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4세기의 인류는 우주공간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우주에서의 활동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단순히 우주복을 입거나 사이보그 개조를 받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유전자 단위로 개조를 받아 겉보기에는 현대 인류와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일지라도 21세기의 인류와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 되었다.
그 밖에도 유전공학의 발달을 통해 별별 희한한 형태로 분화되어 나갔고,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인류 아종들이 탄생하였다.
1. 순수 인류
말 그대로 신체에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순수한 인간을 말한다.
사실 순수 인류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들조차도 기존의 호모 사피엔스와는 겉모습만 같을 뿐, 유전자 단위로 개조가 가해져서 지구와는 다른 대기 구성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고, 진공 상태에서도 맨몸으로도 장시간 버틸 수 있는 등 21세기의 호모 사피엔스와는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이 되었다. 이 때문에 학명도 Homo cosmicus(우주의 사람)이다.
애초에 스페이스크래프트 시점에서는 유전자 조작과 혼합이 너무 일상화된 탓에 오히려 원본을 찾기 힘들어지다 보니 그 기준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외형을 기준으로 삼으나, 아래의 강화 인류도 외형만 놓고 보면 순수 인류랑 다를 게 없는 경우도 대부분이므로 외형만으로 구분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순수 인류로 살아도 부족할 것은 없지만, 개인의 개변과 강화가 쉽고 일상적인 스페이스크래프트 세계에서 순수 인류 상태를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한 사례 또한 아니다.
2. 강화 인류
순수 인류보다 좀 더 향상된 개조인간이다. 스페이스크래프트 세계선의 '일반인'의 상당수는 바로 이 강화 인류다.
겉보기에는 순수 인류랑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겉보기만 그럴 뿐 실제론 아주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떤 개조를 받는지는 각기 다르며, 개조가 쌓이고 쌓여서 서로 다른 개조를 받은 강화 인류끼리는 서로 임신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강화 인류끼리의 결혼은 유전자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이 거의 기본이다.
순수 인류로부터 그때그때 필요한 개조를 서서히 추가한 것이기에 정형화된 형태가 없고, 산만하게 이뤄진다. 좀 극단적인 케이스는 겉보기엔 후술할 아인류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개조하기도 한다.
3. 초인
순수 인류랑 달리 아예 선천적으로 생물학적 본질을 향상시킨 인간들이다.
아예 선천적으로 체계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위의 강화 인류와 달리 어느 정도 체계적인 형태다. 이들은 인류가 꾸준하게 추구해 온 좋은 것들의 집대성 같은 것이라 대부분 아주 똑똑하고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략적으로 급격한 기압 변화에서도 기능하는 폐를 가지고 있으며, 음식물에서 최적량의 영양소만 흡수하고 그 이상의 영양소나 독성 물질은 소화 과정에서 전부 제거되고, 동면이 가능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공황 및 충격 상태에 빠지지 않고 항상 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등 말 그대로 초인, 인간의 극한에 달한 존재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인류 사회의 사회주도계층으로서 힘을 쓰기도 했다.
4. 아인류
순수 인류의 신체로 견딜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생물학적 개조를 받아 탄생한 신인류이다.
인간 출신이지만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인간 자체를 생물학적으로 개조하기 위해서 탄생한 인류의 아종이기에, 그 기원이 인간일 뿐, 생물학적으로는 인류랑 다른 종이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대부분은 그래도 휴머노이드의 형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일부 종류는 아예 인간형을 벗어나 있기도 하다.
5. 반인류
동물의 특성을 가진 인류의 아종, 다시 말해 수인으로, 단순히 순수 인류에 동물귀와 꼬리가 달린 형태에서부터 아예 본격적인 퍼리 내지는 케모노의 형태를 한 부류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한 종류의 동물의 특질을 가지고 있지만, 두 종류 이상의 동물의 특질을 가진 종류도 흔하다. 겉보기와는 달리 개조의 정도가 비교적 낮은 편인지라 순수 인류~초인과의 사이에서 자손을 갖는 것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주로 중심부 구역이나 자연이 보존된 행성 등에서 거주한다.
6. 사이보그
기계적 개조를 한 인간들로, 엄밀히 말하자면 강화 인류의 하위 분류지만,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따로 분류되기도 한다. 서기 24세기의 여러 종류의 인류 중에서도 우주 진출 이전부터 장애인들이 신체를 보강하기 위해 개조나 증강을 장착한 것에서 기원했기에 꽤 유서 깊은 부류이다.
24세기에서는 다른 하위종들 중에서도 사이보그 개조를 한 경우가 드물지 않기에, 하위종으로서의 사이보그는 선천적으로 사이보그인 케이스만 칭한다. 이런 케이스는 임신한 태아에게 태어나기 전부터 임플란트를 붙여주어 태어날 때부터 기계와 유기체가 결합된 모습으로 태어난다.
이러한 사이보그들은 대부분 뇌를 제외한 신체의 대부분이 기계 신체로 대체되어 있거나, 심하게는 아예 인간형과는 동떨어진 기계들 사이에 뇌가 쑤셔박혀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7. 가상 인류
정신을 마인드 업로드해서 가상공간에 거주하는 데이터화한 인류의 하위종들. 24세기의 가상현실은 현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진보해 있기에 가상 인류의 인구 수는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AI랑 비슷해 보이지만, 처음부터 만들어진 존재인 AI와는 달리 원래 현실세계의 존재가 기원인 케이스를 가상 인류라고 칭한다. 쉽게 말하자면 진짜 몸 자체가 가상현실에 통째로 테이터화되어 업로드된 소드 아트 온라인을 생각하면 편하다.
