할 때에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사훌 대륙에 불시착한 다른 죄수들과 달리 그들의 선조는 아키프라 대륙에 불시착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자라와족은 수렵민으로, 전통적으로 야생 돼지를 사냥하고, 도마뱀 등을 활과 화살로 잡는다. 또한 섬에 거주하는 종족이기 때문에 바다의 식량원을 중시하여 물고기 뿐만 아니라 연체동물, 듀공, 거북이를 주요 식량으로 삼는다. 그 밖에도 숲에서 과일, 덩이줄기, 꿀을 채집하기도 하는데, 꿀을 얻기 위해서 꿀벌을 진정시키는 식물 추출물을 사용한다.
키오오드로 만들어진 자라와의 활은 그들의 언어로 ‘아아오’로 부르며, 화살은 ‘파토’라고 부른다. 화살의 나무 머리는 아레카 나무로 만들어지며, ‘에타호’라고 불리는 철제 머리 화살은 철과 아레카 나무 또는 대나무를 사용해서 만든다. 사냥이나 전쟁을 할 때에는 ‘케카드’라고 불리는 가슴 보호대를 착용한다.
자라와족은 육지와 바다 두 곳에서 식량을 얻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을 확보할 수 있으며, 요리는 주로 굽는 것과 끓이는 것 두 가지 방식으로 요리한다. 그러나 때때로 날 것으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안다만 제도로 이주한 이후 그들은 상당한 기간 동안 고립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이 지역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종족 중 하나다. 19세기 이전에는 안다만 제도 인근 남동쪽에 본거지가 있었으나, 18세기에 브리튼 제국이 들어온 뒤 면역력이 없는 외부 전염병이 유입되는 바람에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었다. 때문에 그들은 안다만 제도의 서쪽으로 이주하여 그곳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았다.
3.19. 센티넬
센티넬족은 안다만 제도의 노스 센티넬 섬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지네와 유사하게 생긴 외계종족 ‘예쿱’의 후예다. 자라와와 비슷하게 사훌 대륙에 불시착한 죄수선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노스 센티넬 섬에 자리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안다만 제도의 여러 종족들 중에서도 특히나 배타적인 종족으로, 외부와의 어떤 교류도 거부하며, 외부인들에게 적대적이며 섬에 접근하거나 상륙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센티넬족은 수렵 채집민으로, 활과 화살을 사용하여 육상동물을 사냥하고 게와 연체동물, 조개와 같은 해산물들을 채집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조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센티넬족은 목걸이 같은 장식품을 착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거의 나체 상태이며, 모두 나무껍질 끈을 매고 단검을 지니고 다닌다. 비스듬한 잎으로 덮인 지붕이 있는 4개의 기둥에 세워진 작은 임시 오두막을 거주지로 삼는다.
센티넬족은 금속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노스 센티넬 섬의 중심부에는 그들의 선조가 타고 왔던 죄수선의 잔해가 남아 있어서 그곳에서 금속을 긁어모아 도구와 무기를 만든다.
3.18. 카낙
산호초 섬 누벨라칼의 토착민으로, 조스 성계 출신의 외계인인 르뤼에인의 후손이다.
아이리스의 식민지배로 인해서 그 전통은 점차 희석되고 있지만, 옛 조상신을 숭배하며 지하매장소나 암벽, 나무들을 성소로 여겨 신성하게 생각한다. 예술적 재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갖가지 그림과 나무조각품들이 특히 유명하며, 그 간결하면서도 어디간 이질적인 조각품들의 모습은 많은 미술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제노 종족과도 어느 정도 교류하였기 때문에 카바를 마시는 등의 문화적 공통점도 있으나, 이들의 주식은 해산물로 그중에서도 조개나 갑각류를 선호한다.
3.19. 애버리지니
오스트레일라 대륙의 원주민 종족으로, 날아다니는 폴립의 후손이다. 지구에 불시착한 이후, 바탁의 선조들과의 사훌 대륙 내에서의 세력다툼에서 패배하고 밀려나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라 대륙에 정착하게 되었다.
애버리지니는 '구구 이미티르', '피찬차차라', '팔라와', '카우르나', '다루그'라는 다섯 부족으로 나뉘며, 오스트레일라 대륙의 대부분이 건조한 평지이기 때문에 주로 수렵채집을 하는데, 물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기후가 좋은 동남부의 애버리지니들은 야생 기장을 수확하고 화전을 통해 지력을 향상시키는 원시적인 농업을 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덤불로 지은 움막, '움피'에 거주한다.
북부의 애버리지니들은 해삼 채집을 위해 온 동남아사이의 종족들과 자주 접촉하여 교역도 이루어졌으며 심지어는 일부 대룡의 상인들도 오스트레일라에까지 와서 해삼을 채집해갔다고 한다.
그들은 부족마다 차이가 있지만, 특이한 성인식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의 성인식은 발치, 문신, 몸에 상처내기, 피 흘리기, 할례 등으로 치르며, 일부 부족들은 통상적인 할례에서 끝나지 않고 생식기를 절개하는 할례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는 성인식을 아이들의 머리에 숯불을 붓거나, 약간의 불씨가 남은 숯 위에 엎드리게 하고서 성인들이 아이들의 등을 밟는 방식으로 치르는 부족도 있다.
애버리지니들은 무당을 '똑똑한 남자' 또는 '똑똑한 여자'도 라고 부르며, 무당들은 그들에게 마법의 힘을 준다고 여겨지는 물질인 '마반'이나 '마베인'을 사용한다. 이들의 역할은 치유, 영적 존재와의 접촉, 입문 및 다른 비밀 의식에 관여하는 것이며, 그 밖에도 그들은 부족법의 집행자이자 특별한 지식의 수호자이기에 "똑똑한 사람"에게만 알려진 노래를 부른다는 사회적 금기를 깬 자를 죽일 수도 있다.
누산타라의 흡혈 포유류 종족. 이들은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훨씬 작고 발목 근처까지 오는 모발과 입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송곳니와 기다란 손톱과 발톱이 특징이다.
2. 맨드라이어드
유로파의 숲 속에서 살아가는 종족. 인간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실은 고도로 진화한 식물로, 피부가 나무 껍질이고 머리카락은 잎사귀다.
3. 모쿠모쿠렌
작은 설치류 비스무리한 종족. 월본에 거주하며, 차원문을 여는 인법을 쓸 수 있어서 차원의 틈새로 몸을 숨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종족 대부분이 닌자로, 주 업무는 본체는 차원의 틈새에 숨긴 채 눈만 내놓고 감시 대상을 감시하는 것이다.
4. 그슨새
모선 남단의 섬 탐라도의 토착 종족. 과거에 탐라국이라는 나라를 건설했던 적이 있으며, 주젱이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잔인한 야만족들이다.
5. 잇탄모멘
살아 있는 무명천 같은 종족. 인간의 생명력을 주식으로 삼으며, 고도로 진화한 식물의 일종이다. 수액은 피처럼 시뻘겋다.
6. 마난갈
필로폰에 거주하는 종족. 겉보기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마난'과 '갈'이라는 두 종족이 서로 합체해서 의태한 것이다. 마난과 갈은 공생 관계로, 상반신 역할인 마난은 박쥐처럼 생긴 포유류고, 갈은 뒷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거대 곤충이다. 이 둘은 합체한 뒤, 환각으로 적당히 미녀의 모습으로 분장해서 희생양을 꾀어낸다.
7. 촌촌
남아레미카에 거주하며, 인간 머리가 비대하게 발달한 귀로 날아다니는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이건 환각으로 사실은 박쥐 비스무리하게 생긴 종족이다. 겁이 많아서 다른 종족들이 겁 먹고 다가오지 않게 하려고 환각으로 일부러 모습을 무섭게 바꾼 것.
8. 고획
대룡에 거주하는 조류 종족. 지성을 지닌 종족으로, 여성 상위의 종족이다. 변신 능력이 있고 고아들을 데려가서 키우는 풍습이 있다.
투르크란, 원시 조류로부터 분화된 수인의 통칭으로, 팔 자체가 날개라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앞발이 손의 형태로 남아 있어 이걸로 물건을 집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부리나 다리를 사용한다. 현생 조류와 흡사한 외형을 하고 있으나, 이는 수렴진화의 결과일 뿐 실제로는 전부 고조아강의 Densavis 속에 속한다.
본래 '투르크'라는 명칭은 서구권에서 이러한 조류 인간들을 부르던 명칭으로, 구대륙의 조인(鳥人)들은 대부분 6~8세기에 존재했던 중앙아사이의 유목제국 '돌궐'로부터 유래하였기 때문이다. 이 돌궐을 서구권에서 '투르크'라고 불렀는데, 돌궐의 몰락 이후 조인들이 구대륙 곳곳으로 퍼져나가서 스스로를 투르크의 후예라 자처하였고, 그 결과 서구권에선 '투르크'라는 단어는 조인과 동의어가 되었고 돌궐과는 상관없는 신대륙의 조인들까지 투르크라고 불리게 된다.
1. 키지비토(Densavis juponicus)
꿩처럼 진화한 투르크종. 월본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대부분이 명문 사무라이 가문이다.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참새 투르크. 월본의 조인족으로, 아무리 사소한 호의라도 그 은혜를 반드시 갚는 종족이다. 인법을 다룰 줄 알고 장난기가 많아서 밤길의 행인에게 환청을 들려주는 장난을 치는 걸 좋아한다.
