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족명: 하얀 유인원
- 기원: 지구 → 가콩 행성
- 평균 신장: 약 3m
- 체중: 약 710kg
은하연합 지적생명체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하연합에 소속된 종족만 최소 수십만 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국부 은하군 내부의 은하연합 외부 종족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은하연합 영역 바깥의 라니아케아 초은하단까지 가면 못해도 약 100억 종 이상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종족의 숫자가 많으니만큼 각 종족을 칭하는 명칭도 제각각입니다. 때문에 공식 문서 등지에서는 특정 종족을 칭할 때에는 은하연합 지적생명체관리위원회에서 지정한 정식 명칭으로 부르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은하연합 지적생명체관리위원회에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종족이 스스로를 칭하는 명칭을 정식 명칭으로서 채택하고는 합니다만, 아예 스스로를 칭하는 명칭이 없는 종족이 존재하기도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명확하게 명시된 규정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런 규정의 허점으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명칭이 붙어 실시간으로 큰 피해를 입는 종족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1. 생태
가콩 행성을 모성으로 두고 있는 휴머노이트 타입 종족으로, 이름처럼 하얀 털과 길쭉한 팔과 두 발을 가지고 있는 종족입니다. 생김새 때문에 얼핏 추운 기후에 적응한 종족일 것 같지만, 콩가 행성이 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추운 기후에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후에 맞지 않는 이들의 외형은 이들의 진화에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후술하겠지만, 이들은 지구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친척으로, 두 종족은 서로 교배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입니다. 수십만 광년 이상 떨어진 두 행성에 거주하는 두 종족이 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본래대로라면 일어날 리가 없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하얀 유인원 종족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가콩 행성에 유입된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2. 역사
해당 서적에서는 일단 편의상 부득이하게 '공식적' 명칭인 하얀 유인원이라고 부르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하얀 유인원이라는 이름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명칭입니다.
이는 하얀 유인원들의 고통으로 가득 찬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얀 유인원의 역사의 시작은 약 50만 년 전의 지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은하연합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크락사르 승천회가 지구에 당도하였고, 그곳에서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와 하얀 유인원의 공통 선조가 되는 하이델베르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들을 눈여겨 본 크락사르 승천회는 이들 중 일부를 납치하여 당시 그들이 소유하고 있던 행성 중 하나인 가콩 행성으로 데려와 이들을 개조하였는데, 이가 바로 하얀 유인원 종족의 시작이자 하얀 유인원 종족이 앞으로 겪게 될 비극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이러한 행위는 은하연합 헌법 상으로는 절대로 용납받을 만한 행위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지구는 은하연합에 소속된 행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도 크락사르 승천회의 행위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유전공학에 기반한 우생학에 심취해 있던 크락사르 승천회는 우주 곳곳에서 쓸모가 있으리라 판단되는 여러 '원시적' 종족들을 수집하고 그들을 유전적으로 개조해나가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인을 납치하고 하얀 유인원으로 개조한 것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크락사르 승천회는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던 다른 종족들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하얀 유인원들을 세뇌시켜서 하얀 유인원들이 크락사르를 신으로 숭배하도록 하였습니다. 크락사르의 세뇌 작업은 초반에는 잘 먹혀 들어서 하얀 유인원들은 크락사르를 미개인이었던 자신들에게 실제로 평화롭고 발전된 문명을 선사해준 영도자이자 신으로 여기며 그들을 믿고 추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세뇌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크락사르 승천회가 하얀 유인원들을 탄생시킨 이유가 크락사르 종족이 새로운 진화를 하기 위한 실험쥐로서 써먹기 위한 것이 밝혀지자 하얀 유인원들은 분노하였고, 대대적인 저항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린 크락사르와 우주 진출도 못한 노예 종족이었던 하얀 유인원 간의 격차는 절대적이었고, 저항 운동은 무자비하게 진압당해서 지하로 숨어들게 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크락사르의 추악한 비밀이 은하연합 내에 널리 퍼져 이전과 같이 대놓고 탄압을 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그 정도로는 한 번 붙은 불씨를 꺼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얀 유인원들의 독립운동은 무려 30만 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크락사르는 독립운동을 억제하기 위해 가콩 행성에 많은 병력을 쏟아 부어야만 했습니다.
크락사르의 지배가 끝났던 것은 다른 제국들이 다 그러하였듯이 크락사르 승천회의 쇠퇴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크락사르 종족의 고질병이었던 생체조직위축증이 점차 악화되어 크락사르의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자 식민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약해져 식민지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크락사르가 가콩 행성에 벌인 기후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가콩 행성 전체에 기근이 발생하여 수많은 하얀 유인원들이 사망하자 하얀 유인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가콩 독립 전쟁의 결과, 크락사르 승천회는 가콩 행성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간신히 크락사르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된 하얀 유인원들이었지만, 독립 이후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꽃길이 아닌 피로 물든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독립 이후 가콩 행성의 여론은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일단 크락사르가 물러나긴 했어도 은하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이상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은하연합에 정식으로 가입하여 연합경찰의 보호를 받아야만 한다는 의견과 크락사르의 탄압을 그 오랜 세월 동안 방관만 해오고 제대로 개입하지 않은 은하연합에 가입하느니 독자노선으로 힘을 길러야만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두 세력의 대립은 당연히 말다툼 정도로 끝나지 않았고, 가콩 행성을 또다시 피로 물들일 내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가콩 내전은 500년 동안 지속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격렬해져 이들은 자기들이 왜 싸우는 이유조차 망각한 채 서로를 없애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안 그래도 오랜 식민지배로 황폐화되었던 가콩 행성은 더더욱 쇠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은하연합에 가입할지 말지를 따지기 이전에 본격적인 우주 진출마저 늦어져 이들이 본격적으로 우주로 진출하는 것은 그들의 친척인 호모 사피엔스가 은하연합에 접촉할 즈음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오랜 내전을 끝낸 뒤, 그 뒷수습과 내부적인 발전을 우선했던 하얀 유인원들은 한동안 은하연합에 대한 관심을 끄고 있었고, 그 동안에 그들의 적이었던 크락사르가 은하연합 내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우주로 진출한 뒤, 다시금 은하연합과 접촉하게 된 하얀 유인원들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는 크게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은하연합에서 그들을 칭하는 정식명칭이 '하얀 유인원'으로 등록되어 있던 것입니다. 이는 크락사르가 과거 그들을 비하적으로 칭하던 멸칭으로서, 하얀 유인원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모욕을 할 때나 쓰이던 말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는 크락사르의 농간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크락사르 승천회가 비록 식민지를 전부 잃어버리긴 했어도 여전히 은하연합 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고,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은하연합 내에서 각종 역사왜곡 작업을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분노한 하얀 유인원들은 즉각적으로 은하연합에 가입하여 크락사르의 이러한 만행을 멈춰야만 한다는 의견이 힘을 크게 얻게 되었고, 이윽고 독립 후 20만 년 만에 하얀 유인원들은 은하연합의 일원으로서 합류하게 됩니다.
현재 하얀 유인원들은 은하연합 내에서 크락사르가 벌인 역사왜곡 작업을 바로잡는 데에 큰 힘을 쏟아 붓고 있으나, 지난 20만 년 동안 크락사르가 벌인 뒷공작이 워낙 많아서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꽤나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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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퀘이사의 지적 생명체 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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