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마톤이란, 유로파 대륙의 마법공학자들이 만들어낸 태엽과 톱니바퀴로 움직이는 기계인형 종족이다.
1. 종족의 특성
이들은 생물이 아닌 순수한 기계로,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 형태 로봇이나 딱 봐도 기계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계기에 피부는 커녕 털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세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오토마톤들도 있는데, 이들은 공장에서 소량으로 일종의 수공업 방식으로 제작되며, 실용적인 용도보다는 관상용이나 가정용에 가깝다.
이들은 남성형과 여성형이 존재하지만, 이건 형태에 따라 편의 상 구분한 것으로 이들은 기계기에 생물학적인 의미의 성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공장에서 제작되며 같은 제품군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주문에 따라서 외형을 다르게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에겐 유년기와 노년기의 개념은 없으며, 당연히 노화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됨에 따라 기계가 노후화하는 건 있다.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엔 수명이 10년도 안 되는 등 상당히 짧았으나 기술이 진보한 현 세대의 오토마톤들은 수십 년까지 버틸 수 있으며, 부품을 지속적으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수백 년 정도까지 버틸 수 있다. 사실 이 수명이란 것은 육체적인 의미에 한한 것이고, 오토마톤들은 육체란 것에 그리 연연하지 않기에 인공지능을 다른 육체로 옮기기만 하면 이론상 무한히 살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감정이 희박하며, 본래의 용도와 이성을 중심으로 한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두뇌인 연산장치는 지구 상의 그 어떤 지적생명체보다도 빠른 속도로 가장 합리적인 수단을 내놓으며, 오토마톤은 이에 따라 움직인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감정 표현이 점차 풍부해지고 프로그램에 반해서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의 동력원은 석탄으로 움직이는 마법 엔진으로, 인간으로 치자면 심장 격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파괴하면 오토마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 마법 엔진을 통해서 마법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의 이름은 식별코드 식으로 지어지지만, 이후에 따로 이름을 등록하면 그 이름이 오토마톤의 이름이 된다.
3. 분파
(1) 가라쿠리
월본이 개항한 이후 오토마톤들도 월본에 들어왔고, 그 정교함에 감탄한 월본인들은 독자적으로 자기들만의 오토마톤을 만들어내게 되었는데, 이게 바로 가라쿠리다. 초기에는 관상용에 불과했으나 점차적으로 실용적으로 개량이 시도되고 있다.
4. 역사
오토마톤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우선 골렘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 골렘이란 본래 육각형 별을 상징으로 삼는 쥬대교도들이 사용하던 마법인형으로, 그 크기가 크고 인간과 흡사하다. 쥬대교도들은 물건에 마력이 깃들어 살아 움직이게 되는 현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골렘을 만들어냈으며, 골렘들을 이용해서 전투용이나 경비, 건물 쌓기 등 인간이 하기 힘든 노동에 이용하였다. 이들이 유로파 대륙으로 퍼져나가면서 골렘 제작법에 관한 지식은 유로파 전역에 퍼져나갔으며, 골렘은 전투, 농사, 건축, 경비 등의 여러 분야에 폭넓게 응용된다.
그러나 골렘은 상당히 단점이 많았다. 우선 골렘은 하나를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었고, 뇌가 없기에 성격이나 지능 같은 게 없기에 명령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주인이 일일이 조종해서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골렘은 진흙으로 만들어졌기에 전투용으로는 좀 나을진 몰라도 건축 등의 분야에서는 단단하지 못해서 쉽게 부서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돌로 만든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았지만, 비용이 진흙에 비해 비쌌고, 단단한 금속부터는 그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에 널리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이에 유로파의 학자들은 골렘을 좀 더 개량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근대에 들어서 그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오토마톤이다. 오토마톤은 골렘과 달리 지능이 있어서 명령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고, 금속을 재질로 하는 데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등 비용 대비 효과가 정말 좋았다. 오토마톤들은 골렘과 거의 동일한 분야에서 사용되어졌으며, 골렘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