6. 카라스텐구(Densavis niger)
까마귀 투르크. 월본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다이텐구들의 하인이다. 머리가 좋고 바람의 인법을 다룬다.
7. 아울맨(Densavis magusnocturnalis)
부엉이 투르크. 브리튼 섬의 토착 종족으로, 다른 부엉이와는 다르게 날개가 퇴화되어서 활공 밖에 못하며, 나무 위에 거주한다. 뛰어난 마법적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머리가 좋아서 많은 지식인들을 배출했다.
8. 스페니스(Densavis gelidus)
스페니스는 날개가 완전히 퇴화하고 물건을 집을 수 있는 팔이 달린 펭귄형으로 진화한 투르크이다. 알은 1개 씩 낳는데, 1달 간 부부가 교대로 돌보며 수명은 약 50년 정도다.
키는 작아서 다 자라봐야 130cm 밖에 되지 않으며, 육지에서는 뒤뚱뒤뚱 걷기에 느려 터졌지만 물 속에서는 범고래조차 농락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빠르게 헤엄친다. 또한 귀여운 겉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포악하고 호전적인 종족이며,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로 참지 못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주식은 생선, 두족류, 게와 같은 해산물로, 뼈로 만든 작살로 바다에 나가서 사냥해온다. 지능이 높기 때문에 사냥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단체로 사냥하며 거대한 사냥감도 협업으로 쉽게 잡는다.
마법적성 또한 뛰어나며, 특히 얼음 마법에 능해서 얼음으로 각종 건축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10. 가루다(Densavis divus)
바라트의 투르크. 바라트의 나가와는 오랜 숙적 관계로, 크샤트리아 계급에 속한다. 비슈누를 숭배한다.
11. 맘루크(Densavis peregrinus)
매 형태의 투르크. 케메트에서 맘루크 왕조를 건설하였다.
11.1. 숑홀
맘루크의 극동 분파로, 만주를 주 거점으로 삼은 종족이다. 만주족이라고도 불리우며, 대룡제국의 현 황실이 이 종족이다.
12. 카와텐구(Densavis piscicapus)
왜가리형 투르크. 월본의 강가에 거주하며, 조용하고 말수가 적다. 캇파들과는 오랜 동맹 관계.
13. 은티키바카(Densavis corrdofructus)
회색앵무형 투르크. 아키프라의 콩가 왕국에 거주한다.
14. 데베쿠슈(Densavis curroaeternum)
타조형 투르크. 히랄 제국의 주류 종족이다.
15. 하자르(Densavis vespavorator)
카카스 산맥의 북부에 거주하는 벌매형 투르크로, 투르크의 일원이다.
16. 하우사(Densavis luculentus)
아키프라에 거주하는 투르크의 일종으로, 뱀잡이수리와 흡사하게 진화한 종족이다. 생물학적으론 아퀼라의 근연관계에 있는 종족이지만, 학인족에 가까운 체형을 지니고 있으며, 깃펜과 같은 머리깃이 인상적인 종족이다. 키가 180cm가 넘는, 체형이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아름다운 종족으로, 주로 지상에서 걸어다니나 비행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유사하게 생긴 뱀잡이수리처럼 뱀을 주식으로 삼으며, 기어다니는 뱀을 강력한 다리로 걷어차고 밟아 죽인다. 다리 부분의 피부가 워낙 두껍고 단단해서 독사의 독니도 거뜬히 막아내기에 독사도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먹으나, 자체적으로 독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몸통 쪽은 취약하기에 사냥 시엔 반드시 두개골을 완전히 박살내는 방식을 취한다.
16.1. 사회 및 문화 하우사들은 전통적으로 서아키프라의 사헬 지대에서 반농반목 생활 및 장거리 무역을 해오던 이들이다. 주요 수출품은 가죽, 금, 천, 소금, 콜라너트, 노예, 헤나이며, 가끔씩 약탈을 자행하기도 하였다. 남성은 '바하우셰', 여성은 '바하우쉬야'라고 부르며, 하우사 귀족들은 전통적으로 승마를 기반으로 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전통 스포츠로 씨름 비스무리한 '담베'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시간제한 없이 3회전 이하에서 겨루며 상대가 기절하거나 무릎이나 몸, 손이 땅에 닿았을 때, 활동을 더 이상 못 하게 되었을 때까지 치뤄진다. 본래 하층민인 도축업자들이 하던 게 그 시작으로, 이후 군사기술 연습을 위한 훈련으로 쓰이다가 국민 스포츠로 발전하게 되었다.
16.2. 거주 지역 서아키프라의 사헬 지대.
17. 관인(Densavis glutto)
황새와 흡사하게 진화한 투르크로, 구대륙 전역에 널리 거주하는 조인족이다. 강가나 해안가 근처에 주로 거주하며, 사나운 성격이기에 주로 어류를 잡아 먹으나 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던 간에 가리지 않고 집어 삼키는 경향이 있다.
키는 약 170cm 정도 되며, 홍채는 크림색이고 눈 언저리가 빨갛다. 성대가 없어서 목소리를 못 내기 때문에, 부리를 빠르게 부딪혀서 따다다다닥 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학인족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엄연히 다른 종족으로, 학인과 달리 나무 위에 앉을 수 있다.
17.1. 아종 (1) 풀라니(D. g. sordicus) 아키프라 대륙의 사헬 지대에 거주하는 아종으로, 기원전 3천년 즈음부터 사하라에서 남하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대머리수리와 같이 머리숱이 거의 없으며, 목은 축 늘어지고 부리가 크고 두꺼워서 다른 아종들에 비해 상당히 볼품없는 외형을 하고 있다. 늘어진 목에 달린 주머니는 소리를 낼 수 있어 다른 아종들과 달리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가축인 염소 이외에도 시체를 주식으로 삼는 습성이 있으며, 먹을 때에는 몸이 더러워져도 개의치 않고, 식사를 끝낸 다음에서야 지저분해진 깃털을 다듬는다.
이웃의 하우사족과 교류하며 많은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풀라니 사회는 철저한 계급 사회로, 높은 순으로 귀족, 장인, 농노 및 노예 계급이 존재한다. 원칙적으로는 같은 계급끼리만 결혼이 가능하나, 일부 지역에선 생각 외로 그리 잘 지켜지진 않았던 모양이다.
주식인 염소를 방목하면서 살아가는 유목민들로, '풀라쿠'라 불리우는 행동 규범을 준수하면서 살아가는데, 풀라쿠에서는 인내, 겸손 및 존중, 용기 등을 중시한다. 전통 의상은 길고 다채로운 로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들은 '노피아르'라는 모자를 착용한다. 지역과 성별에 따라 가운을 다르게 입기에 이걸로 출신지를 구분한다.
'잔디 집'이라는 이름의 돔형 주택에 거주하며, 이 이동식 주택은 설치 및 분해가 매우 쉽기에 이동할 때가 되면 집을 분해하여 당나귀에 실어 운반한다.
(2) 투클로(D. g. impius) 아키프라 대륙에 거주하는 아종으로, 똑같이 아키프라에 거주하는 위의 풀라니와 생물학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으며, 보다 원시적인 종이다. 풀라르어를 사용하며, 투클로 제국을 건설하여 아이리스 세력들을 상대로 '지하드'를 실천하기도 했다.
11세기에 시슬람으로 개종하여 대부분 시슬람교를 믿으며, 강가에 자리를 잡고 농사와 어업, 소를 키우며 살아간다. 이들은 스스로를 할풀라르(풀라르어를 쓰는 사람들)라고 칭하며, 다섯 단계의 신분으로 나뉜다. 1계급은 귀족과 이슬람 학자들인 '토로베', 그 다음은 행정가와 상인, 그리고 농부에 해당하는 '림베', 장인에 해당하는 '옌베', 해방노예와 그 후손들인 '갈룬코베', 최하층이 바로 '노예'다. 노예들은 이교도들을 습격하거나 노예시장을 통해 얻는다.
17.2. 거주 지역 사하르 이남 아키프라와 유로사이 일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18. 간다(Densavis victoria)
바간다라고도 불리우는 아키프라에 거주하는 관머리두루미형 투르크로, 학인족의 근친종이다. 학인족보다는 보다 원시적인 부류에 속하며, 학인족과 달리 나무 위에 앉을 수 있다. 머리에 황금색의 화려한 깃털이 매우 인상적이다.
식성은 육식 중심의 잡식성이며, 주로 어류나 양서류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
18.1. 사회 및 문화
빅토리아 호 부근에 거주하며, 외혼제를 행하는 50개의 씨족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도자는 '카바카'라고 부르며, 체계적이고 능률적인 행정체계와 법률을 기반으로 강력한 부간다 왕국을 건설하였으나, 브리튼 제국에 의해 멸망하고 식민지배를 받고 있다.
