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魚, mermaid
인어는 전 세계의 바다에 거주하는 상반신은 사람의 몸을 가졌으나 하반신은 물고기의 꼬리가 달린 환수급 환상종이다. 해양 환상종의 대표격으로, 전 세계의 바다에 널리 퍼져 있기에 여러 아종들이 존재한다.
여성 인어는 머메이드(mermaid), 남성 인어는 머맨(merman)이라고 부르는데, 남성 인어는 추한 용모를 하고 있는데다가 굉장히 희귀하나(일부 아종은 아예 남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 인어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외형으로 매우 유명하다. 특히 여성 인어의 노랫소리는 매우 아름다워 그 노래를 들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인어의 노래를 듣는 것에만 열중하게 된다.
성향은 제각기 달라서 자기들 이외의 존재들에게는 적대적이고 공격적이지만, 반대로 상냥하고 온화한 부류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험한 해역에 거주하는 부류가 난폭한 성향을, 평온한 해역에 거주하는 부류가 온화한 성향을 보인다.
현재는 사용하거나 제조하는 것이 법적으로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인어의 기름은 최상의 기름으로 평가 받으며, 몸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추위를 막아주며, 반영구적으로 불타오른다고 한다. 또한 인어의 고기를 먹기만 해도 불로불사의 몸을 얻게 된다.
인어들은 슬픔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기에 웬만해서는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잘 없지만, 이들의 눈에서 흐른 눈물은 보석으로 변하여 고가에 비싸게 거래된다.
겉보기와는 달리 수압에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깊은 심해에서 거주하며, 수면이나 연안에서는 의외로 보기 드물다.
분파 및 아종
1. 저인국
남중국해에 존재하는 인어들의 국가로, 이곳의 인어들은 해초로 베를 짜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2. 메로우
에린에 거주하는 인어의 아종으로, 일반적인 인어처럼 여성은 아름답게 빛나는 녹색의 비늘과 해초를 연상케하는 부드러운 녹색의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남성은 녹색의 몸통에 빨갛고 뾰족한 코에 돼지 같은 눈을 가진 매우 추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다른 아종의 남성들과 달리 부드럽고 쾌활한 성향이다.
다른 인어들처럼 메로우들도 노래를 매우 잘 부르기로 유명한데, 이들의 노래는 깊숙한 심해 속에서도 선명히 들을 수 있으며, 메로우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파도를 타며 춤을 춘다. 평상시에는 깊숙한 심해에서만 살아가기 때문에 보기 어려우며, 오직 폭풍우가 치는 날에만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들은 '코헐린 드리오흐트(cochallin draíocht)'라는 아름다운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다른 인어들과 달리 이 모자가 있어야 물속을 헤엄칠 수 있고 모자를 잃으면 힘도 잃어버린다.
3. 하브류
스칸자(Scandza) 반도에 거주하는 인어의 아종으로, 여성 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탐스럽고 화려한 금발을 지닌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인어들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깊숙한 심해에서 거주하며, 새하얀 매너티 환상종들을 가축으로 기르면서 바다 속을 떠돌아 다닌다. 여름이 되면 수면 위로 올라와서 머리를 빗는다.
성향은 중립적인 편이며, 가까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고 한다.
4. 시레나
루손섬과 비사야 제도 부근 해역에 거주하는 인어의 아종으로, 위의 하브류와 마찬가지로 여성 밖에 없는 종족이다. 길고 윤기가 흐르는 곱슬머리를 지니고 있으며, 다른 인어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매우 유명하다.
성향은 대부분 악한 편에 속하며, 마왕의 치세 이전에는 인간들을 노랫소리로 유혹하여 최면을 걸어서 깊은 심해로 끌고 가서 번식용으로 쓰거나 제물로 삼았다고 한다.
허나 의외로 바다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여 자신들이 살아가는 해역을 더럽히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일면도 있으며, 과거 신화 시대에 달의 화신 불란이 바다로 내려왔을 때, 그를 바다괴물로부터 보호하였다고 전해진다.
5. 아마비에
인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기괴하게 생긴 종족으로, 야마타이국에 거주하는 종족이다. '아마비코'나 '아리에'라고도 부른다.
발 밑까지 늘어지는 긴 머리카락에 새의 부리, 마름모 형태의 눈, 꼬리가 3개 달린 모습을 하고 있다. 기괴한 외형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선량한 성향으로, 위의 하브류처럼 미래를 예지할 수 있기 때문에 풍년이나 역병을 다른 종족들에게 예고하기 위해 육지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한다.
6. 옥붕어
삼한 쪽에 거주하는 아종으로, 성질이 선량하여 풍량을 예지하여 돌을 던지거나 휘파람, 노래를 불러서 나가지 못하도록 어민들을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