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족명: 투우마
- 모성: 드림랜드 77 은하계 므나 행성
- 평균 신장: 약 140cm
- 체중: 약 30kg
1. 생태
반수생류 타입으로 분류되는 종족으로, 돌출된 안구가 특징적인 종족입니다. 체구는 일반적인 휴머노이드 타입 종족보다 다소 작고 피부 호흡을 하기 때문에 습한 환경을 선호합니다.
므나 행성에는 그들을 위협할 만한 천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대부분 온화한 성격이며, 뼈가 전혀 없고 온 몸이 세포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말캉하고 연약합니다. 지능은 그다지 높은 축에 들지 않으며, 수명은 못해도 1000년은 됩니다.
2. 문화
은하연합 지적생명관리위원회에 '투우마'라는 명칭으로 등록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들에게는 이름이라는 게 없습니다. 투우마들에게는 자신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우마라는 명칭은 그들 스스로가 붙인 명칭이 아닌, 후술할 사르나트인들이 그들을 지칭했던 단어로, 그 의미는 '목소리가 없는 자'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투우마의 문명 수준은 신석기 단계이며, 늪지대에 살아가는 수생생물들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농사는 짓지 않고 대신 원시적인 양식장에서 식량을 얻습니다. 주로 간석기를 도구로 사용하며, 금속 제련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금속기는 의식을 치를 때 같은 특별한 시기에만 사용하는 귀중품입니다.
투우마의 도시는 물 위에 지어지며, 돌로 쌓아 만든 이 도시는 생각 외로 꽤 정교한 수로가 형성되어 있고 상당히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나 가장 유명한 것은 고대에 지어졌던 회색의 신전도시 '이브'로, 므나의 토착신 보크루그를 모시기 위해 지어졌던 이 도시는 지금은 멸망하여 폐허가 된 상태임에도 여전히 과거의 영광의 편린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투우마들은 '보크루그'라 불리우는 토착신을 숭배하는데, 신화에 따르면 온건한 쪽에 속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거대한 물도마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며, 므나의 늪지대 깊숙한 곳 어딘가에 잠들어 있으며, 그가 예지하고 결정한 미래는 언젠가 반드시 예정대로 일어난다고 합니다.
3. 역사
투우마는 늪지 행성 므나에서 최소 수십만 년 이상을 살아 온 종족으로, 므나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던 시절부터 보크루그의 우상 앞에 모여서 광란의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보크루그 숭배 의식이 가장 성행하던 곳은 신전도시 이브로, 므나에 만월이 떠오를 때마다 우상 앞에 모여서 불을 피우고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므나에 투우마와는 다른 또다른 종족이 출현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사르나트인'이라고 알려진 이 멸망한 고대 종족은 전형적인 휴머노이드 타입의 종족이었으며, 투우마들보다 훨씬 발달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단순히 투우마보다 뒤늦게 진화한 토착 종족인지, 아니면 다른 행성에서 도래한 개척민들이었는지는 불명이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투우마들보다 후대에 나타난 종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브의 부근에서 '사르나트'라는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이들은 처음에는 그들보다 먼저 므나에서 살아가던 토착민들을 경이롭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투우마들의 외형은 사르나트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혐오스러웠기 때문에 그들은 점차 투우마들을 경멸하게 되었고, 이윽고 투우마들의 신체가 놀랄 만큼 연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더 이상 망설일 게 없었던 그들은 우월한 기술력을 앞세워서 이브로 쳐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석기 수준에 머물렀던 데다가 육체적으로도 나약하기 짝이 없었던 이브의 투우마들은 사르나트인들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우월한 신체능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학살당했고, 사르나트인들은 이브의 황금들을 약탈하고 수천 년 동안이나 제자리를 지켜왔던 모노리스들을 파괴하였으며, 이브의 중심부에 있던 보크루그의 녹색 석상은 사르나트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르나트인들은 므나 전역에서 이러한 대학살을 수도 없이 벌였고, 이로 인해 사르나트가 처음 세워졌을 당시까지만 해도 수천만명이 넘었던 므나 전역의 투우마들은 대학살을 거치면서 그 수가 수천 명도 안 될 정도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이후 므나 전역을 지배하게 된 사르나트 제국은 수 세기 동안 대단한 호황을 누렸습니다. 므나에 매장되어 있는 온갖 귀금속들과 희토류들을 채굴하여 일라넥과 같은 이웃 행성 및 성계들과 교역하였으며, 이를 통해 학문과 국력을 성장시키고는 결국에는 드림랜드 77 은하계의 중심부나 다름없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사르나트 제국의 황제가 된다는 것은 므나의 지배자가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드림랜드 77 은하계의 지배자가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르나트의 건물들은 지금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화합물로 구성된 콘크리트들로 지어져 있었고, 도로는 거대한 육상전함이 그 위를 지나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넓고 튼튼하였으며, 행성 전역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철도가 한 군데로 모이는 중심지였습니다.