간다의 창조 신화에 따르면, 간다의 기원은 '킨투'라는 남성과 글루 신의 딸인 은남비로 거슬러 올라가며, 은남비의 형제 왈룸베가 지구상의 모든 질병과 죽음을 책임지고 있고, 다른 형제 카이쿠주이가 왈룸베로부터 모든 피조물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간다족은 외혼제를 기반으로 한 50개의 씨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부계혈통을 중시한다. 지도자는 씨족장 협의회를 소집 할 수 있으며 협의회 결정은 씨족 내의 모든 구성원에 영향을 미치며, 두 씨족 사이의 결혼을 규제하여 두 씨족 간 사회적, 정치적 동맹을 형성했다. 리니지와 클랜 조상들의 의식과 기념을 통해 그룹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간다족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바간다 왕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데,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존경받고 모든 구성원들이 순종해야 할 대상으로, 아버지의 결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다. 간다족 어린이들은 3살이 되면 사회화를 위해 부모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의 집에서 살게 된다.이를 통해 간다족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도 사회 규칙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간다족의 사회 규칙은 남성이 타인에게 환대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부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 규칙은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이일수록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류층들은 그 지위에 걸맞는 자제력,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다.
또한 간다족에겐 계급의 개념이 존재하긴 하지만, 신분이란 게 엄격하게 나뉘어진 것이 아니기에 얼마든지 출세가 가능하였고, 타 종족에게도 비교적 관용적인 편이라 간다족 마을에선 타종족 주민들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18.2. 거주 지역
동아키프라 빅토리아 호 부근.
19.나푸시(Densavis veredarius)
나푸사 산맥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비둘기의 가까운 친척 뻘인 투르크이다. 가파른 절벽 같은 곳에 거주하며, 하루 10시간 이상을 날아 1,000km 밖까지 갈 수 있는 뛰어난 방향감각 덕에 다른 베르베르들 사이의 소식을 알리는 전령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피죤 밀크'라는 것을 만들어서 아이에게 먹이는 습성이 있는데, 반쯤 소화된 음식을 먹이는 것으로, 소낭샘에서 만들어지며, 오직 생후 1년 이하의 아이가 있는 여성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20.마트마타(Densavis sordidus)
대머리수리형 투르크로, 유목이나 농업을 하지 않고 오직 자연에서만 일용할 양식을 얻어야만 한다는 교리가 있기에 핵가족 단위로 방방곳곳을 떠돌면서 시체를 찾아 다닌다. 구성원 중에 사망자가 발생하면 남은 가족들끼리 그 시체를 나눠 먹으면서 고인을 추모하며, 전쟁터에서도 출몰하여 시체들을 뜯어먹기에 상당히 기피되는 종족이다.
영장목 사람속에 속하는 종족 중 인류의 아종 및 근친종들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공통적으로 몸에 털이 별로 없고 직립보행을 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 중 인간은 세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주류 종족이다.
1. 인간(Homo sapiens sapiens)
인간은 영장목에 속하는 이족보행 포유류로, 다른 유인원들과는 달리 머리카락이나 일부 국부를 제외하면 체모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이들의 체모의 색깔은 다양한데, 보통 갈색이나 검은색이 제일 흔하며, 이 외에도 적발이나 금발, 은발 등의 색상도 존재한다.
남녀가 교미를 해서 번식하며, 임신한 여성은 아기를 일반적으로 10개월 동안 자궁에 품고 있다가 출산하며, 갓 태어난 개체가 신체적으로 성숙할 때까지는 약 20~25년(자손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할 때까지는 약 13~15년) 정도가 걸린다. 인간의 갓 태어난 어린 개체들은 다른 대다수의 포유류 계통 지적 종족들처럼 태어나고 나서 얼마 동안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기에 전적으로 모체에 의지한다.
이들의 키는 지적 종족들 중 사이에서는 중간 정도에 속하며, 남성은 170cm, 여성은 약 160cm 정도로,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서 평균적으로 힘이 남성이 여성보다 센 편이다.
이들의 수명은 그렇게 짧지는 않지만, 그렇게 길다고도 할 수도 없는데, 본래 이들의 수명은 약 40년 정도였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서양 쪽) 수명이 90년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보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오래 사는 편이다.
이들의 신체적 능력은 다른 종족들에 비하면 최하위에 속하는데, 마법을 다른 종족보다 특출나게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힘이 센 것도 아니고, 지능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번성하는 종족 중 하나다.
여담으로 현존하는 인류의 대부분은 아종들 간에 피가 조금씩 섞여 있어서 현존하는 인간들 중에서 진정한 의미의 순혈 인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2. 케이브맨(Homo neanderthalensis)
몌드볘지 제국 사이베리아에 거주하는 인간의 아종으로 추정되는 종족. 붉은 머리칼에 흰 피부를 지닌 종족으로, 인간과는 달리 원시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인간과의 사이에서 혼혈을 낳을 수가 있다.
근력이 인간보다 3배나 강해서 인간의 뼈를 어렵지 않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이 강한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보다 일일 식사량이 30% 정도 많이 필요하다. 빙하시대엔 유로사이 전역에서 번영했었지만, 현재는 사이베리아 지역에서만 살아남았다.
몌드볘지 제국은 사이베리아 개척 과정에서 이들을 토벌하려고 했으나, 케이브맨들은 살상에 한해서는 천재적이었기 때문에 토벌이 예상 외로 쉽지 않았고, 결국 제국은 케이브맨 토벌을 포기하고 용병으로 고용하는 방식으로 케이브맨들을 다루고 있다.
3. 시(Homo sapiens opicus)
페어리랜드의 원주민들로, 엘다르 이상으로 뛰어난 마법적성을 지니고 있기에 요정으로 불리지만, '진짜 요정'과는 별 관계가 없는 인간의 아종 중 하나다.
시들은 체구가 자그맣고 인간이라면 쉽게 나을 상처도 잘 아물지 않을 정도로 허약하다. 때문에 시들은 자신들의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으며, 초월적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대신 엘다르 이상으로 마법 적성이 뛰어나서 이로 자신들의 허약한 신체능력을 커버하고, 약간의 나무열매와 같은 적은 영양공급 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3.1. 사회 및 문화 잎이 3개인 토끼풀을 상징으로 사용하며, 녹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페어리랜드는 온통 녹색 천지였었다. 또한 감자가 도입되기 전에는 북부 지역에서만 경작이 가능했기 때문에 대부분이 목축민이었고, 현재도 목축민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성 파트리치오의 날이라는 축제가 존재하는데, 매년 3월 17일에 페어리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파트리치오를 기념하며 축제를 연다. 이 날에는 모든 시민들이 초록색 옷을 입고 시내에 나와서 대성당에 초록색 장식을 설치하고, 큰 퍼레이드가 열린다.
고대까지만 하더라도 수렵과 목축 중심이었기에 육류를 주로 먹었으며, 이후 트롤들의 침략으로 북구 트롤족의 식단이 상당 부분 도입되었다. 17세기에 감자가 들어오기 전에도 상당수의 시족들은 지주의 토지를 빌려서 가축을 기르며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농경과 더불어 목축으로 나온 부산물을 주요 식재료로 삼는 경향이 있었으나, 17세기 이후로는 이마저도 브리튼 제국에 수탈당하고 먹을 만한 것이 감자 밖에 남지 않아서 감자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기근으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시족은 솥(cauldron)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걸 선호하며, 지금은 감자를 주식으로 삼지만 전통적으로 목축민이었기에 동물성 기름과 육식을 선호하며, 요리의 가짓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양과 소, 돼지나 야생 거위도 잘 먹으며 특이하게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대개 서유로파권이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매우 특이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수백 년 간 핍박받은 약소 종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다수 배출해낸, 문화적 역량이 뛰어난 종족이다. 언어는 통하지만 전반적인 민속 문화 등은 브리튼 제국 본토와 확연하게 다르고 몇몇 도시 빼고는 대대적 산업화를 겪지 않았기에 오만한 제국주의자들의 멸시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근대 사회의 각박함, 전통 사회의 해체, 환경 파괴 등에 질렸던 문화적 낭만주의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신비의 땅'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인문 지리적 여건이 빚어낸 페어리랜드 문화 특유의 감성은 수백 년에 걸친 정치적 소외와 압제에도 불구하고 걸출한 예술가들을 배출해냈다.
독립 이전부터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 드라큘라의 저자 브램 스토커, 오스카 와일드, 율리시스를 쓴 세기의 영미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영미 문학계의 거장들 중 상당수가 시족 태생이다. 다만 다수가 영어로 쓰인 작품이라 브리튼 제국에서는 이들을 영국 문학의 위대한 문호들로 교육한다.
3.2. 거주 지역 페어리랜드. 본래는 오늘날의 브리튼 섬의 오그레랜드에도 거주했으나, 오그레랜드의 시족들은 후대에 건너 온 오그레사족에게 멸종당했고 그 문화적 부분만 잔재로만 남아 있다.
3.3. 역사 시족은 본래 유로파 대륙 본토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약 2000년 전인 청동기 시대에 브리튼 섬과 페어리랜드에 유입되었다. 이때의 일을 설명하는 후세의 문헌들에선 신화적 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 역사적 사건이 어디까지인가는 현재까지도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다.