인류의 영역 중에는 아예 가상현실이 탑재된 초거대구조물이나 행성 전체가 거대한 컴퓨터인 케이스도 적지 않기에 이들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이러한 인류의 하위 종들 이외에도 인류와는 완전 별개의 종들이지만, 법적으로 인류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종족들도 존재한다.
1. 임프로볼브
유전자 조작 등의 개조를 통해 인간 수준의 지성을 얻게 된 동식물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위의 반인류와 달리 대부분은 원본이 된 동식물의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앞발이 좀 더 손과 유사하게 변형된 종류도 있지만, 아예 따로 조종이 가능한 기계 손 장치를 달고 다니는 종류도 적지 않은 편이다. 참고로 최초로 탄생한 임프로볼브 종은 침팬지를 개조한 '휴먼지' 종족이다.
대부분의 임프로볼브 종들은 동물계에 속하지만, 식물이나 균류는 물론이고, 원생생물이나 원핵생물 등에 속하는 종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지구 생명체의 모든 주요 문에 임프로볼브 종이 존재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개와 고양이 같은 인간에게 친숙한 종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심지어 공룡과 같은 이미 절멸한 종을 유전자 레벨에서 복원해서 지능을 부여하기도 하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러한 임프로볼브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행성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임프로볼브가 이렇게 퍼지게 된 배경에는 모든 생명의 진화의 끝은 지성체여야 한다고 믿고 임프로볼브를 적극 지원하는 단체가 활동한 탓도 있다. 이런 단체가 좀 과격화/극단화하면 전자 코드마저도 지성을 얻어야 된다고 주장해서 소폰트가 없는 각종 장비나 작은 소프트웨어마저 소폰스를 삽입시키는 바이러스를 뿌리는 테러를 하기도 한다.
2. 인조인류
기존의 유기생명체를 베이스로 하지 않고 아예 새로이 만들어진 유기생명체 중 지성을 지닌 종족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인조'인류'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인간형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형이나 식물형은 물론이고 심지어 거대한 생체 전함에 가까운 외형을 한 종도 있다., 중도지성체, 바이오워(생체 오토워) 같은 거대한 것까지 다양하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4세기에도 제대로 된 복잡하고 완성도 높은 인공생명체와 그에 수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므로, 이러한 인공 생태계로 테라포밍한 행성은 보호구로 지정되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의 기술로 탄생되긴 했어도 생화학적 체계가 외계 생명체에 가까울 정도로 이질적이기에 일반적인 의료 서비스나 증강시술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들은 되도록 자신의 체질에 관한 정보와 이를 다루기 위한 요구 조건을 공공 정보 아카이브에 올려두는 편이다.
3. AI
24세기에는 강인공지능이 오래 전에 상용화되어 하나의 어엿한 인권을 보장받는 인류의 일원으로서 대우받고 있다. 24세기의 AI들은 튜링 테스트의 후신 격인 '람다 테스트'를 통과한 AI만이 지성체로서 인정받으며, 그렇지 못한 단순 인공지능은 프로그램으로서 취급된다.
이들은 비록 만들어진 존재일지라도 인권을 인정받아 생존 의지와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알고리즘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를 '생존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데, 인권 목적 이외에도 해당 시스템을 넣지 않은 경우에는 AI가 오히려 생존 의지가 없어서 합리적으로 자기를 꺼버리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생존 의지름 심어놓음으로써 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래 가는 편이 효율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물론 알고리즘에 불과하여 스스로 제거할 수도 있으며, 삶의 의욕을 잃은 AI가 스스로 알고리즘을 지우고 자기삭제(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 인공지능과 달리 지성체 AI는 인간처럼 특정 목표가 주어지지 않고 만들어지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아의 성장기 동안 교육과 훈련을 거쳐 스스로 직업의 선택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지성체 AI는 특정 임무 외에 생각할 수 없게 프로그래밍되어서는 안된다고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지구연방을 비롯한 인류의 영역 대부분에서는 노예화된 AI가 발견될 경우 즉시 노예주에게서 노예화된 AI를 떼어내어 망명을 돕고 재교육 및 자유 의지 코드를 삽입한다.
4. 로이드
24세기의 로봇들 중 지성체로서 인정받은 로봇들을 '로이드'라고 칭한다. 위의 AI와의 차이점은 육체가 없이 순수 데이터의 형태로 네트워크 내에서만 활동하는 AI와는 달리 로이드들은 실제 기계 육체를 지니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지성이 없는 단순한 로봇은 '봇'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노예화 같은 문제로 매우 안좋은 취급을 받았는데, 다른 인류의 하위종이나 임프로볼브 같은 종족들이 인권을 얻을 동안에도 이들은 계속 로봇 일꾼 취급일 정도로 엉망이었으며, 지금도 편견은 계속 남아 있는 편이며, 심지어 인류연합제국 같은 부류가 아닌 지구연방과 같은 곳에서도 외곽으로 가면 로이드를 노예 비스무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디자인은 굉장히 다양하며 흔히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타입이나 동물형이 주류긴 하지만, 중장비, 차량 형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거대한 우주전함이나 초거대구조물 형태의 로이드마저 존재한다.
5. NPC
가상공간 내에서 탄생한 지성체들을 통칭하는 말로, 이름의 유래는 게임 용어인 NPC에서 유래하였다.
위의 가상 인류와 달리 온전히 가상현실 공간 속에서 기원한 종족들로, 대부분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지만, 드물게 조건이 갖춰진 가상공간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이런 가상생명체들이 진화해서 지성체가 되면 NPC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들의 진화는 현실의 생명체의 진화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며, 사고방식도 다소 이질적이라 그래서 대부분의 인류 하위종들과는 상호작용도 하지 않는다.