사르나트의 문화 또한 눈에 띄게 발전하여 당대는 물론이고 지금도 우주의 수많은 호사가들이 탐낼 만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사르나트의 대학들에는 드림랜드 77 곳곳에서 모인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강사로서 재직하고 있었기에 사르나트 제국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한 명의 지식인으로서 거듭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사르나트 제국의 황궁으로, 황궁의 바닥과 벽은 므나에서 채굴된 각종 화려한 귀금속들로 치장되어 있었고, 정원에는 드림랜드 77 은하계 곳곳에서 수집된 희귀한 생물들이 뛰놀고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또한 우주 엘리베이터의 역할도 겸했기에 옥좌가 바로 우주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르나트의 황제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우주의 경관을 관찰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르나트에서는 매년마다 이브 대학살이 일어났던 날에 이브의 멸망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사르나트인들은 투우마들을 학살한 전사들을 고대의 종족들을 무찌른 영웅들로 칭송하였고, 보크루그의 우상 앞에서 투우마들과 그들의 신 보크루그를 모욕하는 의식을 벌였고, 황제들은 투우마들의 시체들을 수장했던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그들을 저주하였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르나트 제국의 이브 대학살은 엄연히 학살 행위였으니만큼 비윤리적이기도 했지만, 당시 드림랜드 77 은하계 내에서는 언젠가 보크루그가 돌아와서 자신과 신도들을 모욕한 자들을 응징하리라는 전설이 나돌았기 때문입니다.
정작 사르나트인들은 이러한 소문에도 별로 개의치 않아했고, 사르나트인들 외에도 전설을 단지 전설일 뿐이라며 믿지 않는 이들은 소문을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사르나트의 축제를 즐기곤 하였습니다.
이윽고 이브 대학살이 일어난 지 1000년 째 되는 해에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1000년 째 되는 해에 일어난 축제에는 10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성대한 축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사르나트의 황제였던 나르기스-하이는 사르나트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일라넥과 같은 이웃 행성들 뿐만 아니라 드림랜드 77 은하계 전역, 더 나아가서 당시 우주의 내로라 하는 성간 제국들에도 초대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때문에 당시 사르나트 뿐만 아니라 므나 행성 전역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관광객들과 우주 곳곳에서 모여든 귀빈들로 가득찼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드림랜드 77 전역에서 모여 든 산해진미들을 맛볼 수 있었고, 각종 기업들이 사르나트 대축제에 맞춰서 각종 기간한정 패키지 상품들을 판매하였으며, 사르나트의 숙박업소들은 사르나트의 1000년 째 대축제를 생중계하기 위해 모여든 우주 전역의 기자들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일은 대축제가 벌어질 예정이었던 시간보다 1시간 46분 이전에 발생하였습니다. 사르나트가 몰락했을 당시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시의 기록이 명확히 남아 있지 않아서 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건 사르나트가 있던 터에서 발견된 사건 당시를 촬영한 단편적인 영상 기록들 뿐입니다.
당시의 영상 속에는 므나의 하늘에 만월이 차올랐을 때, 녹색의 연기가 사르나트 부근의 호수에서부터 피어 오르는 곳을 볼 수가 있는데, 영상 속의 사르나트인들은 마치 무엇인가 끔찍하고도 두려운 것을 마주한 것처럼 광기와 공포에 빠진 채 무너져 내리는 사르나트의 거리를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만이 촬영되어 있을 뿐입니다.
더더욱 기이한 사실은 당시의 대재앙으로 인해서 희생된 것은 오직 사르나트인들 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축제에 참여 했던 사르나트 외부의 방문객들의 증언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대재앙이 벌어지기 전, 어째서인지 사르나트, 아니 므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이 때문에 대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전부 빠져나가서 당시 므나에는 투우마의 생존자들과 사르나트인들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오늘날 '사르나트의 종말'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이긴 합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로 인해서 사르나트인들이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르나트가 있던 터에는 사르나트가 존재했다는 것이 마치 꿈 속에서나 있었던 일인 것처럼 그 흔적도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그 위에는 과거 이브에서처럼 사르나트의 유일무이한 유산인 보크루그의 우상이 모셔진 신전이 세워져 있으며, 매년마다 투우마들이 이 신전에 모여서 과거 이브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보크루그를 숭배하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심연의 만신전의 신들은 사르나트의 종말 사건을 자신과 신도들을 모독한 것에 분노한 보크루그가 사르나트인들을 징벌한 것이라고 여겼으며, 이로 인해서 므나의 토착 신앙이던 보크루그는 심연의 만신전 신화에 편입되어서 므나의 주변 행성에도 널리 퍼지게 되었고, 므나 행성은 보크루그 신화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출처: 퀘이사의 지적 생명체 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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