고대 시족은 다른 켈트계 종족들처럼 '투아하 데 다난'이라는 신족을 숭배하였으며, 기원전 6세기 경에 여러 철기 왕국들을 건설하여 근처 브리튼 섬이나 지중해 지역과 교류를 하였고, 브리튼 섬의 시족들이 오그레사들의 침공을 받아 멸종되고 롬 제국이 브리타니아를 점령하였을 때도 페어리랜드에는 미치지 않아 고유 문화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으며, 롬 제국의 용병으로 고용되는 방식으로 교류를 이어온 게 전부다.
이 시대의 페어리랜드는 얼스터, 먼스터, 렌스터, 코노트, 미스라는 왕국들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왕국의 왕을 '리'라고 했다. 또한 페어리랜드 섬 전체를 다스리는 군주로서 '아르드리'가 있었는데, 권한이 강하지는 않은 지극히 형식적인 왕위였다. 아르드리의 왕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쿠어거(왕국)의 리들 중 힘센 자가 아르드리를 겸했다. 그래서 쿠어거들은 국력이 좀 강해졌다 싶으면 군사를 일으켜 아르드리에게 도전했다.
5세기에 페어리랜드에 성 파트리치오라는 성자가 일련의 선교사들과 함께 십자교을 전파했으며, 페어리랜드는 기존의 드루이드 신앙 체제가 소멸하고 600년경에 거의 완전히 십자교화한다. 다만 기존의 켈트 신앙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고, 십자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그 일부가 섞여 들어가서 현재까지도 존속하고 있다.
8세기 말 바이킹(트롤)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할 무렵에 페어리랜드 섬도 약 2세기에 걸친 기간 동안 그들의 침공을 받았는데 당시 섬에 있던 여러 왕국들은 바이킹에 맞서 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들 바이킹의 침략과 약탈로 인해 페어리랜드의 학문적 전통이 끊어지고 방대한 기록 유산들이 말살된다.
12세기 중반, 페어리랜드에 대한 라이온 킹덤(현 브리튼 제국)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리차드 드 클래어가 아일랜드를 침공한 후 아일랜드는 라이온 킹덤의 직할령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운 브리튼 제국 통치의 시작이었다. 당시 페어리랜드 섬은 여러 왕국들로 나뉘어 있었는데, 서부 지역의 코노트 왕국이 힘을 얻어 동남부 지역의 렌스터 왕국 국왕을 추방시켜버리자 렌스터 왕국의 국왕이 라이온 킹덤의 국왕인 헨리 2세에게 지원병을 요청해 벌어진 일이었다.
헨리 2세는 손수 군대를 이끌고 페어리랜드 섬을 침공하여 일부 지역을 정복했지만, 이 당시 페어리랜드 국왕의 지배력은 더블린을 비롯한 일부 지방 거점들로 한정된 것이었고 토착 소왕국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그러나 페어리랜드의 영지를 갖고 있는 라이온 킹덤 귀족들은 잉글랜드 국왕의 묵인하에 켈트족 소왕국들과 크고 작은 전쟁을 벌였고 결국 남은 왕국들도 동화되어 사라졌다.
16세기에 들어서면서 헨리 8세는 페어리랜드를 완전히 정복하고 페어리랜드 왕국을 세워 국왕으로 즉위했고, 브리튼 제국 왕실은 성공회를 내세워 종교 탄압을 시도했으나 그 정도가 극단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청교도 정권이 들어선 후 시족에게 이주민 3천명이 학살당하자 올리버 크롬웰은 반란 처단과 탄압을 하였다. 시족들과 대립시키기 위해 청교도들을 데리고 온 것도 이때다. 이 시기 원래 그 땅에 살던 시족들을 대거 내쫓으면서 크롬웰은 '지옥이나 코노트로 가라'라는 말을 했는데 코노트는 페어리랜드 서부의 척박한 지대고 게일어 거주 구역이 이곳에 분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때 크롬웰이 이주시킨 청교도들은 오그레랜드에서 가까운 북동부 얼스터 지방에 모여 살면서 완전히 정착하게 되는데 이들이 토착민들보다 점점 머릿수가 많아지면서 현재의 페어리랜드 북부 지역을 장악했다.
브리튼 제국의 지배에 시달리던 시족들은 푸른 혁명의 영향을 받아 대규모의 독립 운동을 일으켰지만 실패했고 그 후로 더욱 혹독한 탄압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십자교, 청교도, 성공회 할 것 없이 투쟁에 참여했는데 당시 제국의 출신 지역 차별 정책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감지한 제국이 지역 차별 정책을 철폐해 투쟁의 정치적인 면은 서서히 약해지고 종교적인 면이 강해졌다. 그 이유는 브리튼 제국이 페어리랜드 청교도 및 성공회 차별을 철폐하고 시족 진영이 십자교도들의 해방을 요구했는데 페어리랜드 청교도+성공회 교도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얼스터 거주민들이 이에 반대하여 친브 진영으로 갈아타게 되었고, 이 변화는 훗날 페어리랜드의 독립 투쟁을 브리튼 제국이 십자교 vs 청교+성공회의 종교 분쟁으로, 페어리랜드가 식민 vs 반식민의 이념 분쟁으로 보게 된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현재 독립 투쟁 진영의 구성원들은 시족 대다수+소수 청교도, 친브 진영은 소수 청교 및 성공회로 개종한 시족+대다수 청교도 및 성공회 신자였다.
그나마 형식상으로만 동군연합조차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연합법에 따라 라이온 킹덤과 오그레랜드 왕국이 합병하여 형성한 브리튼 왕국과 페어리랜드 왕국이 브리튼-페어리랜드 연합 왕국으로 병합되어 공식적으로 한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시족들의 반브 감정을 결정적으로 자극하게 된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이 바로 감자 대기근이다. 감자가 전래된 후로 시족은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는데 상품상의 이유로 '럼퍼' 품종의 감자만 키우다가 이 품종을 숙주로 하는 전염병이 생겨 1848년에 대기근이 벌어졌다. 이때 수백만명이 병사/아사하고 수백만명이 이민을 가서 인구가 계속 줄어든 이후로 페어리랜드 전체의 인구도 아직까지 그때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감자 대기근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페어리랜드에는 밀과 고기 등이 넘쳤기에 그것들만 풀면 대기근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었으나, 브리튼 제국은 페어리랜드에서 재배한 모든 곡식들을 배에 실어서 본토로 운반했고 밀을 구호품으로 쓰지 않았다. 이때 다수의 시족들이 굶어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배에 타고 대부분 이글 합중국으로 건너갔고 이글 합중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서 많은 지역에 시족의 공동체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시족들의 반브 감정은 심각해졌고, 민족주의 운동이나 페어리랜드의 문화나 언어를 살리기 위한 문예 부흥 운동이 일어난다.
4. 엘다르(Homo sapiens altus)
유로파의 순혈 하이 엘다르. 유로파의 하이 엘다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인간 등과 뒤섞였기에 순혈은 드문 편이다.
아키프라와 유로파에 거주하는 호미니드종으로, 겉보기에는 인간과 흡사해 보이지만, 우아함의 대명사가 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특유의 긴 귀가 특징이다. 이들의 체모는 검은색의 비중이 제일 높으며, 그 다음으로 녹발, 은발. 금발 순이다.
이들은 여성의 숫자가 남성보다 2배 더 많으며, 임신한 여성은 인간보다 긴 15개월 동안 아이를 뱃속에 품으며, 이들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한동안은 어미에게 의존하며, 갓 태어난 개체가 신체적으로 성숙할 때까지는 인간과 비슷한 약 25~30년(자손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할 때까지는 약 15~18년) 정도가 걸린다.
이들의 키는 근친종인 인간과 비교해보면 큰 편으로, 남성은 2m, 여성은 180cm 정도로 상당한 장신이다. 다만 키가 큰 것에 비해서 덩치가 크지는 않아서 위압감이 든다기 보다는 호리호리하다는 느낌이 강한 편이다. 다만 호리호리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이들의 근력은 엘다르 여성도 일반적인 인간 남성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센 편이다.
이들은 평균 수명은 300년에서 500년 정도로, 성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청년기가 일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인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들은 얼굴이나 몸이 나이에 비해 훨씬 동안이다. 때문에 이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청년기로 지내며, 노화는 인간보다 급격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이들의 청년기가 긴 이유는 이들은 인간에 비해 출산율이 낮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 시기가 길게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다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뛰어난 마법 적성으로, 이들은 선천적으로 체내의 마력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보인다.
4.1. 사회 및 문화
고대 엘다르들은 배꼽 해역 연안에서 주로 거주하였으며, 고대 롬 제국과 케메트 제국은 이들이 건국한 국가다. 롬의 일파는 피부가 하얀 편이었고, 케메트의 일파들은 비교적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이었다. 이 두 문명은 오래 전에 멸망하였고, 현재 엘다르들은 몰락하여 소수 종족으로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지대하며 특히 롬 제국은 서구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유로파 대륙의 엘다르들은 롬 제국 몰락 이후 인간들과 뒤섞였기에 대부분은 하프엘다르들로, 순혈 엘다르들은 굉장히 희귀한 존재가 되었다.
아키프라의 엘다르들은 케메트 제국이 몰락한 이후 콥트 교인이 되었으며, 그 외에도 밀림 속에서 수렵 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엘다르들도 존재한다. 이들 중 일부는 밀림에서 나와 고대 왕국들을 건설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식민 제국들에 의해 모조리 멸망 당하고 식민지배를 받고 있다.
엘다르들은 공통적으로 여성의 권익이 높은 사회인데, 그 이유는 이들은 남성보다 여성이 그 숫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다른 종족들에 비해 여성의 위상이 높은 편이라,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꼼짝 못하고 엘다르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여장부 기질이 있는 편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존심이 세다는 것으로, 이들은 조금만 자신들의 자존심을 건드려도 불같이 화를 내거나(ex: 이들은 '뾰족귀'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이는 엘다르에게 있어서 자신의 신체 부위가 놀림감이 되었다는 수치심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들은 다른 종족의 남성들보다 예쁘장한 여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어서 자주 다른 종족들에게 '아가씨'라는 식으로 놀림을 받는데, 이 역시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다.) 그보다 더한 욕으로 맞받아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특유의 긴 수명 때문에 세대 교체가 다른 종족보다 느린 편이라 보수적이라 변화라는 것에 대해서 필요성은 인정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이름의 형태는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름을 지을 때는 모계 쪽 성을 따라서 짓는다.
4.2. 서식 지역
배꼽 해역 연안과 아키프라 대륙.
4.3. 분파 및 아종
(1) 하이 엘다르
유로파 계열 엘다르들을 지칭하는 말로, 고대 롬 제국을 건설했던 일파다. 남부 유로파에 거주하던 분파로, 롬 제국 몰락 이후 대부분이 인간들과 뒤섞여서 순혈 하이 엘다르는 보기 드문 존재가 되었다.
(2) 다크 엘다르
아키프라 계열 일파로, 흰 피부를 지닌 하이 엘다르와는 달리 검은 피부를 지니고 있다. 고대 케메트 문명도 이 분파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현재는 콥트 교인이거나 정글에서 수렵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3) 하프엘다르
인간과 엘다르의 혼혈을 지칭하는 말로, 엘다르는 인간의 아종이기에 둘 사이에서 혼혈이 나올 수 있으며, 이 혼혈들은 번식도 가능하다. 하프엘다르의 수명은 약 200년 정도이며, 엘다르의 장점을 물려받아서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신체 능력과 마법 적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순혈 엘다르랑은 달리 키가 작아서 남성은 180cm, 여성은 170cm 정도 되고 귀가 길고 뾰족한 엘다르와는 달리 이들의 귀는 훨씬 짧다.
유로파의 엘다르들은 대부분 이 하프엘다르들로, 때문에 보통 하프엘다르라 하면 하이 엘다르들을 가리킨다.
5. 오르크스(Homo atrox)
오르크스는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지닌 호미니드종으로, 호전적이고 잔인한 성격이기에 타 종족들에게 꺼려지고 있다. 인간과 가까운 종족이라 가끔 혼혈아가 태어나기도 하는데, 이들은 '하프오르크스'라 불린다. 기본적으로 밤이나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잘 볼 수 있지만 밝은 곳은 싫어한다.
남녀 모두 키가 2m가 넘고 인간의 10배에 해당하는 근력을 가졌으나, 육식 위주의 식사 탓인지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서 보통 60세 정도 되면 자연사한다. 피부색은 옅은 갈색 내지는 회색이며, 머리칼은 거의 나지 않으며, 대부분 흑발이나 갈색이다. 번식력이 꽤 낮아서 인구 수가 적은 편이다. 인간과는 달리 90%가 왼손잡이며, 공통적으로 모든 성인 오르크스들은 커다란 어금니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5.1. 사회 및 문화
원 종족명은 '게르만'으로, 오르크스라는 이름은 고대 롬 제국이 무덤과 지하의 신 '오르쿠스'에서 따와서 이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소수 종족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문화는 게르만 문화의 원형이 되어서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애초에 현재 게르만이라 불리는 인간들은 그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혈통 중에 오르크스가 존재한다.).
오르크스들은 대체적으로 호전적인 성향이 강하며, 약육강식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긴다. 그 성향 탓에 오르크스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종족의 대부분이 전장에서 적들을 살육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며, 종족 구성원의 대부분이 군인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 이렇게 호전적인 성격 탓에 멍청하다고 오해받는 것과 달리 실제론 꽤나 똑똑한 종족이나, 이 좋은 머리를 거의 전투에만 사용하기에 잘 부각되지 않을 뿐이다. 때문에 슈탈 제국의 고위 장교직에도 많은 수의 오르크스들이 진출해있다.
이렇게 호전적인 성향이 강함에도 평상시에는 의외로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고, 합리적인 것을 중시하는데, 이는 전투 시를 제외한 다른 순간에 감정표현을 하는 것은 나약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오르크스들은 왼손잡이가 90%인 탓에 오른손잡이는 은근한 차별을 받으며, 오르크스들 사이에서는 오른손잡이는 태어날 때부터 신으로부터 일찍 죽고 평생 나약한 존재로 살다 갈 운명이 될 저주를 받았다는 미신이 퍼져 있어서 더더욱 천대받는다.
오르크스들은 지역에 따라 쓰는 언어도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이 슈탈 제국에서 살아가기에 제국어를 구사하며, 대다수가 개신교도이고 부계사회이다. 특이하게도 동정을 오래 지킬수록 키와 힘이 더 세진다고 믿어서 일찍 잃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고 성경험이 늦은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풍습이 있어서 안 그래도 적은 오르크스의 인구 수에 기여하고 있다.
오르크스들이 쓰는 단어 중 특이한 것이 하나 있는데, 'Krieg'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제국어로 전쟁을 뜻하는 말인데 힘을 숭상하는 오르크스들에게 전쟁은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축제 같은 것이기에 오르크스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단어로서 오르크스들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이 말을 외치거나 들으면 사기가 오른다.
5.2. 역사
오르크스족은 본래 노스카 반도에 거주하던 종족으로, 원 종족명은 '게르만'으로, 오늘날 게르만족의 원형이 된 종족이다. 이들은 트롤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대다수가 대거 남하하여 켈트계 종족들을 몰아내고 중부 유로파를 차지하여 정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일부 오르크스들이 살 곳을 찾아 남하하다가 롬 제국과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롬은 이들의 침공을 우려하여 수차례 군대를 보냈으나 전멸하고 말았다. 이에 큰 위협을 느낀 롬 제국은 무려 12개 군단을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8만 명이 전사하는 로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악의 참패를 당하게 된다. 이에 롬 시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고, 국가적 위기를 맞은 롬 제국은 로마의 사회 체제를 뒤엎는 군제 개혁을 실시했다.
그런데 오르크스들은 곧장 시탈리아로 진격하지 않고 다른 지역을 유랑하면서 선주민들과 전투를 치르며 전력을 소모하다가 급기야는 분열되고 말았다. 한편 롬 군은 군제 개혁으로 직업군인화되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고, 분열된 오르크스들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시탈리아로 접근해 오자 이들을 각개격파하였다. 이로 인해서 안 그래도 수가 적었던 오르크스들은 크나큰 타격을 입고 그 수가 확 줄어들었고, 많은 부족들이 멸망해서 패퇴하게 된다. 여기에 특유의 낮은 번식력과 문화 탓에 오르크스들은 다시는 전성기를 되찾지 못했다.
그러나 비록 오르크스들 자체는 몰락하였지만, 그들의 문화는 기존의 유로파 중부에 거주하던 고트족 등의 인간 부족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들은 오르크스들이 스스로를 게르만이라고 불렀듯이 이들도 스스로를 게르만의 후예라고 자처하며 게르만이라고 불렀고, 이로 인해서 게르만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5.3. 서식 지역
한때는 유로파 대륙의 전역을 휩쓸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슈탈 제국에서 많이 살아가고 있다.
누산타라의 플로레스 섬에서 기원한 종족으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후손종이다. 보통 소인족이라 불리우며, 어린아이 같은 외모와는 달리 꽤 튼튼한 종족이다. 다른 아종들에 비해서 시력이 좋은 편이며, 끈기가 매우 좋은 편이다.
8. 드웰린(Homo fortis)
드웰린 용병
드웰린은 인간과 갈라진 시기가 굉장히 오래된 호미니드종으로,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인간보다 키가 작고 수염과 머리가 상당히 빠르게 자라나며, 이들의 체모는 대체로 어두운 편이라 검은색과 갈색이 제일 많고 그다음으로는 회색이 많다. 그리고 지하에서 생활하도록 진화한 종족이기 때문에 인간이나 엘다르보다 피부가 훨씬 창백한 편이다.
임신 기간은 인간과 흡사한 10개월로, 이들의 갓 태어난 개체가 신체적으로 성숙할 때까지는 약 20~25년 정도가 걸린다. 남성들은 여성보다 키가 조금 더 크고 수염이 덥수룩하고 근육질이며,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덜 붙어있고 체구가 작으며 머리카락이 상당히 길다.
이들의 키는 아무리 커도 여성은 130 cm 정도고 남성도 150c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작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함부로 비웃었다가는 드웰린이 당신의 몸에 존재하는 모든 뼈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본래는 40~50년 정도였으나, 의료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약 60~70년 정도로 늘어났으며,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수명이 긴 편은 아니다.
이들은 본래 지하 동굴에서 살아가던 종족이었기에 밝은 곳보단 어두운 곳에서 더 앞을 잘 보며, 피부가 상당히 창백하다. 또한 지하 동굴은 지상에 비해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들은 지상에서 특수제작된 호흡장치 없이 그냥 호흡할 시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낀다. 그리고 후각이 상당히 발달해있어서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박쥐 똥 냄새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귀는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이들은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인간과의 사이에서 혼혈을 남길 수 있다. 이들은 '하프드웰린'이라고 하며, 이들은 드웰린보단 조금 큰 160cm 정도며, 자손을 남길 수는 없다. 엘다르는 인간보다 더 생물학적으로 분리된 종족이기에 이들 사이에서 혼혈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8.1. 사회 및 문화
드웰린 연구실의 흔한 풍경. 드웰린 기술자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드웰린족은 타고난 기술자이자 광부들로 지하에서 캐낸 광물을 통해서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내거나 그 어떤 종족도 쉽사리 세공해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을 세공해내고는 한다. 때문에 인간들에게 박해받는 다른 이종족들과는 달리 이들은 꽤나 우대받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기술자로 유명하지만, 전사로서도 그 명성이 높기에 용병이나 군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용맹하고 강인한 자들로, 스스로를 '지구 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종족'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언이 아닐 만큼 화끈하다. 일례로 이들은 술, 그중에서도 특히 맥주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들은 맥주를 마실 때 냄비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컵에 맥주를 가득 담그고는 그걸 한입에 들이마신다.
또한 이들은 천성적으로 무기의 크기와 화력에 열광하기 때문에, 드웰린 군인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은 뭔가 엄청 크거나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것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전근대 시절에 이들이 주로 사용하던 무기는 거대한 쇠망치였고, 현재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무기는 초대형 바주카포이다(위 이미지의 드웰린처럼 기관총을 쓰는 건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호탕하기에 친구가 되는 건 어렵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엘다르 못지않게 자존심이 세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이들의 남성 중심적인 사상이 있다.
드웰린들은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인데, 다른 종족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이다. 이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었고(현실적으로 아내를 여럿 거느리는 건 힘들었기에 대부분은 일부일처였다.), 최근에 와서야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허용했을 정도로 여성의 인권이 상당히 낮았다. 현재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드웰린 여성들의 인권은 낮은 편이다.
드웰린 남성들은 자신들의 수염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 수염을 단 한 번도 자르지 않고 평생 동안 기른다. 드웰린들은 수염이 길고 덥수룩할수록 더욱 남자 답다고 여기기에 만일 누가 자신의 수염을 모독하면 그 즉시 흥분해서 그 상대에게 주먹을 내지를 것이다. 또한 드웰린 남성들은 자신의 몸의 근육 키우기에 광적일 정도로 열을 올리는데, 그 이유는 근육을 키우면 키울수록 더욱 덩치가 크고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드웰린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체구가 작고 수염이 나지도 않기 때문에 이들은 대신 머리를 기르는데, 이들은 머리가 길면 길수록 아름답다고 여겨지며 간혹 가다 머리를 너무 많이 길러서 자기 머리에 발이 걸려서 넘어지기도 한다.
드웰린들의 도시는 주로 지하에 지어져 있으며, 이 도시들의 건물들은 모두 동굴 벽을 깎아서 만든 것이다. 이들의 도시는 지하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상당히 넓고 거대하며 화려하고 웅장하다. 다만, 이들의 건물 내부는 꽤 어두운데, 그 이유는 드웰린들의 눈은 어두운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상에 세워진 드웰린들의 집도 이러하 점을 반영해서인지 지상의 공간과 지하의 공간이 따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상의 공간은 손님을 맞이할 때만 쓰이고, 드웰린 자신은 주로 어두운 지하의 공간에서 생활 한다.
호흡장치를 착용한 드웰린.
또한 이들은 지상에서 돌아다닐 때, 특수제작된 호흡장치를 달고 다니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들의 호흡기관은 지상보다는 산소가 희박한 지하동굴에서 숨쉬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달고 다니는 것이다. 사실 이걸 안 달고 다녀도 숨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산소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서 머리가 상당히 아프기 때문에(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긴 하지만.) 이걸 반드시 껴야 한다.
8.2. 거주 지역
드웰린은 노스카 반도에서 기원해서 유로파 대륙 전역으로 퍼져 나가 지하동굴에서 도시를 건설했으며, 열강들이 신대륙으로 진출하면서 기타 여러 종족과 함께 신대륙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도 지하 도시를 건설하였다.
8.3. 분파 및 아종
(1) 하프드웰린
하프드웰린은 인간과 드웰린의 혼혈로, 드웰린보다 키가 큰 160cm 정도에 수염이 덜 나는 편이다. 이들은 드웰린의 장점인 완력을 물려받아서 자기 몸만한 쇠망치를 이리저리 휘두를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은 드웰린들 사이에선 지위가 그다지 높진 않은데, 그 이유는 이들은 자손을 남길 수가 없기에 이들에게 가문을 물려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수명이 드웰린보다 짧은 4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단명하는 자들이기에 숫자가 많지 않다.
9. 키진(Homo portentosus juponicus)
월본의 주류 지배 종족으로,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지만, 상당히 큰 2개의 뿔을 지니고 있다. 성별에 따라 뿔이 나 있는 방향이 다른데, 남성은 뿔이 양옆으로 나 있다면 여성은 이마에서 튀어나온 형태를 지니고 있다.
피부색은 지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붉은색 또는 살구색에 가깝다. 모발은 공통적으로 검은색이거나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이며, 가끔씩 백발이 나오기도 한다. 키는 인간과 흡사하지만 가끔씩 2m가 넘는 개체가 나오기도 한다.
천성적으로 싸우기 위해 태어난 전투종족으로 싸움에 걸맞게 남성 키진들은 근력의 성인 인간 남자의 10배는 달하는데다 벌집이 되도록 화살을 맞아도 끄떡없다. 여성들도 남성들보다는 약하지만 성인 인간 남자의 2배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
식성은 육식성에 가까운 잡식성이다.
9.1. 사회 및 문화
키진(鬼人)이란 종족명은 월본어로 자신들을 부르는 이름이고 주변국에서는 이들에게 뿔이 달렸기 때문에 각귀라 불렀다. 월본인 중 대다수가 키진이며, 개항 이전의 다이묘나 사무라이 등의 지배층들 중 대부분도 키진이다.
이들은 천성적으로 싸우는 것을 좋아하며, 전투를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린다. 때문에 키진들 사이에서 나약하거나 병든 키진는 철저하게 따돌림받는 손가락질의 대상이나, 그러면서도 의외로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도 존재하는데 그 이유는 일생이 전투로 첨철된 키진의 특성상 오래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전투에서 승리해온 강자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월본의 법률은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상당히 엄격하게 짜여져 있다. 그러나 마냥 잔인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거짓말과 배신 같은 걸 싫어하고 한 번 친해지거나 하면 그 누구보다 믿음직한 동료가 될 수 있다. 그게 어렵다는 점이 문제지만...
무기를 고를 때 그 위력을 중시하여, 둔기와 카타나를 선호하며, 그 다음은 창 등의 찌르는 무기, 가장 천시하는 무기는 활, 조총 같은 원거리 무기다. 원거리 무기는 뒤에서 비겁하게 정면으로 맞붙는 게 무서워서 계집아이처럼 질질 짜는 겁쟁이들이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거리 무기라도 강한 화력의 무기는 높게 쳐주지만 활은 약자의 무기로 여겨 활을 쓰는 자들은 멸시하며, 활은 전장에서 주로 하급병들이 많이 쓴다. 이와 비슷하게 인법도 겁쟁이들이 쓰는 것이라고 여겨 경멸하고 쓰지 않는다.
키진들, 특히 남자 키진들은 자신들의 뿔을 자신의 강함의 상징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기에 평생 뿔에 손조차 대지 않고 소중하게 여긴다. 때문에 스팀 월드 세계관의 스모는 서로의 뿔을 들이받은 채로 서로 밀다가 먼저 나가 떨어지는 쪽이 패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진들에게 있어서 이 뿔을 자르는 것은 죽는 것만도 못한 치욕적인 일로, 뿔은 잘려도 손톱과 성분이 같아서 다시 자라나긴 하지만, 이들은 뿔을 자르는 것보다는 죽음을 택할 것이다.
키진들은 술과 고기를 즐겨 먹는데, 이들의 술은 천성적으로 포악한 그들의 성격을 반영하듯이 적의 피를 술에 넣고 발효시켜서 만든 것으로, 오래 묵혀두었고 피가 많이 들어 있을수록 최고급으로 치며, 웬만한 명문 키진 가문에서는 이런 식으로 몇 백 년 동안 묵힌 술들이 하나씩은 있을 정도다.
9.2. 거주 지역
월본.
10. 오그레사(Homo sordidus)
키가 6m가 넘는 호미니드종으로, 노스카 반도의 트롤의 가까운 친척이다. 머리카락을 제외하면 몸에 체모가 거의 없고, 피부는 인간과 비슷한 살구색이다. 인구 수가 많지만 지능이 낮고 수명도 짧아서 길어야 65년이다.
임신 기간은 약 7개월 정도 되며, 성숙하기까지 걸리는 시기는 약 7년 정도 된다. 인간과 흡사한 잡식성 종족으로 소화기관이 매우 튼튼해서 아무거나 잘 먹으나, 육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치아 구조나 소화기관도 육식에 걸맞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온몸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육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흉기나 다름없기에 병약한 노인조차 바위를 공 던지듯이 던질 수 있고, 맷집이 좋아서 총탄조차도 어느 정도는 그냥 몸빵으로 견뎌낸다.
이렇게 완력이 뛰어나지만 지능이 매우 낮아서 가장 머리가 좋은 오그레사조차도 10살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매우 단순한 거짓말도 진짜로 믿고 거기에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한 그 덩치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되기에 먹성이 매우 좋다.
10.1. 사회 및 문화
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오그레사들 사이에선 특유의 단순한 머리랑 결합되어서 강한 사람=높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오그레사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기에, 타종족이나 오그레사 자신조차도 평소라면 말도 안 된다면 따르지 않았을 지시에도 힘 센 사람이 지시하면 별 고민도 하지 않고 군말없이 따른다.
이러한 특성 탓인지 오그레사들은 특유의 거대한 덩치, 강력한 힘, 그리고 비교적 둔한 머리를 지닌 다루기 쉬운 노동인력으로서 노동시장에서 애용받고 있는데, 여기엔 오그레사들의 많은 수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하층민인 것도 한몫 했다. 특히 전투력이 높아서인지 많은 수의 오그레사들이 용병이나 군인으로서 일하고 있다.
다만 멍청하긴 해도 바보는 아니라서 무식하게만 돌진하지는 않고, 기초적인 주위 환경과 상황을 고려할 정도의 지능은 있다. 또한 마법적성 자체도 높은 편이라서 마법에 대한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마법을 다루는 데는 문제가 없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10살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 밖에 없지만 이는 달리 말해서 그 정도의 지능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대부분이 하층민이라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적어서 그렇지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어느 정도 사리분별을 할 수는 있게 된다.
또한 언제나 굶주려 있기에 먹는다는 행위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손님을 맞이할 때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먹을 것을 푸짐하게 대접한다. 심지어 고용될 때조차도 돈보다는 보급되는 식량의 질을 더욱 중요시 할 정도로 먹을 것에 집착한다. 먹는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엔 다른 종족까지 식료로 삼아서 '식인귀'라는 이명으로 불렸을 정도다.
10.2. 거주 지역
오그레사의 발상지는 유로파 대륙으로, 주로 유로파 대륙에 거주하나 서구 열강들의 제국주의 침탈에 따라 이들도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1. 돗가비(Homoportentosus stultus)
돗가비는 모선에 거주하는 호미니드종으로, 힘이 매우 세서 황소를 번쩍 들고 호랑이도 고양이 다루듯이 할 수 있으나 피를 싫어하고 온순한 종족으로, 뿔은 대부분 작거나 없고 덩치가 작아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끔 도술을 써서 도깨비불이나 털복숭이 거한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돗가비들은 어떤 물건이라도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는데, 소가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거나, 바위를 뽑아서 집 위에 올려놓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밖에는 멀쩡한 물건의 안과 밖을 뒤집어 놓는 엽기적인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의 이러한 괴력은 그들의 순수한 괴력에 마법적인 힘이 더해진 것이다.
피부색은 황인종과 비슷하며, 모발은 흑발이며, 식성은 잡식성이다.
11.1. 사회 및 문화
돗가비들은 온순하고 인간에게 매우 우호적인 종족이다. 또한 피를 보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기절하거나 달아날 정도로 잔인한 것을 싫어하며, 이보다는 장난과 먹을 것과 사람들의 관심에 굶주려 있다. 이들은 마을 주변에서 살면서 사람들이 주는 관심을 받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기묘한 환상을 보여주거나 매혹하며, 똑똑한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 또한 어둡고 괴상한 장소에서 숨어 있다가 으스스한 상황이나 어두운 색상(파랑, 보라, 검은색 등등)을 띄고 나타난다. 그 밖에도 안과 밖을 뒤집거나, 환상을 만들거나, 여러가지 도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그 대신 정욕이 강해서 항상 이성에게 굶주려 있으며 종족을 가리지 않고 이성에게 야한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모선의 민중들의 돗가비에 대한 대체적인 인식은 밤놀이를 즐기는 건달에 가깝다.
물론 비교적 온순하다고는 해도 싸우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좋아한다. 모선의 전통 스포츠 중 하나인 씨름도 돗가비들이 서로 간에 힘겨루기를 하던 것이 스포츠로 발전한 것으로, 돗가비들은 이를 허방다리라고 한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에게 씨름 내기를 하자고 하는데, 오른쪽 다리를 도술로 다른 차원에 배치 시켜 놓고 그 자리에 환각으로 가짜 다리를 놓기에 오른쪽 다리를 걸면 넘어지지 않고 왼쪽 다리를 걸어야만 넘어진다. 다만 사람보다 우월한 도구와 초능력을 지녔음에도, 웬만하면 상대방과 동등한 기준에서 승부를 걸어오며, 패배하면 자신의 재산을 넘겨주는 '교섭'에 가까운 태도로서 인간을 대접한다.
호전적인 돗가비들 중 몇몇은 무과에 합격하여 갑사가 되는 돗가비도 있는데, 무과로 가지 않는 이유는 돗가비들은 대체로 무식하기 때문으로, 모선 건국 이후 현 시점까지 문과나 잡과 합격자는 전무하다. 돗가비갑사들은 갑옷(동래성에서 출토된 찰갑과 흡사함.)을 걸치고 그 무지막지한 힘으로 비격진천뢰를 던지고 장방패로 아군을 엄호하거나 둔기를 쓴다.
돗가비들은 뛰어난 마법적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에 괴력에 도술을 더해서 사람이나 물건을 들고 담벼락이나 공간을 넘어다닐 수 있고, 사람을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던지면서 놀거나(신기하게도 이런 짓을 당하는 이들은 그 와중에도 몸에 별다른 상처가 하나 없고 죽지도 않는다.), 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는 등의 기행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도깨비불의 형상으로 변신하거나 오래 된 물건의 형상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또한 이렇게 뛰어난 마법적성 탓에 돗가비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으며, 이 도구들을 통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돗가비 방망이라고 해서 서양에서 사용하는 요술봉과 흡사한 물건이 존재하는데, 돗가비가 원하는 현상을 실제로 이루어내는 마도구다. 요술봉과는 달리 떡메, 도리깨, 홍두깨 같은 일상적인 도구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돗가비 감투눈 착용하면 투명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가 만진 물건도 투명해지며, 향상된 투명화를 항시 걸며 해제도 안 되는 뛰어난 마도구다. 심지어 그들의 옷조차 단추를 조정해서 날아다닐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하룻밤 만에 건축물을 완공하거나 사람의 코를 길게 만들거나 줄이는 부채, 쌀, 황금이 무한으로 나오는 솥 등이 존재한다.
특히 무한정으로 금을 쏟아내는 솥(모선 조정에서는 이 솥 때문에 금이 마구잡이로 시장에 풀려서 경제에 혼란이 올 것을 우려하여 이 솥의 생산을 금지하여서 현존하는 솥들은 전부 모선 건국 이전에 제작된 것이다.) 때문에 많은 돗가비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재산을 지니고 있으며, 이걸 산 속의 깊은 동굴 같은 곳에 숨겨두기도 하는데, 정작 이들은 자기 재산보다는 장난에 더 관심이 많고 재산은 가끔씩 술과 메밀묵을 먹기 위해서 주막으로 내려갈 때 몇 푼 조금 가져가는 정도다.
다만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아서 거짓말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내지를 못해서 거짓말을 할 수 없고, 어떤 거짓말이라도 잘 믿는다. 때문에 아무리 신묘한 돗가비라도 황당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믿다가 파멸하기도 한다. 다만 이 때문에 이들은 언제나 진실하며 자신이 죽는 한이 있어도 사람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다만 여성 돗가비들은 남성 돗가비들과 달리 세심하고 머리가 좋기에 거짓말이라는 개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남성들 못지 않게 정욕이 뛰어나서 엄청난 메가데레로 자신을 사랑해준 이에게 금은보화로 보은할 때도 있는 등 씀씀이가 훨씬 좋지만, 그런 대신 뒤끝이 강해서 실수로라도 그녀들에게 미움을 사는 이는 여자 돗가비들의 참혹하기 짝이 없는 응징을 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장난을 좋아하기에 대부분은 평상시에는 남자들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며 온갖 해괴한 장난을 치면서 돌아다닌다.
돗가비들은 장난 못지 않게 먹는 것 또한 좋아하는데, 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술과 메밀묵으로, 이걸 먹기 위해서 가끔 주막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때문에 돗가비들은 남녀 모두 항상 술에 취해 있으며, 언제나 정신이 반쯤 몽롱한 상태로, 그들이 맨정신인 시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1.2. 거주 지역
모선 반도.
12. 두억시니(Homoportentosus violentus)
월본의 키진의 친척종으로, 키진과 흡사하게 생겼으며, 키진처럼 뿔 달린 험상궂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흑발인 키진와는 달리 두억시니의 머리카락은 불이 붙은 듯한 적발이고, 눈동자는 선혈을 연상케 하는 적안이다.
성격이 포악한 것은 동일하여, 도술을 쓰기보다는 몽둥이나 주먹으로 화끈하게 때려 죽이는 것을 즐긴다.
12.1. 사회 및 문화
두억시니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괴롭히고, 해치고, 심지어 잡아먹기도 하는 종족이다. 이들은 산골짜기 동굴이나 절벽 밑 같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 밤중에 어둑한 산길을 지나가던 나그네를 약탈하는 산적들이다. 대부분의 두억시니들은 혼자 또는 핵가족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나, 드물게 떼거지로 몰려서 하나의 거대한 산적 마을을 이룰 때도 있다.
가끔씩 돗가비 마을에 가서 돗가비들을 굴복시키고 돗가비들의 우두머리로 군림하기도 하며, 뛰어난 기술자들인 돗가비들을 착취하여 온갖 마도구들을 만들도록 시킨다. 돗가비들의 기상천외한 도술로도 당해낼 수 없는 존재이기에 돗가비들은 꼼짝없이 두억시니에게 복종한다.
두억시니는 성인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참고로 어린 시절에는 뿔이 없고 붉은 피부색이 비교적 옅다.)들조차도 상당히 잔혹한데,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어느 양반 집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어서 크게 잔치를 벌였다. 잔치 도중, 안방마루에 사나워보이는 더벅머리 아이 하나가 나타나 서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사나워 보였다. 나이는 열대여섯 살쯤 되어 보였다. 누군가가 "이게 뉘 집 종이오?"하고 물었으나, 그 자리에는 그 아이를 아는 사람이 없었고, 사람을 시켜 물어도 그 아이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몇 사람이 처음에는 그 아이를 잡아 끌었으나, 마치 왕개미가 돌을 미는 것처럼 끄덕도 하지 않았고, 사랑채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종 몇 사람을 시켜 잡아내게 하였으나 그 아이를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시 힘이 센 무인 5, 6명을 시켜 함께 큰 몽둥이로 힘을 다하여 내리쳤으나,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제야 모두들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그 아이가 두억시니의 아이임을 알게 되었다. 다 함께 뜰에 내려가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손을 모아 빌었지만, 한참 뒤에 그 아이는 갑자기 빙긋 비웃음을 띄우고는 나갔다. 모두들 더욱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잔치를 파하고 흩어져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그 아이를 꾸짖고 욕했던 사람, 끌어내라고 했던 사람, 때리라고 했던 사람, 무사와 노복 등 하수인들은 며칠이 되지 않아 먼저 죽었는데, 그 머리가 온통 깨졌다. 잔치에 갔던 사람들도 모두 죽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두억시니들은 이렇듯 천성적으로 잔혹하고 난폭한 성격으로, 커다란 몽둥이나 주먹을 휘둘러서 머리를 깨부수는 것을 좋아하나, 도술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돗가비의 도술 못지 않은 도술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원한을 평생 잊지 못해서 한 번 원한을 사면 평생에 걸쳐서 반드시 복수하려고 하며, 아무리 사소한 원한이라도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같고 만다.
두억시니들은 친척인 돗가비보다 사악하고 폭력적이기에, 돗가비가 한밤중에도 친근하게 대화를 걸어오며 인간과의 교섭이 가능한 존재라면, 두억시니는 대낮이라도 등장하면 태양을 가리는 느낌을 줄 정도로 침울하고 무서운 존재이다. 때문에 이들은 같은 모선에 사는 돗가비보다는 오히려 월본의 키진과 공통점이 많다.
모선 내에서 이들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산적 떼를 이루어서 마을을 습격하고는 한다. 대부분의 두억시니들은 산적 행위로 연명하고 있으나, 일부 덜 호전적인 두억시니들은 돗가비들처럼 무과에 합격하여 갑사가 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돗가비 갑사보다도 수가 적지만 이들 이상으로 용맹하다.
12.2. 거주 지역
모선 반도 전역의 깊은 산 속.
12.3. 역사
이들은 모선의 서민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잔혹한 산적이다. 이들은 대부분이 산적으로서 자신들보다 약한 돗가비들을 힘으로 복종시키고 데려와서 마을로 내려와서 마을을 약탈하고는 하였다. 그러나 일부는 이러한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산에서 내려와 과거를 보고 갑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대다수가 모선 내의 다른 종족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으나, 임룡왜란 등의 사태 때 갑사들 이외에 산 속에 살던 두억시니들도 의병으로서 잠시나마 함께 싸우기도 하였다.
모선이 잘 돌아가던 시기에는 중앙의 통제력이 강해서 두억시니들도 산 속에서 숨어 지냈으나, 후기에 들어서면서 서구의 개항 요구, 오랜 세도 정치로 인한 중앙 권력의 약화 등으로 인해 반국가단체나 요괴들이 창궐했고, 두억시니들도 그 세력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13. 노스페라투(Homo sapiens malitiosus)
동유로파의 밤피어 연합제국에서 살아가는 흡혈성 호미니드종으로, 외모는 인간과 다를 바 없긴 하지만, 피부가 좀 더 창백하고 송곳니가 좀 길고, 요사스럽고 싸늘한 미모를 자랑한다.
임신기간은 인간보다 짧으나 수명은 인간보다 길어서 수백 년은 거뜬히 살아갈 수 있다. 야행성 종족이기에 시력은 인간보다 훨씬 나쁘지만, 대신 청각이 인간보다 훨씬 발달되어서 인간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들을 수 있고, 먼 거리에 있는 피 냄새도 맡을 수 있는 후각을 지녔다. 그리고 겉보기와는 달리 인간을 찢어발길 수 있는 강력한 괴력을 지녔다. 또한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심장을 직접 공격해야만 완전히 죽일 수 있다.
마늘은 이들에게 독극물이기에 마늘을 먹기라도 하면 죽음을 맞이하며, 햇빛은 닿으면 죽진 않지만 화상을 입어서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생겨난다. 다만 익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성수나 십자가 등은 별 영향이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노스페라투들은 피를 빨아 먹는데, 사실 피를 먹지 않아도 평범하게 식사를 해도 충분하다. 피를 먹는 이유는 마력을 갈취하기 위해서이다. 노스페라투들은 선천적으로 지닌 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마법을 구사하기 위해선 다른 종족의 혈액을 빨아 먹어야만 한다. 이들에게 피가 빨린 자는 적당히 피가 빨리면 별 문제 없지만, 피가 완전히 빨려나가서 죽은 자들은 이들의 권속이 되며, 정신과 육체 모두 그 노스페라투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종속된다.
이들은 뛰어난 마법사로, 특히 강령술과 사역 마법에 능해서 죽은 시체를 되살려내서 사역하거나, 품종개량된 식인 박쥐들을 애완동물로 다루기도 한다.
13.1. 사회 및 문화
사회 및 문화 부분은 밤피어 연합제국 부분에서 다루겠습니다.
13.2. 거주 지역
동유로파 밤피어 연합제국.
14. 자시키와라시(Homo sapiens servus)
월본에 거주하는 작은 호미니드종으로, 어린 아이 같은 외형을 하고 있으며, 다이묘 같은 고위층들을 섬기는 하인들이다. 임무는 주인의 집을 수호하는 것이다.
15. 케조로(Homo comatus salax)
월본의 호미니드종으로, 마력으로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여성들은 길고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을 지닌 미녀고, 남성들도 겉보기엔 미소녀로 보일 정도로 아름답다. 마력을 정액으로부터 얻기에 대부분이 유녀로서 살아간다.
16. 네피림(Homo sapiens gigantus)
중동에 거주하는 희소 호미니드종. 거인과 같은 종족으로, 사납고 잔인한 종족이다. 사라비아가 푸르렀을 때에 번성했었으나,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그 수가 줄어들었다.
17. 그슨대(Homo ferus)
모선의 호미니드종 중 하나. 인간의 가까운 친척으로 본 모습은 어린 소녀나 소년과 같은 종족이다. 환각 마법을 다루며, 어둠 속에서 나타나서 점점 커지고 나서 이윽고는 거인이 되어서 밟아 죽이는 잔악한 종족. 사실 커지는 건 마법으로 보여준 환각에 불과하지만, 환각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희생양의 뇌가 그걸 그대로 믿어서 자기가 진짜로 죽은 줄 알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이다.
18. 장발족(Homo comatus graveolens)
모선에 거주하는 호미니드종. 케조로의 친척이지만, 케조로와는 달리 머리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추정되어지며, 실제로 장발족은 호환에 당하는 비율이 낮다고 한다.
19. 뉴도(Homo transformis)
월본의 호미니드종. 본 모습은 대머리 난쟁이지만,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다.
20. 오하구로벳타리(Homo caecutio)
월본에 거주하는 호미니드종으로, 야행성 종족이라 눈이 퇴화되었다. 월본에는 결혼적령기가 된 여성은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풍습이 있는데, 이 종족에게서 유래한 풍습이다.
21. 은코시소카(Homo prodigus)
흉폭한 인간형 종족으로, 원 종족명은 은데스다. 온 몸이 검고 기다란 털로 뒤덮여 있다. 흉폭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노래와 춤을 매우 좋아한다. 사자를 도끼로 단숨에 찍어 죽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